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다. 고추장은 두 말 할 것 없이 한국의 대표음식이다. 최근엔 한국음식의 세계화 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며칠 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로마 총회에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품··으로 공인받았다.··고추장(Gochujang)··이란 고유명칭도 얻었다. 그런데 충북 제천에서 ··불량 고추장··을 항공사 및 일반 매장에 납품했다.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한식 세계화에도 걸림돌요즘 국제선 여객기를 타면 기내식 메뉴 변화를 알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에선 다양한 한식을 접할 수 있다. 그 중 비빔밥은 단연 인기다. 쓱쓱 비벼먹을 수 있는 고추장 때문이다. 승객 10명 중 7명이 찾는다고 한다. 고추장은 예부터 우리 가정에서 많이 사용해 온 조미료다. 동시에 기호식품이다. 된장류와는 또 다르다. 콩으로 만든 고추장 메주와 쌀 등 전분질이 주원료다. 그리고 엿기름과 고춧가루를 섞어 발효시킨 제품이다.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전통 발효식품이다. 그런데 제천 한 농협의 실수로 한국 전통음식의 명예까지 실추되고 있다. 이 농협이 불법 유통한 '재활용·· 고추장 등 장류의
지금부터 2억3천만 년 전~1억6천5백만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에는 무시무시한 공룡이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약 8백여 종에 달하는 공룡은 나무와 꽃, 풀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고 자기 네 끼리도 서로 잡아먹었다. 백악기 후기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는 '폭군 도마뱀'으로 가장 성질이 사나웠다. 길이 30cm에 달하는 톱니 모양의 이빨과 긴 꼬리는 단숨에 사냥감의 숨 줄을 끊어 놓았다. 날개를 편 길이가 10m에 달하는 프테라 노돈은 하늘을 나는 익룡이다. 바닷가 절벽에 서식하며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머리 뒤로 돋아난 볏은 하늘을 날 때 방향과 균형을 잡아주었다. 트리케라톱스는 세 개의 뿔로 적을 공격하고 방어했다. 초식공룡으로 입은 앵무새 부리와 흡사하며 주로 나뭇잎과 열매를 먹었다. 인류보다도 지구상에 훨씬 먼저 등장한 공룡은 왜 멸종한 것일까. 첫 번째 원인으로는 소행성의 지구충돌로 인한 기후변화에 있다고 관련학자들은 밝힌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자 화산폭발, 지진 등 대재앙이 일어났고 그 후 빙하기가 찾아들자 생물체 거의가 멸종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론은 공룡의 엄청난 식성으로 먹이사슬이 깨졌다는 가설이다. 초식 공룡은
대한민국 국회가 멈춰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경제·사회생활의 기본 법안마저 사장되고 있다. 어제 6월 임시국회 상임위가 소집됐다. 상임위 곳곳에서 파행이 빚어졌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국가의 모든 상황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멈춰 썩어가고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골자로 하는 문제를 놓고 겨루는 여야의 막판 싸움은 안타깝기만 하다. ***시행 유예는 해결책 아니다여야는 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왜 그렇게 심하게 싸울까. 지난 2006년 11월30일 비정규직보호관련 3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주요 뼈대는 이렇다.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이전에는 300인 이상인 기업)에 적용된다. 2년간 근무할 경우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2009년 법안은 다르다. 지난 3월12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기간이 기존의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되는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국회 심의ㆍ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개정이 이뤄지면 회사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4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말이다.노동자들은 왜 그토록 정규직 전환을 원할까. 정규직은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돼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수행한다. 일정 기간 동안 고용
충북지역 시민운동의 효시 격이 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가 오늘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씩이나 변하도록 시민의 권익과 지역문화정체성의 확립 및 탁월한 환경감시기능을 수행한 충북참여연대의 헌신적 노력에 우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지금은 아웃사이더의 입장이지만 나는 이 단체와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청주문화발전에 벽돌 한 장을 놓았다. 1989년 6월24일, 충북참여연대의 전신인 청주시민회가 돛을 올리며 지역 문화 창달의 파도를 갈랐다. 이 때 나는 C일보 문화부장으로 있으면서 청주 유일의 국보(제 41호) 인 '용두사지 철당간 살리기' 기획기사를 쓰고 있었다. 고려 광종 13년(962년)에 건립한 용두사지 철당간은 천년고도 청주의 확실한 징표이나 당시만 해도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데다 주변의 식당, 노점상 등지에서 내뿜는 연탄가스 등에 표면이 부식되고 있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철당간의 경우 사방 20m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으나 용두사지 철당간은 보호구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빌딩숲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문화재 보호구역 확보는커녕, 불과 7m 인접한 곳에 세탁소가 들어서 있었다. 하루는 청
