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이 고향인 강향순(32ㆍ중국명 쟝샹순·사진)씨가 한국에서 맞이하는 이번 설은 7번째.지난 2004년 제천의 정용교(43)씨와 결혼해 4녀를 두고 있는 중국교포인 강씨는 시댁인 인근 영월군 주천면을 찾기 전부터 마음이 설렌다.항상 자신을 친딸과 친동생처럼 아껴주는 시부모님과 시누이들을 만날 생각에 명절을 앞두고 들떠 있는 것이다.특히 막내인 남편 정씨로 인해 3명의 시누이들은 강씨를 친동생처럼 대해주며 살림부터 생활전반에 걸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이런 시누이들의 관심 속에 강씨는 어느덧 대한민국 주부로서 명절 음식은 물론 차례 상까지 거뜬히 차려내고 있다.강씨는 "교포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의 식생활과는 전혀 다른 한국 명절음식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며 "이제는 여느 한국주부 못지않게 음식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의정(7), 의민(6), 의서(4), 은혜(3) 이렇게 네 명의 딸을 두고 있는 강씨는 "아들이 있었으면 한다"며 내심 다섯째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지난 2008년부터 남편인 정씨의 지병이 악화되며 다섯째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정씨는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계에도 많은 부담이 되고 있
충주 별칭 중의 하나로 '예성'(蘂城)이 있다. 이 때의 '예'(蘂) 자는 꽃술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예성'이라는 별칭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고려시대부터 등장한다. '충주목은 (…) 대원(大原, 성종이 정한 명칭이다) 또는 예성(蘂城, 고종 42년에 다인철소 사람이 몽고 침략군을 방어함에 공로가 있었다고 하여 익안현으로 승격시켰다)이라고도 부르며…'- 위 내용만 가지고는다인철소의 승격과 예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지난 1970년대 후반 충주 한 가정집에서 태극과 꽃 문양의 석조물이 발견돼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당시 충주 향토사학회에서는 이를 '예성 심방석'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고려시대 충주 별칭인 예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물인지는 여부는 추가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예성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이 예성의 명칭이 부정적으로 사용됐다. 시리즈로 언급하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연좌제의 일종인 읍호(邑號) 강등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는 반역, 폐륜같은 국사범이 나올 경우 목(牧)을 현(縣)으로 내리는 등 행정 지위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
사전은 설빔이라는단어에 대해 '설에 새로 차려 입고 신는 옷, 신 따위'라고 적고 있다. 뒷말 '빔'의 뜻의 바로 와닿지 않는다. 지금도 도내 촌로들은 설빔을 '설비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때의 '비슴'은 동사 '빗다'의 명사형으로, '빛내다', '꾸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바로 설빔은 '설을 맞아 몸을 새롭게 꾸미는 행동' 정도를 의미한다. '설빗음'이 '설비슴', '설비음'을 거쳐 오늘날의 '설빔'이 됐다. 지금은 설날 아침에 조상께 술을 따르지 차(茶)를 올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날 아침에 지내는 의식을 '차례'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스님들이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모든 의식에 차를 사용했다. 역성혁명으로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왕조는 불교를 철저히 배척했고 따라서 제삿상에서 차가 점차 사라졌다. 그러나 언어로는 남아 있어, 설날 아침 의식을 '차례'라고 부르고 있다. 화토를 칠 때 그 판이 무효가 되면 우리 지역에서는 '파토났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깨질 破'(파), '싸울 鬪'(투) 자를 쓴 '파투났다'가 바른 표현이다. 사전은 이를 '화투를 칠 때 순서가 바뀌거나 장이 모자라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잘못된 풍습은 여전하다. 일단 '구정(舊正)'이란 말부터 틀렸다. 일본 제국주의 영향이다. 설을 맞아 잘못된 풍습을 바로잡아보자. ◇'설'이 맞는 말 구정(舊正)은 신정(新正)이란 말이 나오면서 생겼다. 신정은 양력설, 구정은 음력설이라고 구분했다. 일본 제국주의가 그렇게 만들었다. 일제는 자신들의 시간 체계에 맞는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이라 불렀다. 한국인의 음력설은 낡고 오래됐다는 뜻에서 '구정'이라 불렀다. 정부는 지난 1989년에서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고쳐 설날인 음력 1월1일을 전후한 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제가 만든 '구정'이라는 말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세배법 세배에도 엄연한 예법이 있다. 무턱대고 엎드려선 안 된다. 절은 때와 장소, 남녀에 따라 모두 구분해야 한다. 그 중 세배법의 핵심은 남동여서(男東女西)다. 남자는 동쪽에, 여자는 서쪽에 서서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절해야 한다. 남자는 ①양손을 포개 팔꿈치와 손이 수평이 되게 하고 ②허리를 굽혀 손으로 땅을 짚고 왼발을 먼저 구부린 후 ③오른발을 구부려 왼발 바닥 위에 오른발을 포개 앉
