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새벽 상쾌한 바람을 가르고 밭에 줄줄이 매달린 가지, 오이,토마토,참외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걸 보면서 밭작물은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시아버님의 말씀이 그리움이 된다. 경제지표로만 보면 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서민경제는 주름살 필날이 없다. 씀씀이는 점점 커지고 정보의 홍수속에 보고 듣는것은 많으니 욕구도 다양해진다. 얼마전 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있어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이 일본 방문 세 번째인데 안내하는 사람의 말이 '일본은 요즘이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연수차 다녀온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아니면 관광객도 없고 거리에서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보기가 힘들었다. 고속도로 매표소에도 노인어른이 발권을 하고 매표를 하는 모습과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젊은이들보다는 노인어른이 거의 많은 일을 해내시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점차적으로 노인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해서 굳이 젊은이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노인어르신들이 하시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이미 심각하게 고령화 되어가는 모습이지만 이미 일본도 농촌에서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
책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할까· 한가로워 보이는 이 생각이 문득 모든 지식인들에게 절박한 물음으로 다가왔다.지난 달 미국 온라인 판매기업 '아마존(Amazon)'이 새로운 전자책 독서기(e-book reader) '킨들 (Kindle) 2'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2007년에 킨들을 처음 내놓았는데, 성능이 향상된 기종인 킨들 2를 같은 값에 내놓은 것이다. 359 달러가 드는 이 독서기는 1500 권의 책들을 저장할 수 있고 한번 전지를 충전하면 2주 동안 쓸 수 있다. 화면이 뒤에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잉크로 쓰인 것처럼 보이므로, 눈이 덜 피로하다.이렇게 편리하고 효율적이므로, 전자책의 몫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 책의 몫은 줄어들 것이다. 물론 당장 종이 책이 위협받는 것은 아니다. 킨들과 같은 전자책 독서기를 마련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어서, 그들은 종이 책도 여전히 많이 산다.문제는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킨들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책을 읽으리라는 사실이다. 이미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은 그렇게 쓰일 수 있다. 모든 책들을 휴대전화로 읽을 수 있는 때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이
저녁나절인데도 한낮의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담장과 골목길에도, 기와지붕 양철지붕 슬래브지붕 위에도, 오르막길 내리막길의 돌계단에도, 그리고 습하고 어두운 맨홀 속에도 햇살의 흔적이 역력했다.나는 가던 길 멈추고 숨을 죽였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고갯길 오르느라 숨이 가프지만 마음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낡고 오래된 수암골의 풍경이 내 가슴을 훑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허접한 냉기만이 감돌 것이라는 나만의 경직된 생각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골목길 나무그늘 아래에 평상을 차려놓고 여름을 즐기는 구릿빛 노인은 한가롭고, 담장 넘어 부뚜막에서는 김치 볶는 냄새 구순하며,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땅따먹기 놀이에 하루해가 짧다. 자투리 텃밭에서는 고추 가지 깻잎 옥수수 무럭무럭 자라나고, 상추 뜯는 아낙네는 한 소쿠리 담아 이웃집에 건넨다. 후덕한 인심, 나눔의 미학이 살아있다.길모퉁이의 구멍가게 앞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연탄불 지펴가며 삼겹살을 안주삼아 조잔거린다. 이발소에도 낡은 풍경으로 가득하고, 낯선 사람들의 발자국에 개짓는 소리가 산막의 정적을 깨운다. 어느 집 마당의 바지랑대에 노랑나비 한 마리가 지는 석양을 즐기고 있으며, 마을 꼭대
지난 4월 30일 밤 중국 상하이 황푸강 동쪽의 동방명주에서 찰나의 미학이 펼쳐졌다. 상하이엑스포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이자 중국의 자존심인 연단술(煉丹術)을 폼나게 연출한 것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저것들을 보면서 황홀하고 허무한, 농축된 강렬함과 섬뜩하도록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이 시리고 아팠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T.W.아도르노는 "불꽃놀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완벽한 형태"라고 했다. 최고의 경지에서 태어난 뒤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그랬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똑 같은 생각을 했다. 1부 '찬란한 문명'에서는 진시황의 위용과 그들의 4대 발명품(나침반, 종이, 화약, 인쇄술)을 차례로 강조하는데 그림두루마리, 문자, 희곡오페라, 실크로드, 예악과 같은 그들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통해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며 황홀경에 빠지도록 표현한 것이 압권이었다. 2부 '환희의 시대'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피아노 신동의 공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는 태극권, 우주에 대한 소망을 펼쳐 보이는 군무와 불꽃쇼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을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법을 동원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들은 왜 중국의 문화를 이처럼 다양하고 화려하며
