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이 크다. 제 때 적절한 대책이 적절하게 나오지 않아서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재난에 잘못 대처한 대가의 참혹함을 잘 보여줬다. 동시에 위기대처 실행 능력을 키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줬다. ***초기 대응 실패로 불안감 증폭 2015년 6월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포의 달이었다. 공포는 7월까지 이어졌다. 국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 공포는 스멀스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기 바쁘던 국민들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무방비 상태의 정부와 의료기관이 만든 참사였다. 메르스 공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국민들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스스로를 감옥 안에 가뒀다. 그리고 불특정 주변 모두를 향한 공포에 떨었다. 공포는 거리에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다. 거리에 있던 자영업자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급기야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충북이 다시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돌아왔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어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지난달 1일 도내 첫 의심환자가 발생한지 50일 만이다. 그러나 초기 대응 실패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부실은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확인되지 않
[충북일보] 명분(名分)이 없다. 실리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손해다. 정치발전이나 지역발전과는 무관하다, 새누리당이 '힘 싸움'에선 이긴듯하다. 하지만 '명분 싸움'에선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도 저도 아니다. 충북도의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일한 명분은 갈등 풀고 정상화 충북도의회 여·야 원내대표가 얼마 전 사과를 했다. 하지만 책임은 여전히 상대 당에 있다고 떠밀었다. '배신의 정치'란 격앙된 표현도 나왔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했던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 하지만 깊게 패인 불신의 감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의회 운영 조례(위원회)를 고쳤다. 원내대표를 신설하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원만한 여야 합의체제 구축이 목적이다. 장기 파행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고육책'이었다. 다수당 위주의 '힘 싸움'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있으나 마나 한 장치였다. 1년 전 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또 복잡한 셈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에서 판을 잘못 읽으면 승산은 물론 명분도 함께 잃게 된다. 대부분
[충북일보] 청주시의 희한한 시정에 다시 놀란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 기사가 빠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누구를 위함일까. 과연 누가 좋을까. 아무래도 이승훈 시장의 의지는 아닌 것 같다. *** 1꼭지 기사가 시정 웅변할 수도이 시장은 늘 시민과의 실질적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민선6기 청주시장 취임 때도 소통을 일성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소통이 잘 안 된다. 왜 그렇게 됐는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누구 탓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참모진들의 부정확한 보고 탓인 듯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시정보도 스크랩에 비판기사 누락은 아무래도 묘하다. 뒷맛이 참 개운치 않다. 충분한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들여다봐도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이 시장에게 유리할 게 없다. 이 시장의 지시나 요구사항이 아닌 것 같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저의를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엄연한 내부문서다. 당연히 객관적이어야 한다. 취사선택 기준도 없어야 한다. 좋든 싫든 실체적 사실을 파악하는 기준이어야 한다. 개인 누구의 자의적 판단이나 평가가 개입할 수 없는 까닭도 여기 있다. 시정보도 스크랩은 '오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러나 올해 6월은 '메르스의 달'이 됐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메르스는 아직도 종식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곳곳서 들리는 '메르스 영웅들'의 이야기가 위안거리다. *** 못된 메르스가 남긴 따뜻한 선물충북일보가 지난 주 메르스 관련 기사 하나를 제대로 건졌다. 감동의 한 꼭지가 전국의 네티즌 가슴을 흐뭇하게 했다. 이른바 전국을 감동시켰다. SNS 등은 하루 종일 본보 6월24일자 3면 기사 퍼 나르기에 열중했다. 전국의 20여개 주요 일간지와 통신사, 방송사 등도 연속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물론 본보 기사를 참고했다. 다음 날 이어진 상보기사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흔적은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주요 포털에는 '메르스 건물주' '메르스 월세' 등 자동검색어까지 등장했다. 본보 제호가 기명된 인용기사도 많다. 기사 확산세가 과거 '크림빵' 기사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됐다. 본보 첫 기사는 '못된 메르스가 주고 간 따뜻한 선물'을 주제로 했다. 두 번째 기사는 메르스가 남긴 착한선물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첫 보도한 윤기윤 기자는 청주의 한 건물주가 세입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최초로 입