올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변화가 많은 곳이 연기군이다. 지난해말 국회에서 통과된 '세종시설치법'으로 인해 내년 7월이면 법적 지위가 군(君)에서 '특별자치시(特別自治市 )'로 급상승,준비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연기군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노선 경유 등 굵직한 현안도 많다. 이에 이경대 연기군의회의장(53)을 지난 27일 의장실에서 인터뷰했다. -지난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올해 업무보고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설청의 올해 업무 계획에 만족하시는지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법 정비나 지역 의지와 달리,정부 주도의 세종시 건설은 아직 정상 추진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실례로 지난해 건설청 특별회계 세출예산 7천317억원중 50%에 불과한 3천670억원만 집행되었고,올해 예산은 7천859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공기가 늦어진 것을 보충하고,정부청사가 2012년부터 이전하려면 매년 1조 5조천억원 이상 투입돼야 합니다. 그런데도,올해 예산은 그 동안의 저조한 집행율을 바탕으로 낮게 책정된 것이죠. 따라서 오는 2월부터 준비될 2012년 예산 책정 과정에 부족분을 반영,내년부터
봄은 시를 읊으며, 여름은 더위를 동무하며, 가을은 귀또리와 함께 달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니 그 아니 좋을까. 허허로운 겨울인들 어떠랴 눈보라치는 날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곳을... 홀로 있어도 즐거울 수 있기에 이름 지었던가· "독락정(獨樂亭)"이라고... 풍류와 멋을 알았던 어느 선비가 이처럼 멋진 풍광을 자신의 정자에 들였는지 감탄할 노릇이다. 꽁꽁 얼어붙은 수면위로 순백의 하얀눈이 내려앉았다. 길을 잃은 나룻배는 얼음에 갇혀있고 얼음에 갈혀있는 갈마골은 섬같다. 안남면 연주리 금강가에 위치한 독락정에서 바라보는 겨울풍경은 벽에 걸린 그림처럼 담백하다. "물위를 걸을 수 있어· 난 걸을 수 있는데..." 무슨 남다른 능력이나 가진 것처럼 뜸들인채 잔뜩 폼잡고는 성큼성큼 사람들 겨울 풍경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겨울이 되면 대청호 인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서 종미리, 지수리, 가덕리, 합금리, 청마리에 이르는 강변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구간이 대청호 둘레길7구간이라면 앞으로는 물길이 가로막고 뒤로는 400~500고도의 첩첩산군이 버티고선 청마리와 석탄리를 경유하는 구간이 대청호 둘레길8구간이다. 강으로 산으로 둘러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한 생원이 기개높게 상소하는 장면이 기묘록보유에 등장한다. '참판 이찬(李澯), 참지(參知) 김노(金魯)는 모두 나이가 젊고 글씨를 잘 쓰므로 두 사람에게 붓을 들고 종이를 앞에 놓게 하더니, 공이 줄줄 불러대는데 글이 샘솟듯 하여 김(金)과 이(李)가 미처 받아쓰지를 못 하였다. 단번에 10여 편을 썼는데 사연이 매우 간절하였다.'- 본문에 등장하는 '공'은 박광우(朴光佑·1495∼1545)라는 인물이다. 생원은 지금으로 치면 초급 과거에 합격한 신분 상태를 말한다. 이들에게는 두가지 선택이 주어줬다. 곧바로 하급관리로 나가거나 또는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생원·진사 시험보다 더 높은 것이 바로 문과시험으로, 지금의 고시(高試)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문과 합격자를 기록해 놓은 것으로 국조방목(國朝榜目)이라는 것이 있다. 박광우 이름이 이 기록에 등장한다. 따라서 서두의 박광우 상소는 정식관리 신분이 아닌, 유생 상태에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과급제 후의 박광우는 여지승람 편찬에 관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한때 강릉부사 직도 수행했다. 이때 고찰 월정사도 들렸던 모양이다. '월정사' 제목의 한시가 전해진다. '솔 그
조선시대 때 환관의 또 다른 이름으로 엄인(門자 안의 奄자와 人), 화자(火子), 고자(鼓子) 등이 있다. '엄인'은 고려시대의 원나라 간섭기에 주로 사용됐다. 이때의 '엄'자는 그 훈이 '고자엄'으로, 글자 그대로 성불구자를 의미한다. '화자'와 '고자'는 보다 노골적인 성적 의미를 담고 있다. '화자'의 '火'는 남자의 몸(人)에서 두 개의 남성성이 떨어져 나간 것을 의미하고 있다. '고자'할 때의 '고'는 글자 그대로 북을 의미한다. 북의 속이 비었듯이 남성의 그것도 비었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대개 2가지 방법으로 환관이 됐다. 어릴적 개에게 고환을 물린 아이가 환관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 다른 경우는 사설 내시양성소인 내자원(內子院)을 통해 내시가 됐다. 이때 남성성을 거세하는 수술은 주로 비오고 천둥치는 날 했다. 비명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도 괜찮기 때문이었다. 당시 환관들은 생식성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도 영위했고 양자를 입적시키기도 했다. 이때 여자의 집안과 양자된 자의 부모에게는 적지 않은 재물이 건네졌다. 전회에 조선전기 최고 환관인 김처선과 그의 양자 이공신을 언급한 바 있다. 양부 김처선은 주군 연산군에게 직언을 했다가 참
