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완전변태를 기대한다경기운영의 훌륭한 변태(變態)였다. 4년 전과 달랐다. 크게 변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팀에 대한 이야기다. 4년 전 선수들도 있고 젊고 새로운 선수도 있다. 그 선수들이 변태를 거쳐 세계 축구의 중심선수가 돼 있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을 정점으로 변태에 성공했다. 지금은 이청용과 기성용, 이승렬 등이 완전변태를 꿈꾸고 있다. 남은 기간 얼마나 더 변태할지 궁금하다. ***즐기는 축구로 가능성 열자지난 11일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세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13위의 강호를 완벽하게 제압했기 때문이다. 기술과 체력, 전술 모든 면에서 그리스를 압도했다. 장래 한국 축구의 교과서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한 마디로 한국 축구의 완전변태였다. 과거 한국은 월드컵서 상대의 압박에 쫓기곤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선수들은 자신의 장기를 자신 있게 발휘했다. 민첩성과 위치 선정은 아테네 군단을 무력화했다. 역대 최고의 경기라고 평가할 만했다. 생물학적으로 변태는 부화나 출생 후 개체에 나타나는 형태 또는 구조의 현격한 변화를 말한다.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이뤄진다. 생리적·생화학적·
청주 무심천과 서울 청계천은 닮은꼴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우선 하천의 길이가 비슷하다. 발원지점서부터 따진다면 무심천이 더 길 것이나 하천의 골격 정도만 비교하면 무심천이 12km이고 청계천이 11km에 이른다. 또 하천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의 남석교와 한양대 앞의 살곶이 다리도 유서 깊은 돌다리라는 점에서 공퉁점을 찾게 된다. 그전에는 살곶이 다리가 7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였으나 몇 년 전 청주대 건축과 김태영 교수가 실측한 결과 남석교의 길이가 80.85m로 나타나 살곶이 다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두 다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살곶이 다리는 사적 제 160호로 지정된 데다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하고 남석교는 아직도 육거리 재래시장 안에 묻혀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하천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다. 하천에는 그 지방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고 추억이 흐르며 뭇사람의 애환과 사랑이 흐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석교 근처 제일교회 앞에는 관리들이 지방 출장 시 묵었던 정진원(情盡院)이 있었다. 정진원에 묵고 있었던 성제원(成悌元:1506~1559)은 당대의 이름난 성리학자였다. 그를 연모한 관기 춘절(春節)은 갖은 교태로
21세기를 흔히 '환경의 세기'라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삶의 질'도 환경부문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다 높은 삶을 위해선 반드시 쾌적한 환경이 담보돼야 한다는 논리다. 그런데 우리는 다르다. 온 나라가 4대강의 삽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떤 지역에선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좋은 환경 만들자는 4대강 사업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 됐다. ***인위적 강 개발은 생태계 파괴환경 개발 사업으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대상은 야생 동.식물들이다. 각종 개발로 서식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식처 상실은 야생 동.식물에게 곧 생존의 위협이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은 강을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은 모든 여울을 사라지게 한다.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사업이란 비판을 받는 주된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한반도를 찾는 철새 대부분은 수면성 오리다. 이 오리들은 물속에 머리만 넣어 바닥의 수초뿌리나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가 그렇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 등도 마찬가지다. 여울 파괴는
오늘은 민선 5기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뽑는 지방선거의 날이다.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 의원, 교육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1인8표를 처음으로 행사하는 선거여서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평소에 점찍어 둔 후보자의 칸에 조용히 붓 뚜껑을 누르는 권리를 꼭 행사해야 하는 날이다. 투표를 하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국가에서 부여한 국민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유와 평등, 박애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이날이 임시 공휴일이기 때문에 약간의 부지런을 떨면 얼마든지 투표를 마치고 산행이나 개인 스케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토크 빌의 말대로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다. 우리는 그동안 현대사의 굴곡을 겪으면서 어렵사리 지방자치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광복과 더불어 생겨난 지방자치가 한때 군사정권으로 인하여 시들었지만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자치의 꽃은 한파와 두꺼운 외투를 헤집고 다시 피어났다. 이 꽃의 관리인은 바로 주민이다. 주민이 관심을 갖고 꽃 가꾸기에 나선다면 지방자치의 꽃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나 관심이 없으면 다시 시들고 말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는 것
