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야! 여기는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기독교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야. 카이로는 현대적인 건물과 쇼핑몰이 있는 모던 카이로, 이슬람사원과 현지 시장이 많은 이슬라믹 카이로 그리고 여기 약 10%도 못 되는 기독교인들이 찾는 올드 카이로.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 올드 카이로는 '콥틱 카이로'라고도 불러. 콥틱이란 말은 이집트기독교인을 지칭하는 말이야. 이슬람 지배 이전에는 전부가 기독교인이었지만 지배 이후 이집트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면서 이집트인들의 종교가 기독교과 이슬람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대. 난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성지순례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좁은 골목길 풍경이 우리의 60년대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지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야.◇ 공중교회 올드 카이로에는 콥트 시대의 옛 교회들이 여럿 남아 있는데, 이들은 4세기말에서 5세기 초에 건립된 것과, 10세기에 재건된 것들로 교회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어.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는 '무 알라카'라고 하는 공중에 떠있는 교회야. 로마황제가 만든 바빌론성채의 문루 위에 세워진 교회로 지상으로부터 약 6m 떨어진 상태라는 거야. 좁은 골목을 가
금속활자의 메카 흥덕사지 뒷산은 양병산(梁兵山)이다. 상당구에서 무심천 건너에 있는 이 산을 바라보면 마치 붓으로 한 일(一)자를 써놓은 모양이다.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을 갖춘 것은 아니라도, 이 또한 명당의 반열에 속한다. 도심 속의 그 작은 산맥은 길 건너 명심산(明心山)과 월명산(月鳴山)으로 이어지며 송절동으로 머리를 튼다. 고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산맥이다. 이 일대는 마한(馬韓)과 이른 백제의 질그릇 및 초기 철기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동네 이름이 신봉동(新鳳洞), 봉명동(鳳鳴洞)이니 아마도 봉황이 날개를 펴거나 울고 간 자리일 게다. 달과 봉황이 여기서 왜 울었을까. 그것은 마한의 멸망에 대한 진혼곡(鎭魂曲)이거나 고구려와 신라 병사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다하고 묻힌 백제 병사에 대한 초혼가(招魂歌)이었으리라. 애당초 청주는 미호천 가에서 질그릇을 구우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마한의 옛 땅이었다. 부모산의 아양국(我養國·我讓國)은 마한 56개 연맹체의 하나인 부족국가였다. 무기라고 해야 비철 금속인 청동 검 정도였다. 그런데 3~5세기가 되면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갖춘 백제가 청주 땅을 점령하고 이곳을 백제에 편입시켰다. 마한에 이어 백제문화가 한창
소라야! 내가 정말 여행하고 싶었던 나라에 왔어.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를 보고 이집트에 아니 람세스Ⅱ세에 푹 빠지면서 내가 꼭 가고야 말거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드디어 왔어. 6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집트, 파라오의 혼이 숨쉬는 나라. 수도 카이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아랍어로 '승리'를 뜻한대. 카이로에는 현재의 국교인 이슬람교의 사원들이 즐비하고 유태인들의 희생으로 건설된 피라미드와 그리스도교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의 피난의 흔적 등이 곳곳에 남아 있어. 소라야! 지금부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도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파라오의 부활을 꿈꾸는 피라미드 인구 1000만 명에 걸맞는 신시가지는 특급호텔과 초현대식 빌딩이 경쟁하듯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어. 인구의 95%가 무슬림이라 그런지 곳곳에 사원과 첨탑이 웅장하게 서있는 모습이 자주 보여. 카이로의 교통은 대단히 혼잡해. 횡단보도도 없고 신호등도 없어.(지금은 있겠지?) 매연도 심각하고… 차와 사람이 뒤섞이는데 차에 치이면 사람이 책임이래, 주위를 살피지 않았다고… 한마디로 카이로는 혼돈의 도시야.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지역까지는 16km밖에 떨어져있지
소라야! 짤츠부르크에서 약 34㎞ 떨어진 곳에 있는 '소금창고'에 왔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차분한 도시야. 독일어로 짤츠=소금, 캄머=황제, 구트=소유지라는 뜻이니까 '황제의 소금영지'가 되나· 다른 말로는 '황제의 보물창고 지역'이라고도 한대. 선사시대부터 소금이 생산되었으니 로마교황청에서 주교들을 보내 이 지방을 관리하게 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을 거야. 산이 호수를 품었는지 호수가 산을 업었는지 아무튼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일품이야. 여름에는 해양스포츠와 골프를,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가족과 함께 한 두 달씩 머물며 느긋하게 휴가를 보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숫가에는 예쁜 별장이 많아.◇ 장크트 길겐 이곳에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가 76개나 있는데 대표적인 호수가 바로 장크트 볼프강 호수야. 이 호수를 끼고 있는 장크트 길겐 마을은 인구 약 3700명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모짜르트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이고 모짜르트의 누나가 결혼하여 살던 곳이야. 물론 모짜르트도 어렸을 때 잠깐 살았대. 소라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첫 장면 생각나지? 마리아가 두