[충북일보] 이승훈 청주시장의 우유부단(優柔不斷)이 화를 불렀다. 청주시의회 여야가 CI를 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집행부 조직개편안 등 중요 의안을 다룰 정례회가 안개 속이다. ***무엇이 청주시의회 사태 불렀나 청주시의회의 초당적 협조는 물 건너갔다. 청주시 새 상징마크(CI)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 볼썽사납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지난 22일 오전의 일이다. 결국 난장판이 돼 정례회를 열지 못했다. 청주시의회 파행은 청주시 새 CI에서 비롯됐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승훈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가 제공했다. 청주시는 얼마 전 '씨앗 모양'의 현 CI를 확정했다. 하지만 시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졸속 논란도 일었다. 집행부는 새 CI 관련 조례안을 밀어붙였다. 당연히 7월 1일 통합시 출범 1주년 때 선포하기 위함이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데도 목숨을 거는 듯했다. 그러나 새 CI는 상임위원회(기획경제위원회)서 여야 합의로 부결됐다. 김병국 의장이 나섰다.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했다. 가장 아쉬운 타이밍이다. 이 때 이 시장이 나섰어야 했다.
[충북일보] 5월부터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없다.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턱없이 적다. 급기야 몇몇 자치단체가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하지만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기우제의 의미는 간절함이다 가뭄 해결 방법은 달리 없다. 비가 와야 해결된다. 충북지역 일부 지역도 이미 식수난을 겪고 있다. 모내기를 끝낸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밭작물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고추와 옥수수, 담배 등 모든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3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부지사 주재 하에 시군부단체장 회의도 개최했다. 각 시·군 양수기 3천대를 동원, 양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까지 가동하고 있다. 충주시는 가뭄대책비 5억 원을 긴급히 마련했다. 관수작업을 위한 장비구입 등에 쓰고 있다. 단양군은 관용 트럭을 이용한 '단비 기동대'를 가동하고 있다.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농협도 가뭄극복 특별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게 역부족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기우제까지 동원됐다. 옥천군 청성면사무소가 12일 오후 4시 면사무소 광장 정자 앞에서 비 내림을 기원했
[충북일보]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초등 대응 참패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 한국호흡기증후군으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 서울시는 정부와 권한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모든 게 비정상이다. ***준칙은 지키기 위해 만든다 언론은 어떤가. 오늘은 내가 몸담고 있는 언론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신문·방송 할 것 없이 모두가 메르스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본보도 1개 면을 할애할 정도로 중요하게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뒤통수가 따끔거리곤 한다. 재난보도준칙 준수 여부 때문이다. 1년 전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언론이 국민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수많은 오보와 자극적인 기사 때문이다. 급기야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 5개 언론 단체가 나섰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9월16일 '재난보도준칙'이 마련됐다. 그렇다면 재난보도준칙은 지난 9개월간 언론계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을까. '기레기'라는
충북일보 지면에 매일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사건·사고 기사다. 창간 이후 변함이 없이 계속되는 일이다. 매일매일 사건과 사고가 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 갈등관리 훈련기법 도입해지면에 실리는 사건과 사고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단순한 교통사고에서 심각한 폭력사건까지 참으로 많다. 때론 아주 끔찍한 살인사건이 실리기도 한다. 엊그제 '주간 인사이드'용으로 실린 내용은 좀 특이하다. 우발적 분노가 우발적 범죄로 이어진 케이스다. TV 출연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방송국을 협박한 50대가 검거된 기사다. 이 남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당 방송국에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접수했다. 곧바로 통신수사 등을 통해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집에서 이 남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자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싫어하는 연예인이 나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분노에 의한 범죄는 요즘 자주 일어나는 범죄 유형이다. 사건 가해자 대부분이 곧바로 후회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발적 범행이란 극구 항변도 유사하다. 그러나 사회부 기자 시절 경험이나