산천 활엽수 잎이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옅은 연두색의 5월은 어느새 지나갔다. 6월은 농사(農事)의 계절이다.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하지(夏至)가 들어 있다. 망종 때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다. 보리베기와 모내기로 몹시 바쁜 시절이기도 하다. 하지는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든다. 가는 곳마다 수풀이 무성하고 벼가 쑥 자라 있다. 식물의 활성도가 왕성하게 좋아지는 시기다. **투표냉소는 불행한 결과농사의 사전적 의미는 곡류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일이다. 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농사의 중요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농사의 잘 되고 못됨은 대부분 6월에 결정된다. 물대기와 물빼기 등 논농사의 중요한 과정이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해 농사의 성패는 6월에 거의 결정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그만큼 6월 농사 관리가 중요하다. 내일은 6·2지방선거 날이다. 6월 농사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이다. 지방 살림을 책임질 일꾼들을 뽑는 날이기 때문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려가 크다.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실시된 부재자투표율(89.9%)을 보면
한반도의 석기문화가 청주에서 만나 수십만 년 전, 태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단양 수양개 유적을 비롯하여 제천 두학동 유적, 청원 만수리 유적, 노산리 유적, 청주 복대동 유적, 파주 외동리 유적, 야당리 유적 양평 도곡리 유적 등 우리나라 주요 구석기 유적의 석기가 한자리에서 '돌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석기전시는 많이 있어왔으나 금강, 한강을 아우르는 석기가 한데 모여 석기문화의 꽃을 피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 지혜의 꽃 돌에 피다'라는 주제아래 한국선사문화연구원과 국립청주박물관이 공동주최하여 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 18일 개막, 오는 6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석기의 제전에는 전국 유명 구석기유적에서 출토된 주먹도끼, 슴베찌르개, 주먹찌르개, 여러 면 석기(사냥돌), 모룻돌, 망치 등 명품을 가려 일반인에 공개하고 있다. 30~7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구석기 문화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지역마다 어떤 공통점과 상이점을 갖고 있나를 비교해 보는 색다른 전시회다. 전시실 입구에 놓인 만수리 주먹도끼는 아무리 보아도 명품이다. 냇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차돌(석영)을 돌감(재료)으로 하여 여
6.2지방선거가 중반전을 넘고 있다. 일주일 하고 하루 남았다. 정치권은 온통 막판 변수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북풍'일까. '노풍'일까. 표심을 얻기 위한 여야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은 기간 판세를 좌우할 변수에 대한 여야의 촉각은 아주 곤두서 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눈앞의 작은 득실에 매달리는 것 같아 언짢다.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이다충북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지역의 쟁점은 세종시와 청주·청원 통합이었다. 선거전의 최대 변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6개월간 활용되면서 식상한 소재가 됐다. 이제 천안함으로 대변되는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로 상징되는 노풍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천안함 침몰원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굳어지고 있다. 그 사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북풍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풍은 여당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지난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였다. 투신자살 소식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지 1년이다. 봉하마을서 불기 시작한 노풍은 전국으로 가고 있다. 노풍은 야당에게 유리한 소재다.하지만 씁쓸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중략" (이수익의 우울한 샹송 중에서) 푸른 꿈을 키워나가던 학창시절, 관공서 중 가장 많이 찾던 곳이 우체국이었다. 군청이나 은행도 있었지만 학생 신분으로 이렇다 할 민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예금통장을 보유할 만치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청주우체국에서 밤새 쓴 핑크빛 러브레터를 보냈다. 입을 크게 벌린 빨간색 동네 우체통에서도 부칠 수 있었지만 청주우체국에서 부쳐야 배달시간이 조금 단축되었다. 우체국에서 10원짜리 우표를 사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러브레터 겉봉에 침 바른 우표를 정성껏 붙였다. 받는 사람이 다른 시·군에 살면 2~3일이 걸렸고 청주시내면 당일 배달되었다. '미지(未知)의 소녀에게'라고 말머리를 꺼내고 "실례인줄 알면서도 이렇게 펜을 들었