비단강, 금강(錦江)은 소백산맥과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물줄기를 한데 모아 청주 분지를 거쳐 군산 앞바다로 흘러든다.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무심천도 그 상류다. 무심천은 북쪽으로 흐르다 까치내(鵲川) 합수머리에서 미호천 본류와 몸을 섞은 후 돌연 서쪽으로 고개를 틀어 금강 천리길을 재촉한다. 강물은 일사천리로 하구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쉬엄쉬엄 산허리를 끌어 앉으며 숨고르기를 거듭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하천은 거의가 뱀이 기어가는 듯한 사행천(蛇行川)이다. 높은 고개를 오를 때에도 열두 굽이 고갯길이 구절양장(九折羊腸)이듯 강 흐름 또한 이 모양새를 닳았다. 따지고 보면 인생길 역시 사연 많은 굽이 길의 연속 아니던가. 금강은 그 변두리마다 문명의 도장을 꾹꾹 찍어놓았다. 상류인 진천 장관리, 송두리에 석기문화와 청동기 흔적을 남기더니 옥산 소로리 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3천 년 전의 볍씨를 토탄층에 묻어놓았고 청원 만수리와 두루봉 일대에서는 자갈돌로 주먹도끼와 팔매돌을 만들어 짐승사냥을 가능케 했다. 이때가 자그만치 50만 년 전이니 인류문화의 호흡은 참으로 유장하다. 뿐만 아니라 금강은 공주 곰나루와 부여 구드레 나루에서 백제문화를 일으켰고 석
로마 첫날 나폴리로 향했다.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나폴리, 하지만 내가 본 나폴리 시내는 정말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넘치는 더러운 거리, 지저분하게 늘어놓은 노점의 물건들- 내가 사는 청주만 해도 거리에서 미적 감성을 발휘한 전시로 조잡한 상품들의 예술적 승화를 종종 목도할 수 있는데, 노점상의 패션 감각은 이탈리아가 한국을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빨아 걸어 놓은 칙칙한 빛깔의 속옷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괴테가 에서 한 말이다. 아마 내가 가보지 못한 인근의 섬 카프리를 보고 한 얘기가 아닐까· 여고 시절 합창대회 때 카프리 섬에 관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카프리, 카프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을 높일 때마다 우리 조그만 처녀애들 주변에는 미지의 신비로운 반짝임이 날아다녔다. 그 카프리를 못 보고 가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폼페이 유적지는 그런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어쩐지 폼페이의 허물어진 건물들은 내가 어릴 적 냇가에서 친구들과 쌓으며 놀던 모래성을 자꾸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이 방 저 방 수많은 용도의 방들을 가득 만들어 놓고, 다른 집으로 길도 내고, 자신만의 집에 들어 앉아 있을 때의
소라야! 동알프스의 북쪽기슭에 자리한 짤츠부르크에 왔어. 모짜르트의 고향, 카톨릭문화의 중심지, 바로크문화가 꽃핀 곳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독일어로 짤츠=소금, 부르크=성이니 "소금성"이라는 뜻이야.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소금을 짤자흐강을 통해 배로 운반할 때 통행세를 받으면서 생겨난 마을인데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와 음악제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대.◇ 미라벨궁전과 정원 소라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개구쟁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놀던 정원이야. 저 까만 철문 앞에서 큰 가방을 든 마리아가 머뭇거리다가 춤을 추며 앞으로 달려가던 길, 분수, 보리수나무길, 대리석 조각상들, 계단...와~ 소라야! 영화장면이 막 떠오르지· 이곳저곳에서 천사같은 아이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이 궁전의 주인 디트리히 대주교는 성직자이면서 평민의 딸 살로메 알트를 사랑하여 이 궁전을 지어주고 알트나우 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후대의 주교들이 이 불경함을 지우기 위해 궁전과 정원의 이름을 미라벨(아름다운 전경)이라고 바꾸었대. 시작이야 어떻든 지금은 이 짤츠부르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으니 저세상에선 흐뭇하게 생각하
멀리 파르나쏘스산의 아폴론 신전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영화 감상은 그만 두고 신화 답사단 일원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점입가경이라 했던가. 산 중턱의 아폴론 신전 앞에 서니 그 마주 보이는 언덕 자락에 이번에는 신성치 못하게도 갱영화가 펼쳐지는 것이었다. , 알 파치노가 고향 시실리에 돌아와 아들의 노래를 들으며 지난 일을 회상한다. 정말이지 지금도 못 견딜 것은, 제 가슴에 파인 묘혈을 들여다 보는 듯하던 알 파치노의 눈빛, 공동(空洞)과도 같던 그 눈동자…. 이어 그는, 갓 결혼하자마자 자신을 대신하여 차량 폭파 사고로 죽은 옛 사랑의 여자를 딸에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뒤이어 가슴 저미는 음악의 여운을 이끌며 올라가던, 산자락에 Z자 모양으로 나 있던 그 길, 바로 저기였다.(지금도 나는 그 장면의 촬영 장소가 델포이의 산자락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태리와는 지리상으로도 가까우니까). 이제 델포이에서 영화는 다시 시작되고, 음악은 저 길 따라 흐르며, 알 파치노는 아폴론의 목소리로 나지막히 고백하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여자였지……다프네, 월계수로 변해 버린 나의 사랑' 가이드 분의 설명에 귀기울이려 애썼지