1990년대 초만 해도 신문사 편집국은 '오소리굴'이었다. 마감시간이 임박하면 기자들의 절반 이상이 담배 연기를 뿜어댔다. 자욱한 담배연기가 편집국의 낭만쯤으로 여겨지던 때다. 흡연권이 혐연권을 능가하던 시대다. *** 담뱃세 감소로 지방재정 악화세월이 변했다. 혐연권이 흡연권을 짓누르고 있다. 아예 기를 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 덕이다. 정부는 가장 먼저 담뱃값을 크게 올렸다. 물론 흡연자를 포함한 국민의 건강이 제일의 명분이다. 하지만 세수 확보가 목적이란 걸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다. 정부는 지금도 흡연자의 지갑에 빨대를 꽂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흡연자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 가격을 올려도 흡연자가 담배를 포기하지 않을 거로 예측했다. 정부의 예상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담뱃값 인상 이후 줄어들던 흡연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담뱃세는 지난해 같은 시기(1~4월)보다 6천억 원이 늘어났다. 흡연자는 담배 피우는 죄로 '봉' 노릇을 단단히 했다. 노골적으로 지방세 납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들의 딜레마 이유 때문이다. 지자체는 이제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에 동조하기 어
청주시와 청주시의회의 회동과 관련, 뒷말이 많다. 시기의 부적절함 때문이다. 은밀한 회동은 종종 정치의 음습함을 떠올리게 한다. 뒤이어 '요정정치'가 오버랩 된다. 폐쇄적 뒷거래와 막후정치 때문이다. *** 시기상 오해받기 십상인 만남청주시와 청주시의회 수장들이 은밀히 만났다. 영화제목처럼 하면 '은밀한 회동'이다. 양 기관 대표들은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원구 산미로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승훈 시장과 김병국 의장은 당연한 참석자였다. 전체 참석자가 20여 명이다. 청주시의 제안으로 마련된 자리다. 평상시 같았으면 오해받을 일도 아니다. 그저 집행부와 의회 관계자간 식사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사정은 좀 달랐다.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등 굵직한 현안을 결정하는 임시회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두 기관 수장들의 전격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한 가지다. 시기상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집행부는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곳이다. 반대로 의회는 예산의 적절성 따지고 집행의 건전성을 살피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성격의 두 기관이 아주 묘한 시기에 묘한 만남을 가졌다. 이른바 대표단을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벌어진 소동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제1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지도부의 품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 공동체적 특성 빨리 만들어야정당 공천권을 둘러싼 싸움은 아주 치열하다. 정당 내부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주 격렬하다. 시기와 음모, 질투는 기본이 됐다. 때론 폭력이 난무한다. 각목 다툼이나 자살 소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목숨을 건 사투다. 최근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도 무관하지 않다. 정당의 최고 가치는 선거에서 승리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최근 6·29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각종 유리한 조건과 상황에도 잇따라 패했다. 최고의 과업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궁극적으로 공천권 잘못 행사에 대한 책임추궁이도 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가볍고 조급한 언행이 불거졌다. 모두 자신만이 옳았다. 자신이 옳기 위한 정치에만 몰두했다. 그로 인한 당의 파탄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당의 품격까지 떨어졌다. 선거엔 항상 승패가 있다. 따라서 선거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책임공장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점
[충북일보] 새 정부 들어 6번째 총리 지명이 임박했다. 누가 차기 총리에 지명될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정치권에선 인선 기준을 놓고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여러 기준과 원칙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곧은 정치가 비전 실현의 힘이다이완구 총리의 낙마는 우선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충청권 발전을 소망했던 안팎의 기원마저 물거품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그러나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오로지 이 총리 자신의 책임이다. 고인이 된 성완종 회장을 탓 하면 되레 더 어리석다. 이 총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제대로 몰라 부른 화다. 연속된 말 바꾸기와 적절치 않은 처신은 신뢰까지 잃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귀국했다. 이제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 총리의 진퇴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대통령도 산적한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총리는 물론 충북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경무관 계급의 40대 젊은 청장으로서 충북경찰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