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슬픔도 기쁨도 잠시 내려놓고 오직 굳건한 의지만 안은 채 가만히 앉아있는 백화산 세찬 바람의 시련도 내 것인 양 비움의 쓸쓸함도 운명인 듯 묵묵히 품어 도닥이는 백화산 비움 속 새순 잉태하고 있음을 웅크림 속 도약의 희망 감추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는 이 누구인가 오가는 발길 무겁지 않고 호흡하는 숨결 거칠지 않음은 저 겨울산의 의미를 알고 있음이라 덮어라 백설이여 겨울산의 생명 온전토록.
벌써 십수 년째 이발을 위해 단골로 찾는 동네 작은 이발관이 있다. 흔히 말하는 노포다. 야트막한 추녀 아래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 띠가 어우러진 회전 간판이 빙글빙글 소리 없이 돌아간다는 건 변함없이 영업 중이라는 뜻이다. 노포 안으로 들어서면 빛바랜 도구들과 벽면 가득 큼지막한 거울이 인상적이다. 이발사의 손놀림이 지날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잔해를 거울을 통해 살피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오로지 빗과 가위만 들고 어쩌면 그리도 내가 원하는 머리 모양을 만들어 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분명 가위가 잠시 잠깐 왔다갔다 했을 뿐인데, 이내 2:8 가르마가 제일 잘 어울리는 깔끔한 머리 모양이 탄생한다. 머리 모양을 다 다듬고 나면 얼굴 전체 면도를 시작한다. 이 또한 예전 그대로라서 좋다. 뭉툭한 솔에 부푼 솜사탕처럼 비누 거품을 묻히고 연탄난로 옆구리에 문질러 따뜻해진 거품을 내 턱과 인중,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다. 그리고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덮어두기를 한참, 이발사의 손에 들린 면도날이 따뜻하게 달아오른 턱과 얼굴을 조심스레 그러나 신속하게 바람을 가르듯 현란하게 움직인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장면이다. 그런데도 난 이발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복지혜택이 너무 많다보니 공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옛날 어느 임금이 신하에게 백성들에게 교훈되는 책을 써서 바치라고 어명(御命)을 내렸다. 신하들은 각고(刻苦) 끝에 12편의 책으로 국민들에게 교훈이 되는 책을 냈다. 임금은 노발대발하며 백성들이 12권의 책을 언제 읽을 거냐 하고 다시 쓰라 했다. 신하들은 줄이고 줄인 끝에 1권으로 줄인 책을 발간했다. 임금은 이것이 너희들에 실력이냐 하고 화를 참지 못한 채 역정(逆情)을 냈다. 그러던 끝에 한 신하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하는 한 마디를 임금께 아뢰었다. 그리고는 "심는 대로 거두리라"라고 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다 한다. 공짜와 관련한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낡은 베옷 한 벌을 사서 입었다. 이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가난하지만 그래도 귀족의 자손인데 왜 이런 낡은 베옷을 입었는가. 내가 그대에게 아름답고 훌륭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니 내 말을 따라하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겠
2012년 공직에 들어와 10년이 되었다. 일반인으로서 나와 공무원으로서의 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다. 공무원이 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됐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공무원으로서 성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인 것 같다. 청렴은 시민들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꺼려지는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두 글자가 나에겐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조금만 방심해도 자칫 청렴에 위배 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공직생활 10년이 되었는데도 늘 따라다닌다. 오늘날 시민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개념은 단순히 금품수수, 부정청탁 등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것을 떠나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민들은 공평함, 공정함을 추구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권력과 소위 말하는 '빽'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곤 한다. 공직자라면 권한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차별 없이 공정하
[충북일보] 대청호 인근 주민들에게 봄은 멀었다. 마음속 차가운 응어리가 녹지 않았다. 강력한 규제에 묶여 무엇 하나 할 수가 없다. 벌써 수십 년 째다. 오늘도 하염없는 기다림만 이어지고 있다. *** 규제는 만들 때부터 신중해야 지난주 칼럼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규제철폐에 대한 김 지사의 애타는 하소연을 그대로 옮겼다. 김 지사는 규제사슬의 악영향을 몸으로 울며 알렸다.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 충북의 고통을 호소했다. "머리띠 두르고, 활주로에 드러눕고, 감방 갈 각오로 나서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오늘은 각종 규제에 대한 질타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규제는 종합 세트다. 충북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김 지사의 행동이 도드라졌을 뿐이다. 속 태우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둘이 아니다. 지자체뿐이 아니다. 기업들이 겪는 고통은 더 크다. 규제 장벽으로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규제공화국이다. 지자체나 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회는 쉬지 않고 규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발목을 잡는 규제 법안들을 쏟아내고
