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한 반에 비만학생이 2~3명 정도였다. 한개 반 평균 학생 수가 60명 정도였으니 비만학생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몸을 쓰는 일이 많았다.(인스턴트 문화가 지금처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지 않은 시대배경도 한 원인이다) 몸 쓰는 일은 등굣길부터 시작된다. 기자는 약 2㎞정도 되는 학교를 매일 걸어서 다녔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이 정도면 동무들 사이에서 가까운 편에 들었다. 등굣길 풍경은 40대 이상이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남학생은 가끔씩 나타나는 차량을 피해 축구공을 몰고 가거나 친구와 야구공을 서로 주고받다 보면 어느덧 교문 앞에 다다랐다. 여학생은 줄넘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피리를 불거나 구구단을 소리 내어 읊으면 그날은 반드시 음악시험이나 구구단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학교에 와서도 쉬는 시간이면 혈기 왕성한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남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속칭 '말뚝 박기' 놀이나 제기차기를 하기 일쑤였다. 여학생들은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즐겼다. 정말이지 10분이라는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싸주신 도시락은 이미 4교시 전에 소화
기자는 속된 말로 '좋은 학교를 나와서 출세하기 위해' 고향(영동군 추풍령)을 떠난 지가 올해로 37년째다. 그런데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에 차를 타고 경부선 중간 부근인 고향앞을 지나다 보면 묘한 감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잦다. 이른바 '양가감정(兩價感情·ambivalence)'이다. 서울이나 대전같은 대도시 부근에서 주차장처럼 꽉 막히던 고속도로가 이 구간에 도달하면 상황이 180도 바뀐다. "언제 차가 막힌 적 있느냐"는 듯 도로가 시원하게 뻥뻥 뚫리니 짜증이 싹 달아난다. 하지만 이 감정은 잠시 후 '슬픔'으로 바뀐다. 바로 옆을 달리는 경부선 철도나 새로 놓은 국도4호선,일제 때 만든 구 국도도 마찬가지다. 달리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추풍령 통과 구간의 고속도로와 국도,철도는 "명절이나 주말,연휴 교통량이 많을 때에 대비하기 위한 교통 시설물"이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이 구간은 세월이 흐르면서 명절 때 고향을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좋은 학교나 기업이 없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도 돌아올 사람이 없다.물론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 때 이땅에서 나타나는 '민족 대이동' 이 나쁜 현상만은 아니다. 문화전파(culture d
청주·청원 통합시가 오는 2014년 출범한다. 통합 전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치·행정 통합은 가장 필수적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통합'이다. 통합 청주시는 대전시와 세종시와 연계하는 '경제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중앙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이 이뤄지는 세종시와 동반 성장하고, 대전광역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우리는 올 들어 청주·청원 통합을 위해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통합이 이뤄진 것은 '세종시 행정도시·통합시 경제도시'라는 통합 찬성 논리가 가장 주효했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36개 정부기관이 입주하는 세종시, 여기에 최근에는 국회 분원과 서울대학교 등 추가 이전 시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명품 세종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대전광역시 역시 과학벨트 거점지구 지정 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의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 이렇듯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갖고 있는 대전시와 세종시에 비해 그동안 청주·청원권은 초라했다. 동반성장이 아닌 '빨대효과'마저 우려됐다. 민선 5기 충북도와 청원군은 세종시와 공존할 수 있는 히든카드로 오송 바이오밸리 조성사업 등을 서둘렀다.
