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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05 16:29:05
  • 최종수정2023.02.05 16:29:11
[충북일보]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대형 사우나시설에서 불이 났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사우나 2~4층 내부 82.5㎡가 타 9천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설 내부에 있던 92명(손님 88명·시설관계자 4명)도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1명이 발과 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4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검진을 받고 귀가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시설관계자들과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우나 시설은 이전에 4차례 이상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4층 여자 사우나실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났다. 이때는 20여명이 다쳤다. 2010년에는 10대 고등학생이 3층 찜질방 화장실에서 불을 놓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더 정확하게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화재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평소 철저한 소방안전교육 등 예방이 최선이다. 지난해 화마로 인한 충북지역 피해는 예년보다 컸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1천521건의 불이 났다. 2021년(1천382건)보다 10%(139건) 증가한 수치다. 인명 피해는 125명(사망 9명 포함)이다. 전전보다 19%(105명·사망 11명) 늘었다. 재산피해도 2021년보다 63%(244억 원) 증가한 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39.8%(606건)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전기적 요인 26.4%(402건), 기계적 요인 183건(12%)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비주거시설 39.3%(597건), 주거시설 22.5%(342건), 차량 16.2%(247건) 순이다. 해마다 계속되는 한파도 화재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도내 한파특보가 발효된 날은 총 112일이다. 2020년 14일에서 2021년 37일, 지난해 61일로 증가세다. 이 기간 발생한 화재는 556건으로 하루 평균 4.96건이다. 도내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 4.04건보다 0.92건 많다. 한파특보 발효일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27.5%(1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시설 19.6%(109건), 자동차 13.5%(75건) 순이다.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625건(44.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화재사고든 뭐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엔 대개 전조 증상이 있다. 대형사고의 경우엔 수십 차례의 작은 사고와 수 백 번의 징후가 나타난다.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으로 불리는 일종의 경험적 통계법칙이다. 큰 사고는 어느 순간 우연히 발생하는 게 아니란 애기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고성 징후와 전조를 간과하지 말 것을 시사한다.·이번 청주 사우나화재사고 역시 이런 징후들이 있었다. 이전 4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가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화재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른 전기차 화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도내 전기차 보급현황은 2021년 기준 누적등록 23만1천443대다. 전년 보다 71.5% 증가했다. 게다가 전기차 화재의 경우 일반 분말소화기나 소방호스로 불을 끌 수 없다. 특히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특별한 대책이 없다. 그만큼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충북도가 늘어나는 전기차의 화재안전사고 대책 마련에 나서곤 있다. 아직은 세미나나 교육 수준이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충북도가 전기차 화재발생에 대한 R&D 공모사업 등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환경 개선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

자신의 일상 환경에서 불이 날 거로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게 화재다. 얼마든지 충분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 다만 운이 좋아 별일 없을 뿐이다. 물론 정확한 화재 예측은 불가하다. 그러나 안전에 중점을 둔 제도와 환경 개선은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화재는 순식간에 모든 걸 앗아간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연세가 많다고 넘어가지 않는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봐주지도 않는다. 화재는 잔인하다. 아무리 예방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평안할 때 위험과 곤란에 대비해야 한다.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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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호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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