[충북일보] 지난 4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대형 사우나시설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사우나 2~4층 내부 82.5㎡가 타 9천3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설 내부에 있던 92명(손님 88명·시설관계자 4명)도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1명이 발과 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4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검진을 받고 귀가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시설관계자들과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우나 시설은 이전에 4차례 이상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4층 여자 사우나실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났다. 이때는 20여 명이 다쳤다. 2010년에는 10대 고등학생이 3층 찜질방 화장실에서 불을 놓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더 정확하게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화재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평소 철저한 소방안전교육 등 예방이 최선이다. 지난해 화마로 인한 충북지역 피해는 예년보다 컸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1천521건의 불이 났다. 2021년(1천382건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됐지만 총무 아주머니의 대단한 리더십으로 나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총무 아주머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아파트 야외주차장에 계속해서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컵 등의 쓰레기들이다. 아파트 주차장 한구석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일회용 커피 컵이 대부분이었고 각종 비닐봉지, 캔 커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총무 아주머니는 대대적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수시로 감시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도 총무 아주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세 번이나 붙들려서 쓰레기 몰래 버리는 범인을 발견하면 즉시 전화 달라며 아파트 공공경비로도 사비로도 여러 차례 청소를 하느라 고생이라는 하소연도 들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공교롭게도 내가 범인을 보게 되었다. 범인은 아파트 주민도 아니었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차주들도 아니었다. 그동안 아주머니에게 시달렸던 많은 차주 분들이 들으면 한탄할 일이지만 범인들은 퀵 배달 서비스를 하는 기사님들이었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기사님들은 역시나 마시던 캔 커피를 쓰레
어느 백자의 귀환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사라졌던 그녀가 돌아왔다 그녀는 가마 속에서 열기 속에서 품고 있던 울음 다 지우고 잊지 말라고 잊지 않으려고 그녀를 애무하던 살갗의 무늬로만 남아 그녀의 깊어진 목 어디쯤에서 꽃이 일 듯 비바람 일 듯 피어나고 있었다
엊그제 인근의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다. 갈비탕과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특별히 '추억의 비비고'라는 북스에 자리 잡았다. 양은도시락과 김치와 고사리와 콩나물을 곁들여 놓았다. 추억 속의 장면처럼 김치를 깔고 나물을 넣어 렌지에 올려놓았다. 참기름을 치고 잘게 부순 김과 달걀까지 고명으로 얹어 먹는 맛이 제법 괜찮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겨울이었다. 눈싸움을 하다 보면 볕 발은 약해져 해름 참이 되고 밥 먹으라는 어머니 소리에 이끌려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는 담요를 들쓰고 이내 잠들었다. 자치기에 사방치기에 해거름까지 놀다가 저녁만 먹으면 솜뭉치가 되어 곯아떨어졌다. 두런대는 소리에 깨 보면 온 가족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비빔밥을 먹는 중이었다. 겨울밤은 길어서 한숨 자고 일어나 봐야 초저녁이다. 밤참문화가 나올 수밖에 없고 반찬은 주로 김치였으나 뚝배기에 안친 걸 보면 100% 돌솥비빔밥이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고 겨울 하면 그래서 밤참이 떠오르는 것일까. 그런 비빔밥은 학교에서도 자주 먹었다. 4교시가 끝날 즈음이면 교실 안은 김치 냄새로 뒤덮인다. 등교시간에 지핀 난로가 3교시에는 벌겋게 타오르고 우리는 각자 싸온 도시락을 층층이 올려놓았다.
