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을 지칭할 때 '무당'이 이름 앞에 붙는다. 사기 행적을 보다 못한 김재규가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어 없어져야 할 백해무익한 놈'이라고 미워했던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로 아버지의 주술적 능력을 이어받은 후계자라는 것이 알려져서다. 정계와 학계의 구분 없이 말 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지금 한 목소리로 무당의 술수에 놀아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최순실을 보는 눈 역시 국내 오피니언들과 별반 다름이 없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 "무속인이자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인 최순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최고 권력자를 흔든 '어둠의 충고자'가 있었음을 지적한 외신의 평이 낯부끄럽다. UPI 통신도 최순실을 주술사로 단정했다. 저승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말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그녀의 아버지에 이어 박 대통령에게 육 여사의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계속했다는 최순실의 주술적 행태를 흥밋거리로 다루었다. 집에서 발로 차며 구박한 강아지라도 남이 눈을 흘기면 심사가 뒤집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지적사항이 조목조목 한군데도 반박할 여지가 없는지라 연대 벌을 서는 심정이
밥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은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이다. 밥 딜런의 음악에 심취했으나 그를 시인이라 생각해보진 않아서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도 밥딜런의 작품을 '귀를 위한 시'로 표현했다. 상당히 애를 쓴 티가 나는 문학적 표현이긴 하나 왠지 작위적인 변명처럼 여겨진다. 아무튼 유명가수가 그 어렵다는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셈이다. 의식 있는 저항가수로 유명한 그는 팝의 레전드가 된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등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20세기의 우상이 된 사람이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번안되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노래가 20세기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가수에게 꼭 노벨문학상을 안겨야 했나 라는 점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밥딜런의 문학상 수상은 전력이 있다. 2004년 자서전 '크로니클스(Chronicles)'를 펴냈는데 그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2008년에는 "특별한 시적 힘을 가진 작사로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
만일 자신이 파마나 염색으로 손상되지 않은 건강한 모발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다. 25㎝이상 길이의 자른 머리카락이 썩 바람직하지만, 빗질 중에 빠진 긴 머리카락이라도 30가닥 이상 모아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 등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재단은 이렇게 모아진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제작해 독한 약물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소아암 환우들에게 선물한다.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생활 속 기부다. 화학약품에 시달리지 않은 가장 좋은 상태의 머리카락을 재단이 요구하는 까닭은 파마나 염색을 시술한 머리카락이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성년자에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아동질병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아암이 매년 1천600여 명에게 발병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급성백혈병이고, 뇌 및 중추신경계, 비호지킨림프종, 갑상선암, 간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안타까운 일은 소아암이 최근 5년간 연평균 3.1%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아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농가의 풍속과 권농이 담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는 조선후기 헌종 때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월령체 장편가사로, 한해 열두 달 동안 농가에서 할 일을 달마다 정리한 시가다. 그 중 팔월의 월령에 명절이란 말과 추석의 풍습이 들어있다. "북어쾌 젓조기 사다 추석명일을 쇠어 보세. 햅쌀로 만든 술은 우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눠 먹세(북어쾌 젓조기로/ 秋夕名日 쉬어보세/新稻酒 오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先山에 祭物하고/ 이옷집 난화먹세)" "추석 명일 쉬어보세"의 '명일'은 시간이 지나며 '명절'로 변화했다고 한다. 월령가를 훑어보면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여러 가지 놀이와 철에 맞는 별미를 가족, 이웃과 즐기며 흥겹게 기념하는 날이 전통명절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팔월령에는 명절에 말미를 받아 친정에 근친을 가는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명절에 친정집을 찾는 며느리는 삶은 고기와 떡을 고리에 담고 새로 거른 술병도 챙겼다. 초록 장옷에 남빛 치마로 곱게 단장한 며느리를 배웅하는 시가의 마음씀씀이도 푸근했다.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구나. 한가위 밝은 달밤