지난겨울 중국 황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눈 덮인 거대한 산의 위용에 기가 죽기도 했고, 눈꽃. 얼음 꽃을 피워낸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에 혼을 빼앗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오히려 그토록 수려한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내가 더욱 확실히 느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그 무엇도 '사람'이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에는 비교할 수 없다는 확신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었다.생각해보면 세상 만물에는 모두 표정이 있다. 특히 자연은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는다.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앉은 자리에서 우주를 몇 바퀴 돌고 올 수도 있는 사람의 마음!그 때문에 때로는 실망을 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하지만 평생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숨을 쉬고 성장해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더욱이 인간관계의 깊이와 넓이가 재산으로 치부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개성이 주는 다양
금년도 대 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올 휴가는 어디로 떠나 보시겠습니까·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에서 복잡하고 경비지출이 많은 관광 유람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자가용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가족단위의 체험관광 및 레크레이션에 참여하는 복합적인 관광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농협에서는 도시민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가 및 휴양자원 제공과 더블어 농업농촌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팜스테이를 추진하고 있다. 팜스테이는 도시민 등이 기존 농촌의 민박에서 단순하게 잠자리만 했던 것과는 달리 농가에 머물면서 산나물을 채취하고 과일을 수확하고, 감자을 캐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 등 평소 도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영농과 문화을 체험하고 인근지역의 명소까지 관광할 수 있는 "농촌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일석 삼조의 농촌체험프로그램이다. 팜스테이 마을에서 체험할 수있는 것을 소개해 드리면, 영농체험, 전통먹거리체험, 생태문화체험, 숙박과 농산물직거래체험, 전통공예체험, 야외놀이문화체험, 전통놀이체험이 있다. 맑은 공기와 소박한 인정이 넘치고 넉넉한 웃음이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자 휴식처인 농촌에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가족 간 화목과 행복
예상과 달리, 오바마 정권의 출범 이후에 북한의 핵무기 문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핵 실험과 같은 위협적 행위들을 잇달아 해왔다. 북한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고 해석도 분분하다.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정권은 먼저 북한과의 교섭을 인도할 원칙들을 세웠다. 이런 자세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아울러,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지닌 중국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것은 거의 필연적인 정책이다. 북한은 중국의 도움으로 겨우 생존한다. 만일 중국이 북한을 돕지 않으면, 북한 정권은 몇 해 넘기기 어려울 터이다.여기서 우리는 중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오바마 정권의 정책이 원래 조지 부시 정권의 정책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부시 정권은 중국을 통해서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넣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의 뜻을 거스를 처지가 못 되었고, 북한은 중국의 압력을 오래 견딜 수 없었다. 미국이 6자 회담이라는 복잡한 기구를 통해 북한 문제에 접근한 이유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악한 국가(rogue stat
올해의 날씨는 유난히도 질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따뜻하고 적당한 바람도 불고 비도 내려야 할 시기에 눈이 오거나 비바람이 불거나 하여 농작물 피해를 주고, 최근에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방에서는 탁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한다. 환경파괴로 인하여 예견할 수 없는 것이 최근의 날씨다. 날씨의 변화와 견주어 사람의 삶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갈수록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은 우리의 삶도 예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변하는 것 같다. 빠르고 급속하게 흘러가는 세상에 적응하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포지션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세상을 따라잡기 위해 아니 함께라도 가기위해서는 쉼 없는 달리기를 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가족, 친구, 친인척들의 소중함을 잃어버리며 살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모의 이혼, 별거, 질병, 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가족의 어려움이 생겨 해체위기를 겪는 가정을 수도 없이 경험을 하였지만 어떻게든 가족과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기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였다.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줄어들기
