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햇살 좋은 어느 날 오후, 낯선 시골길을 걷다 돌담 틈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이 풀숲에 내려앉은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 가던 길을 멈추었다. 버려진 시골 뒷마당이던가. 장독대 사이로 채송화 새싹이 기지개를 켜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대지가 내품는 흙의 날숨 들숨을 온몸으로 품고 일어서는 풀잎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얻지 못해도 저들끼리 소꿉장난하고 햇살과 새소리 바람소리와 어깨동무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마뜩해보였다. 어찌 저리도 평화롭고 다정해 보일 수 있을까. 나는 저 풀숲이 궁금해 돌담을 뛰어넘어 들어갔다. 낯선 침입자가 된 나는 몸을 낮추고 숨소리 발자국소리까지 숨죽였다. 침입자를 아는 것일까. 풀숲의 전령 민들레는 화들짝 놀라기는커녕 어서 오라며 손짓을 했다. 그리고는 터질 것만 같은 하얀 속살을 기꺼이 내게 맡겼다. "안녕, 여기는 들꽃이 모여 사는 앉은뱅이 숲이야. 내 이름은 솜털구름이지. 솜털처럼 가볍고 하얀 홀씨 같다고 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야. 지난 겨울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어. 북풍한설이 왜 이리도 길고 질기던지, 꽁꽁 언 땅을 비집고 세상 밖으로 올라오는데 젖 먹던 힘을 다 쏟아 부어야 했어. 그래도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1일 : 경주 토암산* 8일 : 장흥 수인산 * 15일 : 가평 뾰루봉* 22일 : 고창 선운산* 29일 : 고성 연화산△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청주2030산악회(010-2466-3822)* 1일 : 순창 회문산* 8일 : 위도 망월봉* 15일 : 원주 십자봉* 22일 : 함양 거망산* 29일 : 충주 박쥐봉△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1일 : 남양주 천마산* 8일 : 영월 대화산* 29일 : 홍천 팔봉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8일 : 지리산 칠선골* 22일 : 가평 유명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2일 : 밀양 상운산* 9일 : 담양 용추산* 16일 : 남설악 흘림골* 23일 : 소백산 자락길트레킹* 30일 : 고성 향로봉△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2일 : 철원 복계산* 9일 : 완주 동성산* 16일 : 원주 십자봉* 23일 : 양주 소리산* 30일 : 포항 내연산△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2일 : 백병산 통리협곡* 9일 : 지리산 오지 비경* 16일 : 덕골~마실골 트레킹* 2
전회에 우리고장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천이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갑인자 개량을 주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조 원년(1455)과 성종 15년(1484)에 각각 을해자와 갑진자도 만들어지나 조선시대를 통털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세종대의 갑인자였다. '이에 이천에게 명하여 그 일(갑인자 개량 지칭)을 감독하게 하고, 집현전 직제학 김돈·직전 김빈·호군 장영실·첨지사역원사 이세형·사인 정척·주부 이순지(李純之) 등에게 일을 주장하게 맡기고…'- 인용문 마지막에 이천과 갑인자를 함께 개량한 인물로 이순지(·∼1465)가 보인다. 주부(主簿)는 종친부, 내의원, 전옥서 등 종6품군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이순지는 일반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료에는 천문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등장한다. 구한말 간행된 백과사전류로 증보문헌비고(1908)가 있다. 이 사료를 보면 당시 사람들도 북극고도, 즉 위도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정황상 중국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 습득한 것으로 보여진다. '북극고도: 한양의 북극고도는 37도 39분 15초이다. 북극은 하늘의 지도리로서 그 곳에 매여 있어서 옮기지 않는다. 지평으로부터의 고도에 높고 낮음이 생기는 것은
조선시대 과학사를 논할 때 좌우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아무래도 장영실(蔣英實·?~?)과 이천(1376∼1451)일 것이다. 일반인들은 두 사람 중 장영실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 유명한 자격루(1434)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종의 명을 받아 만든 자격루는 일종의 자동 시보장치로, 당시로서는 최첨단 과학을 상징했다. 장영실은 그 공로로 대호군에까지 승진했고, 그 은총에 보답하려고 또 다른 자동 물시계인 옥루(玉漏)를 만들기도 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천도 천문기구, 금속활자, 화약무기 등의 분야에서 장영실에 못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사학자들은 이중 금속활자 개량을 이천의 최고 업적으로 치고 있다.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조선시대들어 외형상 반쪽만 계승된다. 금속활자를 만드는 것이 워낙 힘들다 보니 사대부 집안과 사찰에서는 목판으로 문집과 경전 등을 간행했다. 목판본이 많이 현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조선 조정은 고려 금속활자를 계승, 성능 개량을 꾸준히 시도했다. 그 결과, 조선초기의 금속활자는 시간적으로 계미자(태종), 경자자(세종), 갑인자(〃) 순으로 개량됐다. 바로 이천이 경자자와 갑인자 개량을 주도했다. 계미자
