•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12.29 21:29: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해마다 이때쯤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고 있다. 너무 요식화 되고 상투적인 문구여서 올해는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1년의 족적을 돌아보니 그 문구를 또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에 한줄기 빛을 남기고 선종한데 이어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우리 사회의 거목을 연이어 보내면서 인생무상과 정치권력의 덧없음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팝의 황제로 반세기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도 세상을 떴고 청주대 출신 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에 청주와 충북과 대한의 명예를 심으려다 설산에 몸을 묻었다. 비록 그들은 만년설에 투신하였지만 도전정신 만큼은 한 송이 에델바이스가 되어 히말라야에 영원히 피어나리라…

신종 플루의 창궐은 참으로 걱정할 만한 일이었다. 겨울로 접어들며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이 해괴한 바이러스는 지구촌의 곳곳을 강타하며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타미플루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꺾고 부랴부랴 개발한 백신으로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잔여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탕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개인의 소중한 삶과 인류의 행복이 질병으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한해에 절감했다. 인류의 바람은 일방적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전파에 있으나 세상 만물은 선(善)만으로 구성되지 않는 모양이다. 인류가 바라던, 바라지 않던 선(善)과 악(惡), 병(病)과 약(藥 )은 2인3각 경기처럼 한 짝이 되어 찾아들게 마련이니 이를 어쩌랴.

미국에서는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였다. 각국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버락 오바마가 흑인차별의 시각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여러 난관을 뚫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는 인류사에 남을만한 신선한 충격이지만 인류의 발생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학설에 의하면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100만 년, 200만 년 전으로 복귀를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아직도 포연이 자욱하다. 유엔에서는 그토록 인류평화를 외치는데 어째서 전쟁은 그치지 않는 것일까. 전쟁은 평화의 전제조건인 모양이다. 인류가 지구촌에 등장한 이래 전쟁이 그친 적은 거의 없다. 포에니 전쟁, 트로이 전쟁, 십자군 전쟁, 적벽대전, 세계1, 2차 대전 등 역사의 행간은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 그 전쟁터를 뒤돌아보면 승리도 패배도 영웅호걸도 모두 사라지고 흙먼지만 날릴 뿐인데 말이다.

연말로 접어들며 충남북은 세종시 수정 논쟁에 휘말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의 변함없는 추진을 열두 번이나 약속하고도 결국은 자신의 약속을 뒤집었다. 당초 9부2처2청이 내려오기로 돼있던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수정안이 제시되며 이를 접고 교육 과학이 중심이 되는 경제도시의 추진될 모양이다. 결국 세종시는 지방균형발전의 기준점으로서 역할이 퇴색되었고 경제도시로서의 수정 불똥은 충북으로 튀면서 블랙홀과 빨대효과로 인한 오송 첨복단지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난처한 입장에 빠진 정우택 지사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이라는 4자성어로 착잡한 심경을 에둘러 토로했다.

청주·청원 통합 논쟁은 1년 내 계속되었어도 시원한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연말로 접어들며 정치권에서는 통합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나 청원군 의회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로 보면 시·군 통합에 절반정도 찬성하던 청원군민의 의사가 60%대로 늘면서 분위기가 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그 숙제는 연내에 풀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

인생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매번 마무리 장단을 다사다난과 송구영신이라는 문구로 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헌 달력을 뜯고 새 달력을 걸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다. 한해를 돌이켜보면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이 훨씬 많다. 연초에 금연을 마음먹었으나 이 또한 작심삼일이다. 어제는 그립고 오늘은 불만스럽고 내일은 불투명한 것이 인생사이니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공수표를 내는 것보다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훨씬 알찬 삶이리라…

황금보다는 현금이 좋고 현금보다는 지금이 좋다고 한다. 과거에 집착할 필요도 없지만 현실을 즐기는 것을 죄악시 할 필요도 없다. 영원도 결국 하루하루가 모인 것이다. 불쾌한 기억들일랑 저 어둠 속에 묻어버리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 희망을 설계해 본다. 기축 년이여 안녕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