매그나칩반도체가 모천회귀(母川-回歸)했다. 5년만의 한국기업 변신이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반도체 경기 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부도설이 나도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인고의 시기를 딛고 지난 11일 국내 KTB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사모펀드와 매각을 위한 본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주력·비주력 분야 구분해야매그나칩의 매각은 결국 모천회귀와 같다. 그래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 충북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매그나칩의 소재지가 충북 청주이기 때문이다. 매그나칩의 국적 반환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한국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불모지와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매그나칩이 한국기업으로 다시 설 수 있다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는 매그나칩의 전신이다. 그러나 5년 전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팔려 나갔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 주인을 다시 만났다. 갖은 고초를 겪다 귀향한 셈이다. 매그나칩의 귀향은 자식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과정과 아주 비슷하다. 쉽지 않았다. 매그나칩은 그동안 수많은 산고를 겪었다. 노사 갈등이 그랬다. 하이닉스와 관계도 그랬다. 그래서 매그나칩의
"태·정·태·세·문·단·세..."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명칭 첫 글자로 귀에 익은 구절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역사시간에 조선시대 왕의 이름을 이렇게 외웠다. 마치 구구단 외우듯 조선 임금 27명의 머리글자를 외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경술국치와 더불어 조선의 왕은 순종 임금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왕정국가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세습왕조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씨 왕조가 3대째 이어질 전망이다. 일(김일성) · 정(김정일) · 정(김정운)으로 이어지는 북한권력의 왕조 식 세습 구도가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의 공식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인데 권력구조는 국가의 체제와 영 딴판이다. 최고통치자의 세습은 '민주주의'나 '공화국'이라는 국가체제와 거리가 멀다. 체제는 그대로 두고 최고 통치자만이 대물림을 하는 '머리 따로, 몸통 따로'의 해괴한 통치 스타일을 북한은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사회주의국가는 전통적으로 집단 지도체제나 투 톱 시스템으로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권력의 정점에 나란히 서 있다
6월 광장(plaza)이 또 시끄러워지고 있다. 모이려는 집단이나 막으려는 당국이나 모두 대차다. 서울광장 뿐만이 아니다. 전국 지역 모두가 비슷하다. 22년 전 6월로 역사가 다시 되돌아간 느낌이다. 무력충돌이 재연되고, 장기화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 정국만 보면 그렇다. 상황이 그 때와 흡사하다. ***광장의 소통이 공감대 형성시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시국선언 정국이다.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이 물꼬를 텄다. 종교지도자, 문화계 인사 등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 모두 현 상황을 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패,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보, 인권침해 상황으로 규정했다. 지난 10일은 '6·10민주항쟁' 22주년 되는 날이었다. 1987년 이날은 '박종철 고문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 쟁취 범국민대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새로운 광장문화의 시작이기도 했다. 광장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본질적으로 다용도의 공간이다. 상호 의사교환의 장(場)이다. 그런 광장이 막히면 의견 교환도 당연히 끊긴다. 한 마디로 소통의 부재다. 최근 시국선언
매미 소리에 여름이 익어가는 시골집 대청마루에선 하루 종일 스피커가 쟁쟁거렸다. 라디오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인 60년대 초반에는 유선방송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스피커가 집집마다 있다시피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였지만 음향기기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당시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유일한 문화의 통로이자 중요한 오락의 수단이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은 연속극과 더불어 '전설따라 삼천리' '재치문답'등이었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기프로가 '히트 송' 코너였다. '이주일의 히트송'인지 '가요 톱 텐'인지 정확한 타이틀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팬들의 투표에 의해 한 주의 인기가요 순위를 매기는 이 프로는 청취자의 주요 관심사였다. 20위부터 인기가요를 간간이 들려주다가 10위부터는 순위에 든 가요를 모두 송출했는데 그때마다 이미자의 노래는 거의 1위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였다. 아무리 인기가요라 해도 1위에 머무르는 기간은 길어야 4주 정도였는데 이미자의 노래는 8주 이상을 롱런하였다. 이미자의 출세를 예견한 '동백아가씨'는 1964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고, 그 뒤를 이어 '울어라 열풍아' '황포돛대' '기러기 아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바야흐로 시국선언 정국이다.