6·2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마무리됐다. 모레부터 공식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그런데 대체 무슨 배짱으로 선거에 나서는지 모를 정도로 경악스러운 인물들이 많다. 누가 봐도 공직자 후보로서 자격 미달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모범은 어불성설이다. 국방·교육·근로·납세 등 국민의 4대 의무 같은 기본요건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아주 죄질이 나쁜 전과자도 있다. ***바른 선택이 지방자치 바꾼다6·2지방선거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20일부터 시작된다. 이틀 남았다. 하지만 사실상 선거전은 막을 올렸다.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도 시작됐다. 한 마디로 전국은 선거정국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권자들이 할 일이 있다. 후보 면면을 따져봐야 한다. 흠결 있는 후보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역미필자·전과자·세금체납자가 난립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남성 후보 54명 가운데 35.2%인 19명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은 15.7%가 병역미필자다. 참고로 지난 10년간 전체 국민 병역면제비율은 4%대다. 보통의 국민들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수치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38%, 기초단체장 후보의 14.5%는 전과기록을 가졌다. 지난 5년간 세금을 체납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7세기 신라 문무왕 때 해동진언종(海東眞言宗)의 시조인 혜통(惠通)이란 고승이 있었다. 스님이 되기 전, 혜통은 물가로 사냥을 나갔다. 수달 한 마리가 이곳저곳으로 바삐 움직이며 먹이 감을 찾았다. 혜통은 그 수달을 활로 쏘아 죽여 가마솥에 넣고 푹 고아 먹었다. 그리고 수달의 뼈를 담 밑에 버렸는데 이튿날 아침 일어나니 수달 뼈가 감쪽같이 없어졌다. 더욱 희한한 것은 수달 뼈가 핏자국을 남기며 사라진 것이다. 혜통이 핏자국을 따라 가보니 어느 동굴에서 뼈만 남은 어미 수달이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이에 크게 깨달은 혜통은 그길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이미 죽은 수달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마는 설화이니 그런 상상력을 부여한 것으로 치면 될 것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여러 편의 효자이야기가 등장한다. 신라 때에 '지은'이라는 효녀가 있었다. 집 안 살림이 어려워 어머니를 봉양하기가 힘들었다. 효녀 지은은 쌀 열섬에 남의 집 종으로 팔려갔다. 그 쌀로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지은이의 어머니는 "전에 먹던 밥은 거칠어도 달았는데 요즘 밥은 기름져도 맛이 없다. 마치 까마귀가 쪼은듯 독수리가 찢는듯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검찰 등 수사기관에 대한 개혁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검찰과 경찰 개혁이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고강도 개혁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환영할 일이다. 사실 각종 개혁과제들은 지난한 문제로 보였다. 최근 수개월간 천안함 사태와 세종시 논쟁, 6·2 지방선거 등 정치·안보 현안에 묻혀 실종됐다. 새로운 개혁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점에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제살 깎는 모진 각오 필수경남지역 한 건설업체 전직 사장의 검찰 접대·향응 의혹 폭로는 실로 충격적이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검찰 접대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관계부터 먼저 규명해야 옳다. 그러나 검찰 접대·향응의 뿌리는 상상 이상으로 깊다는 소리가 많다. 단순히 검찰 내부 문화 개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에는 검찰 말고도 힘 좀 쓴다는 기관이 많다. 법원도 있고 경찰·국세청·감사원·국정원 등도 있다. 그런데 검찰에만 유독 스폰서 문화라는 게 있다. 그것도 공공연하게 말이다. 왜 그럴까.검사들의 근무형태는 평소 철저한 상명하복(上命下服)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 엄격한
"중학교에 가면 더 재미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꿈과는 정반대였다. 수업시간이 참기 힘들었고 1교시 늘어난 수업을 견디기엔 체력이 달렸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가는 것들이 돌덩이처럼 나의 가슴을 억눌렀다"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주어린이 미술관에서 '화가 손부남과 함께 하는 동심 전"에 출품한 박민경 양의 작품 설명이다. 전국에서 드물게 어린이 전용 미술관으로 탄생, 청주문화원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에서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한 달 내내 성인미술과 아동미술이 교감하는 별난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전시회의 캐릭터에 맞게 출품작과 더불어 작품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화제(畵題)라고 하기까지엔 너무 거창하지만 작품내용을 작가가 직접 설명하고 그 내용을 써 붙인 이번 작품전은 청소년 및 어린이의 세계를 그림을 통해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진솔하게 펼쳐지는 동심 전에는 사물의 사실적인 표현보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민경 양은 장미꽃을 한 가운데 배치하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기 노란 시계와 파란 시계를 세트로 그려 넣었다. "장미는 나의 분신입니다. 나는 장미로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나의 가시에 찔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