태양광 에너지는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한하다. 그래서 '무한에너지'라고 일컫는다. 이 무한에너지를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고갈돼 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고,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 파괴까지 막을 수 있어 미래에너지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은 오래 전부터 앞다퉈 태양광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태양광 산업은 민간 기업들에게도 투자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이런 과감한 투자들이 태양광 시장 판도를 바꿔 놓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함부로 중단할 수는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시장수요를 뛰어넘는 공급과잉과 급격한 가격하락에 따른 대대적인 산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현재 세계 태양광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다. 그만큼 세계 태양광 산업의 침체가 깊다. '미국 경제의 미래'라고 까지 불리던 솔린드라(Solyndra)와 에버그린솔라가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데 이어 독일의 대표 태양광 기업이던 솔론(Solon SE)도 4억 유로의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최근 발표된 중국의 10대 태양열 발전업체의 부채는 총 1천110억 위안(한화 약 19조7천600억원)에
교과부가 지난달 2013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과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 337개 평가대상 대학 중 43개 대학이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고 13개 학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됐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4개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으나 올해는 2개 대학이 지표 개선 노력을 통해 제한대학에서 벗어났고 1개 대학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부실대학이 됐고 1개 대학은 신규로 포함이 됐다. 교과부는 또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과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을 발표 한 뒤에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을 중심으로 현장 실사를 거쳐 12월에 '경영부실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다.'경영이 부실한' 대학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진 학교를 '경영부실대학'이라고 보면 마땅하다. 그러나 43개의 재정지원 대학과 13개의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을 모두 합쳐 '부실대학'이라고 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힌 대학의 교직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심지어 오래 전 졸업생과 그 졸업생의 학부모까지 '부실대학'의 당사자로 찍혀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소리죽여 감당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는 무려 4개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을 받아 험난한 항로를
요즘 청주시와 청주시의회의 모습을 보면 '염치'(廉恥)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위·아랫사람 할 것 없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權限)만 행사할 줄 알지 책임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직자의 의무가 무엇이며, 지방의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망각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개개인의 학벌과 경력을 살펴보면 필자보다 못한 분들이 없어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존경할 만한 구석이 없다. 위로는 1천800여명의 공무원을 이끄는 한범덕 시장부터 그렇다. 군사를 이끄는 장군은 부하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한다. 그래야 전쟁에서 승리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신뢰와 믿음은 정직한 마음과 솔선수범에서 비롯된다. 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식이 한범덕 시장에겐 수학의 미적분처럼 어렵게 여겨지는 듯하다. 얼마 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우리나라 전역을 연이어 강타할 때 한 시장은 유유히 몽골로 떠났다. 전시에 부하들만 남겨 놓고 자리를 장시간 비운 것이다. 국제우호도시로 결연한 몽골로 떠난 과정도 참으로 유치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 시장은 태풍이 상륙한 지난달 27일 몽골 자브항 방문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는/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기적도 숨이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추풍령 구비마다 싸늘한 철길/떠나간 아쉬움이 뼈에 사무쳐/거치른 두뺨 위에 눈물이 어려/그 모습 어렸구나 추풍령 고개"(남상규 노래 '추풍령')필자의 모교인 추풍령초등학교 동문들이 모이는 여흥 자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애향가'다. 어른이 되면서 경치가 아름다거나 땅이 비옥한 지방을 여행한 뒤 "우리 조상은 하필이면 이렇게 좁은 산악지방에 삶의 터를 잡았을까"하고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은 어머니와 같다. 경부선 열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마을 앞을 지날 때에도 필자는 유리창 커튼을 일부러 젖힌 채 한참 동안 마을쪽을 응시한다. 그렇게 정겨운 곳이 바로 '추풍령'이다. 몇 년전 대전에 살 때 모임을 하나 만든 적이 있다. 첫 만남을 어디서 가질까 고민하던 필자는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앞에 있던 '**추풍령감자탕' 집으로 정했다. 당시 이런 제목을 단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유행했기 때문이었다. 감자탕에 섞여 나오는 푸짐한 묵은지를 먹으면서,간접적으로나마 고향의 맛을 느끼려고