가장 재미있었던 책을 묻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무협지라 대답하겠다. 무협지를 읽다가 중간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무림고수를 능가하는 놀라운 자제력에 깊은 존경을 표하겠지만 아직 주위엔 그런 사람이 없었다. 뼈를 깎는 인고의 수련과 단련을 거친 무협지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영과 육이 결합된 내공을 갖추고 있다. 탄탄한 내공을 갖춘 무술인에게 신묘한 병기가 주어진다. 범에게 돋은 날개처럼 현란한 외공의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영웅은 뛰어난 무공으로 악을 처단한다.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무술이 출중한 무협지의 협객은 무협영화의 주인공으로 탈태한다. 서양의 활극은 뜬금없이 출연한 영웅 활약이 주된 설정이지만 동양의 무협은 피눈물 어린수련의 결과물이다. 서양인들이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최고의 판타지인 전설의 무협영화 중 '돌아온 외팔이'시리즈가 있었다. 무림을 떠나 평범한 농부로 살고 있는 방강(왕우)에게 악의 조직인 '패왕채'의 부하들이 찾아와 패왕채에서 열리는 무술대회 참가를 권유한다. 무림의 대표문파수장들을 패왕채에서 열리는 무술대회에 참가시켜 각 문파의 수장들을 처단한 후 강호를 접수하려는 것이 패왕채의 계략이었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팔불출(八不出)이라 조롱한다. 어미 뱃속에서 열 달을 채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듯한, 평균에서 좀 모자란 인간이라는 뜻이겠다. 그러나 여덟 달만에 태어난 생명인 팔삭동(八朔童)이가 만삭동이보다 부족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팔불출은 그저 못난 자랑질을 경계하는 계훈(誡訓)일 뿐이다. 팔불출의 첫째로 꼽는 자가 제 잘났다고 으스대는 인간이다. 두 번째는 마누라 자랑을 흘리는 자며, 세 번째 불출은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르는 인간이다. 그 다음 네 번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자, 다섯 번째는 저보다 잘난 형제 자랑을 하는 자, 여섯 번째는 누구 후배라며 자신의 학연을 떠벌이는 자다. 마지막 일곱 번째 팔불출이 제 고향이 어디라며 우쭐해 하는 자라 했다. 사람의 욕망 중 제일 큰 것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웬만한 수양으론 제 자랑을 참기 힘들기에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자랑하고 싶은 일을 자랑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말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유명 관광명소인 산막이 옛길 관광안내판에 근거 없는 공적과 모험담을 올렸던 임각수 괴산군수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됐다. 2011년 산
한참 전에 회자되던 퀴즈가 있다. "기자, 경찰, 세무공무원, 학교 선생이 모여서 술을 먹으면 술값은 누가 낼까?" 질문 받은 사람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이 나오지만 '술집 마담'이 정답이다. 하나같이 대접받는 데만 익숙한 사람들인지라 아무도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다 속이 터진 마담이 욕을 하며 계산을 한다는 유머에 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재미보다 정곡을 찌르는 통쾌함에 터진 웃음이었다. 퀴즈 2탄은 '이들 네 사람 중 세 사람에게 대접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였는데, 답은 제 자식의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오는 9월 28일부터 전격 시행 예고되면서, 법적용 대상자와 식사 시 계산을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문제가 사회적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법의 취지는 모여서 먹은 밥값을 각자 계산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용돈을 타 쓰는 학생이나 주부도 아닌 멀쩡한 성인 몇 명이, 먹은 밥값을 서로 각출해 지불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사회정서로는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카운터에서 서로 계산을 하겠다며 거의 다투듯 언성을 높이는 광경 또한
"박사장, 나 이제 개고기 끊었네. 개고기를 반대합니다. 아빠는 멍멍이 안 먹지? 애견, 육견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애견이 도살장에 있다면 심정이 어떨까요?" 열혈 동물 보호단체가 인천 국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에 부착한 개고기 식용 반대광고 문구다. 공항 리무진 버스 10대와 서울 시내버스 8대의 옆면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도배를 했다. 보양식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굳이 옛날식으로 복달임할 필요가 있겠냐며 개식용 반대 광고에 공감을 표하는 층도 있지만, 저리 요란하게 광고판까지 붙여야 하나 마뜩찮은 여론이 상당수다. 나라의 관문인 공항을 오가는 버스에 자랑도 아니고 'AGAINST DOG MEAT'라 대문짝만한 영어 광고를 붙인 점이 특히 거슬린다. 한국에 발을 디딘 외국인들이 저 문구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얼굴이 화끈하다. 삼시세끼 개고기만 먹어대는 민족으로 오해할까봐서다. 개가 반려동물로 가족 이상의 대접의 받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신탕은 복날 대목 특수를 더 이상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보신탕집의 문전성시도 어제 이야기가 됐다. 음식문화가 이처럼 바뀌고 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운동은 날이 갈수록 적
