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학번인 필자의 막내 여동생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를 제법 잘 해서,당시 담임교사는 서울의 소위 일류대라는 Y대나 K대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실력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대구의 국립대학에 진학했다. 필자가 강력하게 여동생의 서울행을 만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가 내건 첫째 이유는 돈이었다. 가족이 있는 집에서 국립대학을 다니는 것과 서울에서 사립대학을 다니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다. 둘째,여자라는 이유였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삭막한 도시에서 자유분방하게 객지 생활을 하다 혹시라도 인생이 잘못될까봐 두려웠다. 다행히 여동생은 서울 일류대학 출신 이상으로 잘 먹고 잘 산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우수 인재가 서울행을 포기한 채 해당 지역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살림살이가 전반적으로 팍팍했기 때문이었다. 몇 년전까지 삼성그룹 간부에 지방 국립 K대학 출신이 Y대나 K대 출신보다 많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소위 '인서울(서울시내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빚을 내어서라도 지역 국립대보다 서울시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7~8년 전 일로 기억된다. 당시에도 학교폭력이 심각했는데, 언론을 통해 일명 '일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이지매' 문화에서 비롯된 일진은 당시에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혔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일진의 심각성이 매스컴을 통해 연일 터져 나왔고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딸자식 키우기 무서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 사회부 차장을 맡고 있던 나는 충북지역에도 일진 모임이 분명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서 연일 후배기자들을 취재전선으로 내몰며 닥달한 기억이 난다. 충북교육청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까지 도내에는 일진이 없다고 발표한 터라 취재의욕은 더욱 불타올랐다. 밝혀만 내면 특종이니, 어느 기자가 욕심을 내지 않겠는가. 때문에 늦은 밤까지 후배기자들을 PC방 등지로 내몰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경찰도 학교 내 일진문화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피곤한 줄 모르고 학생들을 상대로 취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그러던 중 우리 취재망에 일진의 존재가 드디어 포착됐다. 청주, 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중·고등학교에 일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힘없는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일진들에게 금품
설 연휴다. 임진년 설 연휴 기간 중에 최대 화두는 4·11총선과 대선이 될 성 싶다. 예비주자들은 후보 등록과 함께 사무실을 개소했다.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표심 끌어안기에 나설 태세다.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공천혁명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시스템 공천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공천혁명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바야흐로 여야가 공천 쇄신에 가속페달을 밟을 참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현역 의원 25% 공천배제안을 확정했다.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민주통합당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여야의 공천혁명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정치권이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반영하겠다는데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여당 비대위안은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야의 공천혁명이 구두선이 안 되려면 총론 아닌 각론에서 진정성이 구현되어야 한다. 공천개혁 구호만
올해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던 대학 등록금이 깎이는 원년의 해다.최근 수년전부터 사회적 여론과 정부 시책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인하'는 올해가 처음이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정부가 등록금 부담완화방안을 내놔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를 결정하게 된 동기는 반값 등록금 논란과 감사원 등록금 감사의 결과물로 우골탑이라는 오명까지 받아왔던 대학등록금이 학생·학부모들의 요구가 반영돼 인하를 하고 있다. 대학들은 재정 운영이 어려워 인하율을 놓고 골머리를 싸고 있고 등록금 인하분을 보충할 뾰족한 수가 없어 경상비 또는 인건비 등 절약에 나섰다. 대학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등록금 인하의 부작용이 학생교육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도내 대학들은 대학등록금은 최저 5%부터 6.5%까지 인하키로 결정을 했다. 가정먼저 주성대를 시작으로 꽃동네대 세명대 대원대 서원대 충주대 등이 등록금인하 대열에 동참하면서 대세는 인하폭이 어느정도 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처럼 등록금 인하가 시작되자 대학들의 관심사는 대학들에 배정되는 '국가장학금 II유형'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국가장학금 II유형은 명목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최근 읽은 한 기사는 필자를 슬프게 했다. 내용은 이렇다."2012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최연소 합격생이 이공계 학과를 포기하고 연세대 치대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수준의 영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와 치대로 몰리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입학처는 1일 "서울과학고 3학년 배형규 군(16)이 연세대 치의예과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배 군은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9일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에서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배 군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연세대 치의예과에 수시모집으로 모두 합격한 상태였다. 언론 인터뷰에서 배 군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진학한다면 원래 좋아했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것이고, 연세대 치대에 간다면 더 안정적인 미래를 택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배 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08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금상을 받았다. 배 군은 중학교 1학년 과정만 마쳐도 서울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시험 삼아 입학시험에 응시했다 합격하는 등 어려서부터 과학영재로 주목받았다. 배 군은 서울대 최연소 합격 사실이 발표된 후 "천재 물리학자 리처
분주했던 2011년 신묘(辛卯)년 한 해가 가고 있다. 시간의 섭리 가운데 새해가 문턱에 와 서 있다. 신묘년 한 해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전 세계는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갔다. 초대형 국제 뉴스들이 잇따랐다. 3월에는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방사능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튀니지 노점상의 분신에서 비롯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휘몰아친 민주화 물결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리비아의 42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렸다. 9.11 테러의 배후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미국에 의해 제거됐다. 12월에는 37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김정일 시대의 막을 내린 북한은 혼돈 속에 김정은 체제의 막이 올랐다. 세계 경제도 덜컹덜컹했다.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전 세계를 불안케 하고 있다. 1%에 몰린 경제적 불평등의 배경을 탐욕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구조를 타개하자는 '점령(occupy)' 시위가 월가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졌다.빚더미에 허덕이면서도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버텨왔