꽃보다 초록이다. 봄날의 산천은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꽃들의 현란함에 마음 시리지만 6월 초입의 초록은 형형색색 맑고 고운 향기와 새 잎의 기운과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맑은 햇살에 온 몸이 짜릿하다. 생명의 숲, 생명의 대자연과 함께 내 마음도 깨어 있으니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6월 초입의 초록이 청량하고 신선한 것은 생기발랄하고 에너지 충만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이 춤추는 악동이기 때문이다. 봄꽃은 제 다 진 것 같지만 초록의 그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봄꽃이 숨어 있다. 일찍 피고 일찍 지는 꽃보다 이렇게 늦게 피고 늦게 지며 세속에 오염되지 않는 순결한 꽃이 더 내 마음을 울린다. 나뭇잎도 제 색깔을 다 드러내기 위해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어린 아이의 섬섬옥수가 아니다. 예쁘고 곱고 아름다운 여인의 살결처럼, 풋풋하고 기운차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청년처럼 생기발랄하다. 춤추는 대지, 산과 들, 사람의 길과 짐승의 길, 하늘을 나는 새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그곳을 하릴없이 넘나드는 모든 생명이 일상속의 행복 바이러스다. 원초적인 생명력, 생의 의욕으로 충만케 한다.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담양 창평의 삼지내 마을로 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
6ㆍ2 지방선거가 중반에 들어섰다. 충북도선관위에 의하면 8개선거에 걸쳐 모두 180명을 선출하는데 515명이 출마해서 경쟁률이 2.86대 1이라고 한다. 거리는 온통 현수막으로 치장을 하고 10미터가 넘은 긴 선거벽보는 벽을 도배 했다. 골목골목 형형색색의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각양각색으로 꾸며진 후보자 선전용 트럭과 승용차가 도로를 메우고 있다. 차량에서 터져 나오는 로고송의 소음이 도로변 상가 영업에 어려움을 주고 사무실과 가정집은 창문 모두를 닫게 만든다. 도심의 4거리에는 각종 춤과 노래의 시연장이다. 5층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심 4거리의 광경은 흥행만원사례의 극장이다. 이른 아침에 펼쳐본 신문에서부터 늦은 밤 TV에 이르기 까지 온통 선거이야기다. 선량한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 동시에 8번이나 선별하여야 한다. 웬만한 머리를 가지지 않고는 옥석을 가리기가 어렵다. 평생 선거불참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이웃 75세의 할머니가 ··누가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선거를 만들었어.··하며 투표절차에 대하여 묻는다. 금번 6.2선거는 풀뿌리 기초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5번째 체험이다. 무슨 일이던지 삼세번이면 그 일에 숙달된 조교 역
햇살 고운 봄날의 오후, 무심하게 길을 걷다 맨홀뚜껑에 내 시선이 멈추었다. 누추하고 고단한 도시의 삶, 미움과 증오만이 남아있는 회색도시에서 바동거리며 기력을 빼고 있을 즈음 어둡고 습한 맨홀뚜껑 속에서 노란 꽃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순간, 내 마음이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이기에 마음 빼앗기고 나만의 욕망에 상처받고 돌아오지 않을 추억에 가슴 시리던 나는 질긴 생명과 그 생명의 신비 앞에 무릎을 끌어야 했다.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낡고 버려진 발전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4500만명이 관람하는 등 아트팩토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된 것이다. 미국의 뉴욕 현대미술관 MoMA, 프랑스 파리의 퐁피드센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현대미술의 경향을 조망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전문가들은 테이트모던의 성공비결을 옛 건물의 효율적인 활용, 대중과 소통을 중시하는 전시, 접근성, 인적인프라의 효율적인 활용 등으로 꼽고 있다. 옛 건물 외벽을 그대로 활용하고 실내 공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 하면서 전통과 현대, 건축과 미술, 엘리트와 민중, 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조화를
2010년의 봄은 따뜻하기 보다는 이상기후로 인하여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여 언론을 통해 농업인들의 깊은 한숨소리를 자주 듣게 되고, 국·내외적으로 폭설, 가뭄 등으로 많은 재산피해와 없는 이들의 삶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이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하겠지만 '환경파괴'로 인하여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도 외에는 아니다. MB정부들어 녹색성장, 이산화탄소 줄이기(Co2) 등 환경을 살리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환경기부'가 하나의 기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도 살리고 '나눔도 실천'하는 행복한 나눔실천을 가정에서 기업에 실천하면서 국내 어렵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돕거나 제3세계 굶주리는 아동들을 돕는 절약실천 나눔은 1석2조의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한 모녀는 전기나 물, 학용품 등을 아껴 '굳은' 생활비를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달 각각2만원씩 북한 어린이와 아프리카 세네갈의 7살 남자아이를 돕고 있다. 이들 모녀는 에어컨 사용 안하기, 겨울에 난방 줄이고 전기장판 사용하기, 불필요한 전등끄기, 공책 가운데 안 쓰고 남은 부분을 모아 연습장으로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