수년전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있을 무렵, 방송에서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경기 응원과 관련해 꼭짓점 댄스를 선보여 유행시킨 적이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때 선보인 꼭짓점 댄스가 라인댄스의 한 사례로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라인댄스(Line Dance)'는 앞줄, 옆줄을 맞춰 춤추는 장소의 4방향의 벽을 따라 움직이며 음악에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여 춤을 추는 댄스를 말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유익한 춤인 동시에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통해 건강한 삶과 밝은 사회를 이끌어 갈 예술성을 지닌 대중적인 생활체육의 한 분야다.현재 라인댄스는 카우보이댄스 또는 웨스턴댄스, 컨트리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장려하는 건강댄스로 자리 잡고 있다.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이처럼 쉽게 배울 수 있고 운동효과도 좋다는 장점으로 몸치인 사람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라인댄스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댄스강의실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15주간 라인댄스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라인댄스는 자연스러운 '걷기'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루
◇ 의료기기 산업의 정의 의료기기법에 규정된 의료기기의 정의는 "사람 또는 동물에게 단독 또는 조합하여 사용되는 기구·기계·장치·재료 또는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 질병의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상해 또는 장애의 진단·치료·경감 또는 보정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구조 또는 기능의 검사·대체 또는 변형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임신조절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을 말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의료기기는 기계나 장치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도 또한 의료기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관계시 임신조절과 성병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콘돔, 시력의 회복을 위하여 사용되는 콘택트 렌즈, 치과재료 등도 모두 의료기기의 범위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의료기기는 크게 기구·기계(Medical Instruments, 품목번호 A00000), 의료용품(Medical supplies, 품목번호 B00000, 치과 재료(Dental Materials, 품목번호 C00000)의 세 가지 품목군으로 대분류된다. 기구·기계는 진료대와 수술대, 의료용 침대, 의료용 조명기 등 89품목, 의료용품은 방사선용
소라야! 드디어 음악의 도시, 숲과 왈츠의 도시, 역사문화의 도시 비엔나에 왔어. 2001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예술적으로 뛰어난 건축물이 많은 도시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보석함이라 부른대. 크기는 서울의 약 2/3정도? 인구는 약 170만 명. 97년도에 왔던 도시지만 워낙 길치인지라 도대체 방향감각이 없었는데 시립공원에 내려 음악가의 묘지로 들어서니 아하~하고 생각이 나는 거야.◇시립공원 비엔나 최초의 시민공원인데 우리 청계천의 모델이 된 비엔나천이 흐르는 영국식 정원으로 수많은 벤치와 너른 잔디밭이 아주 편안하고 시원해 보이는 공원이야. 도시 한복판에 음악가들의 묘지와 시민들의 묘지가 있는데 가장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곳은 바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황금전신상이야. 모든 사람이 인증샷을 하는 바람에 줄을 서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소라야! 저 포즈를 봐. 감미로운 왈츠곡을 금방 끝내고 박수를 기다리는 것 같지? 보고 있으면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음악의 천재 슈베르트, 고민과 고뇌가 가득 찬 눈빛의 베토벤, 조금 외딴 곳에 숨어있는 듯한 브람스...비엔나 시민들은 일년내내 음악가들을
햇빛과 많은 소통을 이룬 피부였다. 그것은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표피화된 것이기도 했다. 고대로부터 신화의 불을 지고 인천공항으로 걸어 들어온 이 프로메테우스적 사내(이윤기)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저 시원의 영성으로 신화의 불길을 지펴, 범국민적으로 제 삶의 자리를 추스르게 한 유명 인사로서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옷차림이었다. 그러나 짧고 희끗한 머리와 그 청(靑)의 세계는 현실의 안위에 저항하는 듯,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힘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여행에 필요한 각종 소품을 장착한 검은 가죽 조끼까지 감안한다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기에는 가장 완벽한 복식이었다. 그 신화적 존재는 이 속(俗)의 공간에서 이방인처럼 도드라졌다. 그를 본 순간, 비로소 나는 떠나는 것을 실감하며 가슴이 뛰었다. '저자와 함께 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답사 여행'을 갈 수 있으리라는 전화를 받은 것은 일몰 무렵, 저녁쌀을 씻고 있을 때였다. 끼니를 지으려 김치를 꺼내는 아줌마와 바다 거품 속에서 향처럼 피어난 아프로디테, 서로 교통되기 어려운 두 세계의 갑작스런 충돌에 일순 머리가 아연해졌다. 그 전화는 내게 단순한 입상 소식을 전한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영원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