동서를 막론하고 궁녀에 대한 소유권은 왕에게 있었다. 이런 구도 안에 또 다른 남성이 존재하면 이성적으로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거세남 환관(일면 내시)의 기원은 이같은 궁궐내 환경과 관련이 있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환관 역사도 비교적 오래 됐다. 통일신라의 흥덕왕은 즉위년(826)에 왕비 장화부인을 잃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등장한다. '외짝 새도 제짝을 잃은 슬픔에 젖거늘, 하물며 훌륭한 배필을 잃었는데, 어떻게 무정하게 금새 다시 장가를 든다는 말인가? 그렇게 말하고는 끝내 따르지 않았다. 또한 시녀들까지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좌우의 심부름꾼은 오리지 환수(宦竪) 뿐이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환수'가 바로 환관을 지칭한다. 조선 전기의 최고 환관으로는 단연 김처선(金處善·?~1505)이라는 인물이 꼽힌다. 그는 세종부터 연산군까지 여러 임님을 모셨다. 연산군도 처음에는 그에게 말(馬)을 하사하는 등 비교적 곰살맞게 대했다. 그러나 생모 윤씨가 사약을 마시고 피를 토하며 죽어간 것을 알고는 분노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같은 심리 상태는 폭정을 뛰어넘어 광기로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성리학적 소양이
새해가 되면 각종 덕담이 오고 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부자되세요" 등 듣는 이가 소망하는 말들로 덕담을 나누게 된다. 얼마 전 사회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신년이라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새해에는 더욱 부자되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네니 그 선배가 "부자를 만들어 달라"고 농담을 건넸다.부자란 국어사전에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면 얼마만큼의 재물이 있어야 부자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얼마 전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부자 기준은 현금 2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를 환율 1천150원을 적용하여 계산해 보면 약 23억원 이란 엄청난 금액이나 된다. 이 돈은 연봉 5천만원의 급여생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저축했을 때 46년이란 세월동안을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물론 화폐의 시간가치를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보통사람들이 800만분의 1의 확률인 로또복권에 당첨되기 전에는 달성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돈이 많지 않다면, 그리고 넉넉한 돈을 갖지 못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조선시대 선비들도 정신적인 자유를 추구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전원을 찾아 유유자적하는 삶이었다. 이른바 은거(隱居)다. 이것 외에 의식적으로 한직(閑職)을 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됐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는 그의 인생 말년에 명목상 직책만 맡은 채 시, 술, 거문고 등을 벗삼아 즐겼다. 그는 이같은 생활 방식을 시로 남겼다. 그의 시 '중은'(中隱)이다. '大隱은 조정과 저잣거리에 숨고(大隱住朝市) / 小隱은 산속에 들어가는 것이라네(小隱入丘樊) / 산속은 너무 쓸쓸하고(丘樊太冷落) / 조정과 저잣거리는 너무 시끄럽다네(朝市太·喧) / 차라리 대은과 소은의 중간에 은거하여(不如作中隱) / 관직에 은거하는 것이 적당하다(隱在留司官)….' 그가 왜 시제목을 '중은', 즉 '중간 정도에 숨는다'로 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는 산속같이 너무 적막한 곳은 싫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중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등장한다. '그대가 질펀하게 놀기를 좋아한다면(君若愛游蕩) / 성 동쪽에 봄 동산이 있다네(城東有春園) / 그대가 한번 취하기를 바란다면(君若欲一醉) / 항상 손님으로 잔치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네(時出赴賓筵) / 낙양에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을 나와 37번 도로를 따라 보은방면으로 가다보면 안내면 소재지앞 대청호변으로 조성되어있는 안내면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한겨울에 찾은 대청호 둘레길 6구간은 안내면 생태공원에서 부터 시작된다. 겨울 대청호는 박제된 듯 무표정하다. 이세상 모든 것들에게 얼음땡 마법을 걸어놓은 듯 산도 호수도 마을도 참기 어려운 차디찬 무게감을 견디고 있다. 오직 살아있는 건 지독한 칼바람뿐인 것 같다. 공중파를 타고 전해오는 서슬퍼런 한파특보에 잔뜩 겁먹고 둘둘 싸매고 나선 비든함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막상 마주한 바깥바람은 견딜만 하다. 호변로를 따라 걷는 대원들 곁으로 스쳐지나는 차량들의 바람기가 반갑지 않다. 툭하면 생겨나는 데크길이 정작 필요한 곳은 이런곳이 아닐까· 적재적소란 꼭 폼나는 일이 아니라도 작은 배려에서 비롯된 선심일때 그 효용가치는 빛이 나는 것을… 차량 통행이 많은편이라 불편하지만 20여분이면 인포삼거리에 닿을수 있고 인포삼거리이후 마을앞 들녘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이어진다. 인적이 드문 임도는 하얀눈이 그대로이다. 하얀눈 위에 그려진 발자욱만으로도 헤아려보는 상황은 나름 긴장, 암투, 감동을 동반하는 숲속세상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