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처음으로 있었다. 충북대 교수 80명도 지난 5일 '민주주의의 퇴행을 우려하는 충북대 교수 일동··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여러 대학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들불처럼 번져가는 양상이다. ***소통하고 연대정치 해라시국선언문은 당면한 국내외 정세나 대세, 그 나라의 시대상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을 때 나오곤 한다. 교수나 재야인사 같은 지식인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형식을 띤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자주 있었다.시국 선언문 발표로 당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국선언 자체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사회 지식인들의 의견 발표이기 때문이다. 집권세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대상황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내용과 질을 놓고 볼 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등 민주사회의 기본권을 제약 받을 때가 많다. 미네르바 파
수학에서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론이 있다. 이는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물체 이론으로 1858년,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발견해 냈다. 이 이론은 위상 수학이라고 해서 꽤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의외로 간단하다. 종이를 오려 양끝을 풀로 칠해 붙이면 원 또는 사각형의 모양이 생긴다. 이때에는 종이 상자 안과 겉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종이를 꽈배기처럼 한번 비틀어 양끝을 붙이면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곡면체가 형성된다. 마치 유전자 DNA 구조 같기도 하고 양면 점퍼를 입은 듯하다. 우주의 섭리나 우리네 일상사에는 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현상이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간해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구에서 보면 북극성은 북쪽에 위치해 있으나 반대로 북극성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남극성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공간에는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별에서 우주를 보느냐 별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룩말의 바탕은 검은색일까, 흰색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얼른 답변하기가 힘들다.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말이다. 왜 그랬을까. 북한은 지금 후계 구도 논의가 진행되는 등 내부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경제는 최악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의 압박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돌발 행동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험대에 놓였다. ***도발 시나리오 미리 쓰지 말자우리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많은 것을 줬다. 그래서 북한은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는 방식을 이미 알고 있다. 대남 접근방식의 노하우를 터득한 셈이다. 국제관계에서 볼 때 지난 10여년의 남북관계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북한은 우리를 물렁한 존재로 여겨왔다. 북한이 핵실험 후 남한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발표에 당혹한 이유도 여기 있다. 더 이상 물렁한 존재가 아님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 관계는 좋지 않다. 온통 먹구름이라 해야 맞다.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관계 경색 타개의 열쇠를 북한이 쥐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대화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 오히려 2차 핵실험 후 단거리 미사일을 또 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리나라 역사의 행간에는 흑백논리가 적지않게 부침하고 있다. 흑백사이의 회색 공간은 아주 작고, 그 공간에서 우물쭈물 대다가는 '회색분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완충지대인 연골을 잃고 등뼈가 마주치는 디스크 환자를 양산해 냈다. 역사를 보는 눈은 다양해야 하고 흑백논리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워야 한다. '흥부 놀부전' '콩쥐 팥쥐전' 등에서 보듯 우리의 민담, 설화조차도 선악의 대결 구도를 취하는 예가 흔히 존재한다. 고구려가 수도를 집안(集安)에서 평양으로 옮긴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대륙으로 진출하고 한반도의 남쪽을 지키려던 서진남수(西進南守) 정책에서 서쪽을 지키고 남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수남진(西守南進)정책에 기인한 것이지만 속사정은 집안에 근거를 둔 호족의 발호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무려 5 백 년 동안이나 집안에 뿌리를 둔 호족의 무리는 때때로 왕권을 위협했던 것이다. 고구려의 멸망 원인은 대막리지에 오른 연개소문의 독재와 그의 아들 남생, 남산 간의 불화에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데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방탕한 왕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다. 백제의 멸망원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