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70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36년 통치하에서 해방된 날인 광복절이 그렇다. 올해는 범정부 차원에서 광복 70년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축제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두얼굴이때쯤이면 우리는 흔히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행태를 다시 돌아보곤 한다. 가깝다는 것은 지리적 물리적인 관계 개념이다. 멀다는 것은 심리적 감정적인 관계인식이다.거북하고 불편한 일본과의 관계유지가 내리 한 세기를 넘어섰다. 불편한 관계는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하고, 국토를 강점, 국권을 찬탈했던 일본이 아직 한 번도 그 사실을 정확한 표현으로 시인한 일이 없다. 사과나 유감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현해 온 사례도 없다.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우리들의 감정이 편편치 못하다.이등박문(伊藤博文)을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거침없이 살인범으로 처형한 일본이다. 그보다 더 엄청난 일국의 국모 시해를 '조선 내부의 파벌싸움에 휘말린 결과'라고 얼버무렸다. 36년간의 국토강점과 찬탈, 약탈을 불과 3억 달러의 청구권 보상으로 매듭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충북도내 4년제 대학의 절반이 넘는 6개 대학이 하위그룹에 속해 2단계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결과는 8월말 나오겠지만 금주내로 가평가 자료가 대학별로 통보된다. 여기에다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취업지표가 8월중으로 발표되고 곧이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의 발표가 잇따라 대학들로서는 8월이 운명의 달로 불리울 정도로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도내대학에서는 청주대와 영동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청주대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올해도 도내 대학들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느냐 대학구조개혁대상 대학에 포함되느냐가 대학가의 최대 현안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말 예정인 취업지표 발표 역시 대학들의 초미 관심사다.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대학들의 취업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도내 대학들은 8월 들어서면서 9월 예정된 수시모집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부의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마무리지은 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능 대학과 국가장학금·학자금 지급가능 대학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학구
두고 보려 해도 도무지 찜찜해서 몇 자 적어본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창궐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였다.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활물가는 상승곡선을 탔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말이다.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충북, 아니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청주대학교 사학비리 의혹사건이 가볍게 다뤄지는 듯한 일이 벌어졌다.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학 교비를 예치한 대가로 은행에서 받은 7억3천만원을 법정전입금으로 위장해 재단 산하 초·중·고·대학 등에 지원했다며 김 전 총장 등 재단 이사 8명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께 고발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비 회계에 속하는 수입·재산을 법인 회계 등으로 넘겨주거나 빌려줄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정성봉 청석학원 이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20분 이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윤배(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17일
[충북일보] 최근 신뢰가 깨지고 마침내는 분노를 느끼게 하는 일이 사회 곳곳에 만연돼 있다.공급자가 제공하는 정보와 홍보가 수요자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기 보다는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청소년층이나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의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우롱 넘어 사기 당했다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목욕탕에 갔다.욕탕 속으로 먼저 들어간 아버지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어, 시원하다'라고 말을 했다.아버지의 말을 듣고 겁 없이 탕 속에 들어간 아들은 아버지의 말과 달리 뜨거운 물에 기겁을 해서 뛰쳐나오며 말했다.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어"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다. 앞에 인용한 우스갯소리는 아버지에게 '놈'자를 붙이는 아들 녀석의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로 젊은 세대의 예의 없는 행태를 탓하는 듯하다. 하지만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진의는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즉 어느 일방의 기대와 신뢰가 깨지면서 느끼는 분노를 극명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검찰이 소비자들이 가졌던 석연찮은 궁금증을 풀어 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요지는 이렇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진행된 경품 행
[충북일보] 비록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지만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는 신념은 20대 이후 30여년간 변함이 없다.그래서 대학원에서는 지방자치를 공부했다. 중앙언론사 기자생활을 하면서도 자원해서 서울·대전시청,충남도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주로 출입했다. 1980년대 후반 당시 내무부(현 행자부)와 서울시청을 출입하면서는, 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사라졌던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다시 탄생하는 과정도 현장에서 지켜봤다.마침내 민선 지방자치단체장(95년)보다 4년 앞선 91년,전국에 지방의회가 생겨나면서 형식적으로마나 '풀뿌리 민주주의' 체제가 갖춰지기 시작했다.당시 기자는 서울시의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머잖아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활짝 꽃피어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시대가 될 것 같다"는 낙관적 전망도 했다. 대학원 공부와 기자로서의 오랜 현장 취재 경험을 살려, 한 때는 "말년에 고향 부근에서 지방의원 생활을 하며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기도 했다.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었다. 당초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발한 지방의원 신분은 2006년부터 '유급직'으로 전환됐다. 유능한 지방의원을 많이 배출하겠다는 취지였다.
