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이 100년 대계라는 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국가의 정권이나 교육부장관이 바뀔때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수없이 변해오고 진화돼 가면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불평과 불만, 원성도 이에따라 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을 두고 일선 초중고교와 학부모, 학교까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우열반, 0교시 및 심야보충수업, 방과후학교 정규수업화, 사설학원의 방과후학교 운영은 논란이 지속되는 사안인 만큼 곧 규제가 풀리면서 닥쳐올 현실이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교육전문가 심지어는 학부모들까지 인지하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초중고생들이 공부하는 목표가 대학입학인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교육부의 조치로 최소한의 규제가 풀리게 된다면 획일적 보충수업으로 학교가 `24시간 학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학교운영에 대한 결정이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겨지면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대다수 학교가 그동안 금지됐던 것들을 시도하려 하고 학부모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사설학원도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학교에서 보충수업이 이뤄지고 나면 현재 학원들의 영업
18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다음달 30일에는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299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18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 시작에 앞서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새겨 국정운영에 반영해야 한다.그러려면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낮게 나온 것부터 정치인들이 깊이 자성할 필요가 있다. 중앙선관위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18대 총선의 투표율을 잠정집계한 결과, 총 선거인수 3천779만6천35명 가운데 1천739만3천5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총선 사상 가장 낮은 46.0%를 기록한 것이다. 충북은 전국평균보다 다소 높은 49.3%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유권자들이 ‘너희(정치인)들 마음대로 하라’식의 정치 냉소주의가 어느 정도나 팽배해져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투표율의 급락은 아무래도 정치권 내부 문제에서 그 최대 원인이 있다 하겠다.분명한 것은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번 선거가 오히려 유권자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대선 후 4개월만에 치러진 이번 총선은 각 당의 공천심사가 늦어진데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모두 공천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이 심해 선거 보름 전에야 공천이 끝났다.개혁공천이 용두사미로 끝난
제18대 총선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혼돈과 배신의 계절이 또 다시 돌아 온 것이다. 대선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고 새 정권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이다 뭐다 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정치권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각자의 갈 길을 찾아 중앙정치에만 골몰하는 사이에 시급한 민생과 지역 현안사업 챙기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혼돈과 배신의 중앙정치 환경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도 자신의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한 잣대대기 식 행보 또한 눈물겹다. 정치권은 이미 ‘너 죽고 나 살자’식 권력게임이 시작됐다. 권력 게임에는 구국의 차원, 정치 선진화 구현, 지역구도 타파, 역사정의 실현 등의 근사한 포장지가 동원되기 마련이다. 정치적 배신이니 철새니 하는 논란도 이어진지 오래다. 예비후보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노선을 달리하는 상대방을 배신자라고 공격하기 일쑤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에선 적이 된다.하지만 배신의 주체와 객체가 모호해 누가 배신자인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저 크고 작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 후보 개개인의 이해관계만 있을 따름이다. 4.9총선 정국은 ‘가관’ 그 자체다. 공천 지연으로 정책선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제2조를 보면 교과서는 '학교에서 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학생용의 주된 교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는 학습내용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학생이 탐구해 나가도록 하며, 학생자료를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또한 학생에게 학습내용을 구조화시키기도 하며 학습과제를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6년과 1947년 초·중등학교 교과 편제와 시간 배당이 확정되면서 군정청 학무국에서 교수요목 제정위원회를 조직해 교수요목을 정하고 교과서 편찬작업에 착수했다.지난 1946년 제작된 교과서는 한글 첫걸음·국어독본·공민·국사·음악·습자·지리 등에 불과했고 국어·국사·공민 등을 제외한 교과내용의 상당수가 일제강점기 때의 것을 발췌하거나 그대로 모방해 가르쳤다. 당시 중등학교의 경우는 그 사정이 심각해 사회적으로 말썽을 빚기도 했다.1977년 교과서 파동이 발생하자 종전의 국정·검인정제도를 개편해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 새롭게 마련돼 교과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제1종과 교육부장관의 검인정을 받는 도서인 제2종으로 구분됐다.이때부터 일교과일책주의(一敎科一冊主義)를 표방해 교과서 편찬을 단