강원문화재 자료 제35호로 지정된 불이문을 지나 오리가 앉아있는 모양의 돌솟대 기둥에 '나무아미타불',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써 있는데 마을 어귀에 수호신으로 서있는 솟대가 불교에 나타난 변형 상징물이 아닌가 한다. 높이 약 3m로 대개 나무 솟대로 만들었는데 이 솟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돌 솟대이다.솟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옛 절터 앞에 30여개 돌로 만든 반원모양의 무지개 능파교가 서있다.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류는 옛 스님들이 오갈 때의 모습들을 비추어 주는 듯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능파교를 지나자마자 십바라밀이 새겨진 돌기둥이 있다. 바라밀은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10단개 수행의 과정을 말한다. 이 바라밀은 보시, 지개, 인육,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육바라밀과 방편, 원, 십바라밀은 고뇌에서 해탈을 수행하는 길이다. 마음 고생을 끝내고 불국의 길에 반야 용선을 태워 줄 것만 같은 기분으로 십바라밀을 외워보며 위 대웅전 법당에 올라 부처님께 삼배를 올려 본다. 삼배의 절을 하고 나오니 번민 속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날 스님들이 해탈하고 계신 부도 쪽을 향하여 갔
전회에 칠서(七庶·일명 강변칠우)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말 그대로 7명의 서자들이라는 뜻으로, 박응서·김평손·심우영·서양갑·박치의·박치인·이경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서자차별에 불만을 품고 모반을 기도했다고 실록은 적고 있다. 이 사건은 조작 여부를 떠나 광해군이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증살하는 옥사로 이어졌다. 이른바 계축옥사다. 당시 역모를 도모했다고 진술한 인물은 박응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도 서자의 서러움을 갖고 있었다. 그것의 씨앗이 된 친부는 우리고장 충주 인물로 영의정을 지낸 박순(朴淳1523∼1589)이다. 함흥차사로 유명한 박순과 한자가 같다. 그러나 함흥차사의 박순은 음성, 오늘 소개하는 박순은 충주 출신이라는 점이 다르다. 영의정 박순은 칠서사건으로 인해 결국 서자 박응서를 잃게 된다. 박응서는 진술의 댓가로 처음에는 잘 나갔으나,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실각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박순이 첩을 얻게 된 사연도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대사헌·대제학·이조판서·우의정·좌의정 등을 두루 거친 다음 1572년(선조 5) 영의정에 올라 약 15년간 재직하였다. 말이 15년이지 일국의 재상 자리에 15년간 있었다는 것은 그가 도덕, 행정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즉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원군 대청댐 부근 약 56만평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다목적댐과 인공호수들과 마찬가지로 대청호 또한 호수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라 하여 삼엄한 경비는 물론 통행, 근접, 가시거리등 갖가지 규제들로 인하여 대청댐 주변의 지역주민들은 수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고 충북도민들도 청남대에 대한 원성이 많았다 한다. 이런 청남대를 참여정부 시대를 연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민들에게 돌려줌으로 탈권위주의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는 모든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관되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20여년 동안 삼엄한 통제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멧돼지, 고라니, 삵, 너구리, 꿩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각종 철새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주요시설로는 청남대 본관을 비롯하여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등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시던 시설을 관람할 수 있으며 대통령 생활상을 체험하는 대통령 역사 문화관과 옥상쉼터인 하늘 정원 그리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대청호반을 따라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표현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얘기하면 장인과 사위 관계는 장모와 사위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시집보낸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장모를 그렇게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전기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당시의 사대부들은 사위도 친아들처럼 여겼다. 따라서 장인은 자신의 집 근처에 서옥(胥屋·사위의 집)을 마련해주고 노비와 토지까지 보태주기도 했다. 조선전기 선비들이 유난히 처가살이를 많이 한데는 이런 시대적 배경이 존재한다. 흔하지 않지만 사위가 장인에게서 글을 배운 사례도 있다. 장가가서 글을 배웠다는 것은 학문의 시작이 크게 늦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사위에게 글을 가르쳐준 장인은 그 마음씨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조선전기 경북 김천에 김시창(金始昌·1472∼1558)이라는 인물이 생존했다. 그는 벼슬은 하지 않았으나 효행이 지극했는지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두번 등장한다. '경상도 관찰사 김안국(金安國)이 다음과 같이 천거하였다. 유학 김시창(金始昌)은 금산(金山, 김천 지칭)에 사는 사람으로 효행이 있고 젊어서부터 독실한 뜻으로 힘써 행하며 행동에는 옛사람을 본받았습니다. 여러번 과거에 떨