[충북일보] 총선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정계가 그렇다. 충북의 경우 8개 선거구 곳곳에서 여·야 '리턴 매치'는 물론 같은 정당 내에서도 '어제의 동지'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구별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혼돈 속 후보군 경쟁 뜨겁다내년 20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을 겨냥한 후보군의 세몰이가 심상치 않다. 유력 후보군이 간발의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일수록 책임당원 확보전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 변재일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사수해 왔던 청주청원(옛 청원군) 지역구는 경합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절대 강자가 없다. 이 지역구가 충북지역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웅변하듯 후보들의 책임당원 모집 열기가 유례없이 뜨겁다고 한다. 변재일 의원은 같은 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와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종윤 전 군수는 일찌감치 총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혀왔다.현역으로서 변재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그의 텃밭인 오창읍 지역에서는 이종윤 전 군수의 지지율도
[충북일보] 'K-뷰티'의 핵심은 산업화다.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와 의료, 관광까지 접목한 그야말로 '융·복합'이다. 충북은 'K-뷰티'를 선점했다. 이시종 지사는 민선 5기 시절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를 통해 'K-뷰티' 산업화를 선언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경기도 중심이었다. 전체 생산량의 70%가 몰려 있을 정도로 경기도의 화장품 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아직까지 'K-뷰티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단순한 제조업에 머물렀다. 'K-뷰티'가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선 충북도와 청주시가 최적지다. 청주국제공항과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을 'K-뷰티'의 메카로 키워야 한다. ㈜LG생활건강이 천안시 구룡동 일원에 대규모 'K-뷰티 테마파크' 조성한다. 지난 2013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청주공장 이전설이 나돌았던 ㈜LG생활건강은 지역 정관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첨단화하는 과정에서 아예 천안지역 이전을 통해 생산과 판매,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청주·천안 '투트랙'으로
[충북일보] 얼마 전 청주시 오창에서 40대 중소기업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긴 유서에는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그가 스스로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사연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경영환경필자는 앞서 평소 알고 지내는 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그는 청주에 사업장을 둔 IT업계 중소업체 대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나갔던 이 회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미리 들어서 알고 있던 터였다. 자연스럽게 회사 얘기가 나오자 그는 저간의 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대형 거래선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는 바람에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생산한 제품의 판로가 막히게 됐고, 이 때문에 회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 IT업계 상황을 보면, 잘 나가는 기업이나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기업간, 제품간 경쟁이 워낙 글로벌
본보가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메르스 극복을 통해 지역경제와 생활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생활경제마저 최저로 떨어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근간이 뒤흔들릴 지경까지 이르렀다.메르스는 세월호정국에서 겨우 벗어난 지역경제를 뿌리채 흔들어 놓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들로 정부를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3개월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국내총생산(GOP)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기에 비해 0.8%p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해 세월호 사태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가 1조8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더 큰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위축된 소비 심리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2만명이 넘었다. 사스나 세월호 여
충북도 산하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변신 중에 있다. 천덕꾸러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재무 상태가 건전해지면서 부실덩어리로 여겨지던 지방공사의 한계에서 탈피하려는 변화의 몸짓 그 자체다.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엄청난 부채 규모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 최고경영자 역할이 컸다지난 2013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 394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73조9천억원에 달했다. 평균 부채비율이 73.8%나 됐다. 이중 부채비율 200% 이상 또는 부채 규모 1천억원 이상인 지방공기업도 26곳에 이른다. 이들 지방공기업들의 부채는 51조4천억원, 부채비율은 147.6%로 집계됐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지방공기업 종합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충북개발공사가 자체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천26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8.9%(393억원)가 줄어든 것이다. 재무상태가 상당히 건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충북도의 자본금 출연으로 2006년 3월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매번 지방공사에 대한 정부의 감사에서 과다한 부채와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가 학부모들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락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절반이상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수행평가 때문에 물적,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방식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243명을 대상으로 자녀 수행평가에 대한 학부모 지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4.7%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고 전체 과목의 평가를 돕는 데에 평균 5.7시간을 소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이유로 63.9%가 '수행평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다른 가정 자녀도 부모 도움으로 좋은 결과물을 내므로'라는 답변도 51.1%에 달했다. 이는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도 문제가 되고 있다.설문조사 답변중 '
[충북일보] 민선6기가 출범한 지 꼭 1년이 됐다. "1년 이내에 기틀을 잡고 3년 내에 성과를 보여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크게 반성하라." 4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정치적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주는 공자(孔子)의 경고 말이다. 과연 민선6기 출범 1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 말을 소화해 낸 단체장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주민들을 감동케 한 단체장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되레 갈등과 혼란을 심화시키는 장본인이 됐다. 정책 수립 또한 더디고 새로울 것이 없다. 그래서 안타깝고 앞으로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 단체장 잇단 법정행 '혼돈의 시간'민선 6기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적지 않은 도내 자치단체장이 낙마 위기에 놓였다.이미 구속 수감된 단체장이 있다.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결정만 초조하게 기다리는 단체장도 있다. 지금쯤 안정을 찾아야 할 해당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중도 낙마 위기에 놓인 단체장은 무소속 3선 신화를 쓴 임각수 괴산군수다. 청주지검은 지난 5일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임 군수를 전격 구속했다. 향후 집행유예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