올해 대학들의 최대화두는 부실대학과 반값등록금이었다. 부실대학은 교과부의 발표로 어느정도 정리가 됐으나 반값등록금 논란은 대입정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합격생들의 등록과 재학생들의 새학기 등록을 앞두고 반값등록금 투쟁은 대학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반값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등록금이 싼 국립대의 내년 등록금 인하율이 오히려 사립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사립대는 전국 사립대 이사장들이 강력반발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교과부와 정부의 인하압력에 굴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등록금인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은 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II유형' 배정방식에 따른 것으로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하는 I유형과 달리 II유형은 자구 노력과 연계해 장학금을 각 대학에 배분한다. 자구 노력에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형태가 있으며 대학들은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다. 장학금 확충 규모가 커질 경우 등록금 인하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충북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국립대는 등록금 인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등록금 인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나 사립대는 적립금·발전기금 등을
총각 땐 출장 등 특별한 공무가 아니면 서울 가는 일이 많지 않았다. 어쩌다 서울을 갈 때면 엄청난 인파와 극심한 교통정체, 비싼 물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처가가 서울인 아내를 만나고부터 서울 가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송역에서 KTX(고속전철)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처가까지 가려면 702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목적지까지 약 50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 안은 늘 만원이다. 서울시내버스 안 풍경은 청주와 사뭇 다르다. 엄청난 이용자 수부터 차이가 난다. 여기에 극심한 교통체증과 거리상 장시간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노약자 배려 않는 사회결혼 후 서울을 오가기 시작한 초기에는 아주 놀라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서울시내버스 안 풍경이 있다. 서울시내버스 역시 청주와 마찬가지로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이 따로 마련돼 있다. 그런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만원버스일수록 더 그렇다.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10~30대들은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며 주위를 애써 외면한다. 잠을 자는 건지, 자는 척 하는지는 몰라도 눈을 감고 주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필자와 같은 이땅의 수많은 봉급쟁이들은 '세금'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연말정산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세무서에 숨길 게 없는 '유리지갑'이지만 한푼이라도 절세하기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에게 느닷없이 기부금을 내는가 하면,연금저축에 가입하는 등 법석을 떤다. 하지만 '뛰어야 벼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국가답게 당국의 세금 잡는 그물은 갈수록 정교해진다. 굳이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전산자료를 통해 면도날처럼 추징되는 세금이 얼마나 많은가.100달러짜리 미국 지폐의 모델일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추앙받는 사상가이며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 1790)은 이런 말을 남겼다."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은 인간 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상당수 국가에서는 세금 납부를 둘러싸고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끊임없는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한 푼이라도 덜 내려는 국민,조금이라도 더 뜯어가려는 정부다.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이땅의 착한 봉급쟁이들을 열받게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8년동안 한국에 투자,무려 4조 6천억
글 쓰는 사람들의 꿈은 한결같다. 긴 세월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 낸 책이 불티나게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은 모진 법이다. 책을 내본 사람은 10만부는커녕 1판 2쇄(1쇄 2천~3천부)찍기도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책에 대한 평가와 판매 모두 순수 독자에게 맡기려는 저자에게 출판기념회는 부질없는 짓이요 사치다. 행사장 임대와 초청장 발송 등 번거로운 일이 따르는데다 주위에 민폐를 끼칠까 저어하는 마음에 그만두는 게 보통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다른 세상이다. 책만 냈다 하면, 아니 자신의 정치일정에 발맞춰 억지로라도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매년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전에 부쩍 많아진다. 올해처럼 내년 총선(4월 11일)을 앞둔 시점엔 더더욱 늘어난다. 지역에서도 그렇다. 요즘 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룬다.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현대사의 비극들'이란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게 1천5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의원은 이 달 중에 지역구인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충북도내 대학들이 최근 정부의 구조개혁과 부실대학 선정, 반값등록금, 감사원 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부에서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대학들이 교과부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충북의 거점 대학인 충북대는 최근 총장직선제 폐지를 놓고 구성원간 갑론을박 하면서 교과부의 눈치를 보고 있고, 청주대는 감사원 감사후 최종결과 발표까지 근심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서원대도 새재단영입을 둘러싸고 구성원간 충돌을 빚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에프액시스의 손용기 대표를 교과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을 했다.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해 교원대는 지난주 마지막 직선총장을 선출했다. 영동대와 주성대, 극동대, 강동대, 충북도립대학, 충청대학 등도 정부의 사립대학 재정지원제한 대학 또는 감사원 감사 등을 받으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반면 충북의 북부지역의 세명대와 대원대학, 충주대 등은 올해도 특별한 문제없이 대학 본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특히 충북대의 국립대 구조개혁 대상 대학 선정은 구성원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교과부를 질타하는 비난과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졌다.최근 충북대는 교과부의 압력
올해 11월 11일은 여느해보다도 떠들썩하게 넘어갈 것 같다.아라비아 숫자 '1'이 6개 겹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선 빼빼로데이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게 틀림없다. 하루 전날이 수능시험일이니,시험을 끝낸 학생이나 젊은 연인들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1시 11분에 맞춰 이벤트를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날 벌어질 이벤트의 최고 압권은 '주민등록번호 111111 만들기'라고 해야 하겠다. 이왕이면 1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귀한 날 자식을 낳아 쭉쭉빵빵 번호 '111111'을 선물하려는 열성 부모가 적지 않다는 보도다. 심지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일을 11일로 앞당기는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출생 신고일을 조작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자식 사랑은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산부인과 병원에는 11월 11일에 맞춰 아이를 '계획생산'하기 위해 이미 올해초부터 예비 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정확한 인구통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결국 올해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베이비' 가 예년보다 많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골치 아픈 게 많은 현대사회다. 따라서 어떤 현상에 대한 의미 부여를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