해탈解脫에 이르는 길, 걷고 또 걷는다6월은 온 세상이 눈부시다.찬연하게 쏟아지는 햇살속에 신록은 날이면 날마다 선명하고,그 사이로 스며드는 그림자는 흔들리는 바람과 함께신명나는 짝짓기가 한창이다.겹겹의 시간을 지나 찾아 온 천년고찰의 오솔길엔다람쥐와 산새 들새 한유롭고 유려하다.나의 발걸음은 깊고 느리며 이마엔 땀방울이,입가엔 함박미소가 가득하다.더 없이 맑고 청명하며 화사한 6월.그래서 나는 신기루 같은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가볍게 스미고 진하게 머무는 밀월여행,그래서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한다. 해탈에 이르는 길은 느리고 길며 힘들고 험했다. 용초폭포와 신령스러운 은행나무를 지나 암벽을 따라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니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적요하다. 숲 속은 으레 고요하고 적막하며 소리 소문 없는 무념무상의 곳이던가. 숲 속의 사찰까지 소란스럽지 않고 점잖게 가부좌하고 있으니 적막강산일수밖에. 욕망의 오벨리스크를 세우고 허망한 꿈만 쫓던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절로 숙연해지고 인생의 덧없음과 난장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하며 엎드려 속죄를 한다. 쓸쓸하고 고적한 순각도 잠시, 다시 소리가 무성하다. 산새들이 울고 시
괘방령(掛榜嶺)은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대간 고개로, 행정적으로는 충북 영동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를 연결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 300m 정도로, 현재 제 906호 지방도가 활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 정상을 기준으로 우측이 휘어졌다. 백두대간 영로(嶺露)인 만큼 역시 물을 나누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 북쪽사면의 물은 영동 어촌천→초강천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간다. 반면 북쪽사면의 물은 김천 직지천→감천을 경유,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괘방령은 영동 매곡면에서 남쪽 방향을 향해 달리면 "이곳이 백두대간 고개인가" 할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남쪽사면은 다르다. 주행거리 2㎞ 사이에 해발고도가 120m로 낮아질 정도로 경사도가 다소 가파른 편이다. 따라서 고개맛을 느끼려면 남에서 북쪽 방향으로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이 좋다. ◇대동여지도 속의 영로 대동여지도(철종 12년·1861)는 경상도 金山(지금의 경북 김천)과 전라도 무주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선 위에 괘방령 표시를 해 놓았다. 이것이 맞다면 당시 경상도 북부(김천) 사람과 전라도 북부(무주) 사람이 우
전회에 칠서(혹은 강변칠우) 사건을 언급한 적이 있다. 칠서사건은 조선 광해군대 여주 한강변에 살던 7명의 패거리가 역모를 도모했다가 적발된 것을 말한다. 박응서·김평손·심우영·서양갑·박치의·박치인·이경준 등 7명은 대부분 명문가 서자 출신이었다. 박응서의 아버지는 영의정, 서양갑은 목사, 심우영은 관찰사, 이준경은 병마절도사였다. 이들은 여주의 강변에 '무륜(無倫)'이라는 정자를 지어놓고 벼슬아치가 되지 못하는 불만을 시와 술로 달랬다. 강변칠우에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훗날 함께 화를 당한 인물이 있다. 유인발(柳寅發)이다. 실록 광해군일기에는 그의 이름이 9번 등장하나 신상 정보가 될만한 표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충주 출신인 것만 확인될뿐 정확한 생몰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사료에 의하면 유인발은 무과에 합격했으나 어떤 이유로 유랑생활을 하던 '떠돌이 무사'였다. 이런 그가 왜 칠서와 뜻을 함께 하게 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여려 정황상 칠서 우두머리 격이었던 서양갑(徐羊甲··~1613)에게 포섭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록을 보면 서양갑은 역모를 제일 먼저 제의했고, 또 시국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박
상소문(上疏文)은 신하가 국왕에게 올리는 글로, 봉장(封章), 주소(奏疏), 진소(陳疏)라고도 한다. 국가 최고 권력자에게 올리는 글인 만큼 어느 정도 서식을 갖추어야 했다. 겉봉투에는 '上前開折(상전개절)', 또 뒷면은 이어 붙인다는 의미로 '臣署名(신서명)'이라고 표시했다. 조선 명종대 우리고장 단양군수를 지낸 인물로 황준량(黃俊良·1517∼1563)이 있다. 이황의 제자였던 그는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1557년 명종 임금에게 '민폐 10조'의 상소문을 올린다. 16세기 후반이면 지금으로부터 대략 5백년전이다. 따라서 상소문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당시 단양 사람들의 생활상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단양은 궁벽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상소문을 읽는 사람의 코끝을 찡하게 한다. 상소문은 '신은 장구(章句)나 아는 보잘것없는 유자(儒者)로서 경세(經世)하는 재주가 없는데 외람되이 군수의 책임을 맡았으니 잔폐된 고을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책임이 중합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어진다. '우거진 잡초와 험한 바위 사이에 있는 마을 집들은 모두 나무 껍질로 기와를 대신하고 띠풀을 엮어 벽을 삼았으며 전지는 본래 척박해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