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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보호복지공단 '새 생활 합동결혼식' 열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이에요"

  • 웹출고시간2009.11.26 19:2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상구(가명) 씨 부부 등 3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 강현창 기자
"아내에게 떳떳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깔끔하게 예복을 차려입은 김상구(가명·61)씨는 신부의 손을 꼭 잡았다. 신부(49)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지난 1975년, 김 씨는 폭행 등의 죄를 짓고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다. 복역 중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김 씨는 차가운 철창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기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5년이 흘러 김 씨는 빛을 다시 보게 됐다. 그러나 세상은 김 씨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차가운 시선이 김 씨를 힘들게 했다.

"그래도 교도소에 다시 갈 수는 없었어요. 정말이지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김 씨는 막노동판을 떠돌며 힘겹게 돈을 모았다. 이제야 생활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시련은 다시 찾아왔다.

어느 날 새벽, 일을 나서는 그에게 트럭이 달려들었다. 대수술 끝에 머리에는 인공뼈를 심고 몸 여기저기에는 철심을 박았다.

이제는 일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 됐다. 모아놓은 돈은 조금씩 줄어갔다. '행복'이란 단어는 사치에 불과하다 싶었다.

그런 그에게 한 여자가 다가왔다. 한 동네 살던 여자였다. 여자도 자궁암을 앓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에 빠졌다. 김 씨는 그녀의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세상에 남은 것은 그녀 하나기에 아까운 것은 없었다.

몇 년 후 여자는 완치판정을 받았고, 둘은 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26일 오후 2시. 둘은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선택웨딩홀에서 열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새생활 합동결혼식'에서였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김 씨 부부 외에 두 커플이 더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을 마친 김 씨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행복이란 거. 참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앞으로 둘이 힘을 합쳐 씩씩하게 살아갈겁니다. 지켜봐주세요"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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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