입 밖으로 내기 망설여지는 주제를 꺼내보겠다. 민망하지만 여성들의 생리대 이야기다. 서울 인사동길 한 공사장 가림막에 생리대 10여장과 여성 속옷을 내 건 전대미문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행사 본래의 취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비싼 한국의 생리대 가격'에 대한 항의 시위였다. '생리라고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억압에 대한 저항'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행사를 주최한 캠페인 제안자는 제 권리를 찾을 줄 아는 소비자 의식이 서 있는 사람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부당하게 높은 생리대 가격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라는 시위에 꼭 생리혈이 묻은 것처럼 붉은색 물감을 칠한 생리대를 전시해야 했는지, 지나치게 친절한 보도사진을 통해 드러난 현장은 거북함을 넘어 구역질이 솟구치게 했다. 제발 소문으로 그쳤길 바랐지만 사용했던 속옷까지 들고 나와 붙인 강성 참여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관음증 환자를 만족시켰을 그녀는 피 묻은 생리대가 더럽다는 생각의 전환점이 됐으면 해서라며 더럽다고 숨기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생리는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자궁내막이 호르몬의 분비 주기에 반응, 저절로 탈락하여 배출되는 현
섬집아기는 누구나 부를 줄 아는 국민동요다.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왔던 한인현 선생은 어느 날 해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해변 가의 외딴집을 들여다보게 됐다. 빈집엔 아기 혼자 잠들어 있었다. 굴을 따러 나갔던 아이 어머니가 낯선 사람이 집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놀라 달려 왔고, 그 모습을 마음에 새겼던 시인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재울 때 가장 많이 불러주는 노래 중 하나인 이 아름답고 나른한 동요가 지금의 잣대로 재면 아동학대의 일종인 아동방임의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인가 싶어 가사를 짚어보니 괜한 생트집이 아닌 듯싶다. 아기를 혼자 빈집에 두고 굴을 따러 간 아이엄마의 행동을 우리는 짠한 마음으로 동정하며 넘겼지만 사실 심각한 방임임에 틀림없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방치된 아동에 대한 개념과 지원의 체계가 미미한 상태다. 신체적,
동성애자(Gay)들은 호모(Homo)로 불리는 것을 질색한다고 들었다. 호모라는 단어가 19세기 후반 정신분석학자들이 동성애자를 '호모섹슈얼리티', 즉 성적 흥분과 만족을 얻기 위해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성도착행위로 설명한 것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인 이성애자들은 동성애를 큰 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성욕을 느끼는 게이들을 바바리맨 같은 비정상 성욕자보다 한층 더 심각한 변태로 질시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이 들어내 놓고 사용하는 퀴어(Queer) 역시 일반적으로 경멸이 깔린 단어다. 그런데 이상한, 색다른, 기묘한, 괴상하단 뜻의 형용사 퀴어가 슬그머니 이상성애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그야말로 퀴어스런 변화다. 퀴어는 성소수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시작되며 성 소수자 전반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됐다.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퀴어로 당당히 내세우고 있지만 어쩐지 자신들이 남과 다른 기묘한 존재라는 자조적 외침으로 느껴진다.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란 이름의 성 소수자 축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조영남은 생활력이 강한 가수다. 대작논란으로 만신창이가 됐으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주말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 예정대로 참석해 자신의 분량을 소화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 요청을 충격으로 말을 못한다고 거절했던 그의 공연은 실어증에 걸린 가수의 공연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비웃음을 샀다. 노래 중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고 하지만 보통사람으로선 흉내조차 내기 힘든 내공에 존경심을 느껴야하나 잠시 머리를 정리하게 된다. 관객 앞에 선 그는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아 쫄딱 망했다"고 했다. 이쯤 되면 반성이 아닌 한탄이요, 원망이다. 조영남은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모란동백'을 선택했다. 자신의 장례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른 모란동백은 조영남의 대표 히트곡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조영남은 '모란동백'이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만든 곡이라면서 특별한 의미와 애정을 표시하곤 했다. 특유의 재기 넘치는 화술로 "가수들이 죽으면 '가수장'을 하는데 고인의 히트곡을 후배들이 같이 부를 때 히트곡이 밝은 노래라서 낭패를 볼 때가 있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