충북적십자사가 시끄럽다.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발생한 충북도와의 불협화음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벌써 보름째다. 전임 회장은 임기만료로 물러난 상황에서 투표로 뽑힌 신임 회장이 취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북적십자사 사태가 지역 여론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충북적십자사는 지난 20일 오후 2006년부터 적십자사를 이끌어온 김영회 회장의 이임식을 가졌다. 하지만 당초 21일로 예정돼있던 신임 회장의 취임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9일 충북적십자 상임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한 성영용(65·전 충북도교육위 의장)씨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추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수 봉사단체인 충북적십자사가 회장을 공백으로 둔 채 부회장 대행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충북적십자사가 차기 회장 선출과 취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충북도지사가 추천한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충북적십자사 상임위원회는 당초 충북지사가 추천한 남기창(71·전 청주대 교수)씨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씨가 강력한 출마의사를 피력하면서 투표가 진행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우리나라 17번째 광역단체다. 신행정수도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변질됐고, 이명박 정부 들어 세종시 수정안까지 나왔다. 당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세종시 수정안에 일관되게 반대하며 충청 출신 정운찬 국무총리로 대표되는 정부를 압박했다. 민선 5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충청권 곳곳에 '세종시를 지켜주세요'라는 플래카드로 충청 민심을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충청권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세종시 원안추진 과정에서 심각한 위기도 있었다. 세종시 법적지위와 관할구역에 관한 문제였다. 세종시 법적지위를 기초단체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충청권은 궐기했고, 그 결과 특별자치시라는 광역단체 수준의 성과를 얻었다. 반면, 관할구역 역시 잔여지역 편입을 요구했던 연기군과 잔여지역 편입에 반대했던 공주시의 입장이 관철됐지만, 청원군 강내·부용면 편입을 반대했던 충북지역 주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론조사라는 절차를 거쳐 부용면 8개리 편입이 이뤄졌지만,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여론조사가 준용됐던 사례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충북의 '통큰 양보'가 아닐 수 없다. 청원군 부용면 편입 논란과 관
오는 22일 교과부의 대학평가 결과를 앞두고 충북도내 대학들이 폭염과 싸우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충북도내 대학들의 경우 자교의 지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올해는 하위 15%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재정지원·대출 제한 수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지 줄어들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더욱이 교과부는 지난 7일 대학 수시모집에서 제정제한대학에 선정된 대학을 지원한 수험생들이 원할 경우 지원을 취소할 수 있는 초 강수를 두면서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하위 15% 대학 평가를 전망하는 데 있어 최대변수는 평가 미 참여 대학 수 증가와 취업률 감사 결과, 대학들의 평가지표 개선과 지표산출 방식의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해야 정확한 지표가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표될 재정지원제한 대학 수는 지난해의 43개교 보다 늘어나고 대출제한 대학 수는 지난해 17개교보다 줄어들 것으로 도내 대학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포기하고 평가 예외(미 참여)를 신청한 대학은 모두 20개교로 종교계 대학 14개와 예술계 대학 6개다. 이들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을 포기함에 따라 하위 15%(재정지원제한 대학) 평가에
'법'(法)처럼 재미없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다. 그러나 평화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법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법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약속이다. 법은 결정에 따라 우리사회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면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최근 지자체와 대형마트간 법정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한 다툼이다.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할 것이다.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사법부의 판단에 쏠려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 양 기관 모두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을 너무 가볍게 처리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지법 행정부(최병준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청주시의 대형마트 7곳이 영업규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시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대형마트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청주시의 처분으로 대형마트 측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해야 할 긴급한 필요가 인정된다"며 "청주시가 지난달 20일 내린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의 효력을 본안판결 선고 시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 1월
#매일 오후 4시 5분부터 6시까지 방송되는 모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배우 출신 여성 진행자의 거침없는 입담과 이에 보조를 잘 맞추는 남성 진행자,청취자들의 생생한 참여 등이 인기 비결로 보인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필자의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아버님'이다. 여성 진행자는 실제 나이가 자신보다 한참 많은 남성 진행자와 친구 사이처럼 농담을 주고받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호칭은 절대로 '~씨'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아버님'이다. 한글에 서툰 외국인에겐 마치 자유분방한 집안의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대화하는 것처럼 들리지도 모르겠다.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버님은 '자기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돼 있다. 따라서 여성 진행자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 남성 진행자의 호칭에 대해 고민한 끝에 이 단어를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상당수 청취자를 무시하는 처사다. 청취자 중에는 이 남성 진행자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냥 '***씨'라고 부르면 된다. #사회가 연성화되면서 언제부터인가 한국사회에서는 40대 이후 가장이나 남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