국내 저가항공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며 요동치고 있다. 저비용.고효율을 내걸고 무려 10곳의 저가항공 법인이 출범한데 이어 4곳의 후발주자들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기존 저가항공사는 자본금 증자, 투자유치, 항공사간 제휴 등 ‘합종연횡’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시장은 지난 2005년 한성항공이 부정기 항공운송사업으로 청주∼제주 노선에 ATR 72-200을 운항한 것이 시작이다. 이어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공동 설립한 제주에어가 소형 항공기 Q-400을 도입해 제주∼김포 등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전북항공과 영남에어가 상반기 취항을 준비 중이며, 부산항공, 이스타항공, 인천타이거항공 등 8개사가 올 하반기 취항 또는 항공운송면허 승인을 목표로 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추진중인 ‘에어코리아’는 5월 김포~제주부터 취항키로 해 저가항공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고, 저가 항공에 줄곧 부정적이었던 아시아나항공도 저가항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처럼 저가항공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은 저가항공시장을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간주해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해가 밝은지 어느덧 20여일이 지났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국민 모두가 나름대로 희망찬 계획을 세우는가 하면 은근히 “주머니 사정도 좋아 지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새해 문을 연다. 그러나 항상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그 희망찼던 계획은 물거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주머니 사정과 가계경제도 예년에 비해 크게 변하는 것이 없다. 최근 정부는 올해 수출은 여러 글로벌 악재에도 2003년 이후 6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며 수출 4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의 선진통상국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환율 하락, 고유가, 원자재난 등 대외여건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번 소식은 다소 의기소침했던 우리 경제에 새로운 희망과 의욕을 북돋아주는 청량제와 같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개방화, 글로벌화에 성공했다는 반증이며 무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불안정한 여건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개도국 중심의 세계경기 활황과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무리 수출이 늘
2004년 4월 15일, 17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결과는 ‘8 대 0.’17대 총선은 그렇게 한쪽엔 완벽한 승리를, 다른 쪽엔 참패를 안겼다.당시 충북에서의 총선은 지역구 8개 선거구 중 열린우리당 8명 전원 당선, 한나라당 8명 전원 낙선이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한나라당은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반세기 넘게 맹주를 자처해 온 호남에서 민심의 호된 심판을 받았다.한나라당은 17대 총선 패배 이후 ‘천막당사’ 등으로 ‘차떼기정당’의 이미지를 극복해 내며 절치부심, 이번 대선에서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았다.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와 ‘정권교체’를 갈망한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웠다.각 당은 이제 93일 뒤에 실시되는 18대 총선 준비에 분주하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충북에선 대선 후 50%를 넘는 정당 지지율을 얻고 있는 한나라당이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일궈낸 8개 전 의석 싹쓸이 재현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하지만 이번엔 충북 총선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지난 총선과 같은 싹쓸이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특
[충북일보] 세종시 건설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여년간 서울에 몰려있던 '파워 엘리트'들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도시가 바로 세종이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의 3분의 2이상이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전,국가의 중요 정책 결정이 '충청도 땅'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로 인해 충청 인구는 2013년 5월 호남을 추월했다. 영남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2년 6월 26.0%에서 올해 9월에는 25.8%로 3년3개월 사이 0.2%p 떨어졌다. 그 동안 울산,경남·북에서 약간 늘었지만 증가율이 전국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수도권 외에 세종시로 이사하는 영남 사람이 적지 않은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 이 나라 정치에서 고질적 병폐였던 '영·호남 갈등'이 완화되고,'영충호 시대'라는 새 정치 질서가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통계다. 다행히 최근 세종시에서는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현상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지역의 주인인 시민들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