집을 지어보니 알겠다. 귀가라는 말의 소중함, 귀가 후에 느끼는 안도감을, 귀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집이 없다는 것이며, 돌아가지 못할 집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 자그마한 농가 하나를 지으면서도 난 많은 이들을 만났고 우여곡절의 사연을 들었다. 철근을 시공하는 용접공은 일하는 틈틈이 나에게 살아온 지난날을 들려주었다. 일하는 품새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때는 누구나 알만한 서울의 유명 출판사의 대표였으나 IMF 사태 때 사업을 접었다. 젊은 한 시절, 가장으로서의 책무 하나로 평범을 가장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날들, 어깨를 짓누르던 생애를 저버리고 싶은 마음, 그 막막하던 시절을 견디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새롭게 용접일을 배워 다시 집안을 일으켜 세운 그는 넓은 땅에다 멋진 야영장을 만드는 게 다음 계획이었다. 나중에 자신이 지은 캠프장에 꼭 놀러 오라고, 나도 꼭 가겠노라고 약속했다. 한 달 뒤 그 용접공은 내 시골집에 신년 대형 화보 달력을 보내왔다. 서울대학교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후 막노동판에 뛰어든 목수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일솜씨가 날렵하고 섬세했다. 방수작업을 하던 미장공은 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주로 점퍼나 코트, 아니면 티셔츠나 팬츠 등일 것입니다. 또는 재킷과 가방, 모자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점퍼나 코트 또는 재킷의 안쪽에 소재의 혼용률이 표기되어 있는 케어라벨을 살펴봐주세요. 많은 경우 폴리에스터가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티셔츠나 팬츠 등도 어떤 소재인지 살펴보면 폴리에스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옷, 모자, 가방에 조차도 폴리에스터를 다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류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며 손으로 만져도 촉감이 다 다른데 왜 소재의 혼용률은 다 똑같을까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의류 소재 중 많은 부분을 폴리에스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 소재의 멀티플레이어인 셈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폴리에스터는 어떤 소재이길래 그토록 애용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패션시장에서 이토록 흔히 쓰이는 폴리에스터 섬유는 폴리에스테르로도 불리며 1950년대 영국의 한 회사에서 공업화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천연섬유에 대비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인조섬유) 중 하나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잘 구겨지지 않고 내구성도 높아 이염, 변색에도 강한 편입니다.
지난해 10·29 사고(이태원 참사) 대응 방안에 대해 두 번의 시리즈로 게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안전관리,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보여주기식 훈련 및 구급 전문 대응단 신설에 관한 것이다. 첫째, 기존의 관계기관별 안전관리 지침 및 안전관리 계획 수립 개선이 필요하다. 10·29 사고 같이 발생 장소를 예측하기 어려운 군중 밀집의 사회적 재난의 대응책으로 실시간 피해 상황 및 대응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해당 지역의 특성(위험물 취급 등 명백한 위험 요소가 파악되지 않는 재해 발생 장소)을 반영한 관계 재난실무자들의 안전관리 계획의 내실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역축제, 국경일 행사 등 다수군중이 밀집되는 행사의 재난에 대비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대표 등이 협력해 안전관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재난안전관리 대응계획 수립은 재난 발생 때 관계기관별 잘못 떠넘기식 행태를 방지하고자 각 관계기관의 전문 분야에 알맞은 안전관리 분야별 대책 수립 주체의 의무를 명확히 정하고, 권고사항이 아닌 강제 의무사항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및 재난 대비 훈련 및 평가가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