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 업무용 컴퓨터를 켠다. 신문스크랩(충청북도교육청 뉴스 서비스)을 보고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살펴본다. 업무포털에 로그인한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한다. 거의 매일의 일상이다. 그다음은 자주 사용하는 몇 개의 상용 메일도 확인한다. 가끔 암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로그인 실패' 대신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나온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무엇인가에 '실패하였습니다'라는 표현보다는 '정보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표현, 참 세련된 표현이다. 어떤 상황에서 표현의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물 잔에 '물이 절반이나 남아 있네'와 물 잔에 '물이 절반밖에 안 남았네!'라는 표현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곤 한다. 빨간색 안경을 끼면 세상이 빨갛게 보이고, 파란색 안경을 끼면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 또 세모 모양의 틈으로 밖을 바라보면 세상은 세모로 보이고, 네모 모양의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인다. 어떤 틀(frame)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프레이밍(framing)은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어떤 사건에 대한 여론이나
비가 온다. 오랫동안 내려져 있던 사무실 블라인드를 걷고 창밖에 쏟아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늘 사무실에만 갇혀있던 내 눈길이 창밖을 향한다. 빗속을 걸어가는 나의 시간과 시간을 따라 걷는 나의 시선이 점점 멀어진다. 따지고 보면 나의 시간이 늘 내 편은 아니었다. 시간은 늘 앞을 향해가고 나는 자주 반대편을 향해있다. 그럴 때마다 난 무엇인가 그리워지거나 우울해지곤 한다. 오늘처럼 아무도 없는 금요일, 비 오는 오후 두 시, 창밖이 잘 보이는 의자에 앉아 늘 같은 쪽으로 나를 끌고 가는 시간의 속도를 버티고 있다. 이럴 때는 빗줄기가 좀 더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져 내가 더 우울해지거나 슬퍼지는 것도 좋겠다. 아무도 없는 여기 사무실을 가득 채운 빗소리가 이유 없이 눈물이 되어 떨어지던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도 좋겠다. 참 멍때리기 좋은 날, 이 공간에서 손전화도 티브이도 벽에 걸린 그림도 사훈도 모두 지우고 나도 지워야지 그리고 오래오래, 내 마음의 발걸음이 앞서가는 시간을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책상 위 커피가 식고, 텅 빈 소파에 옅은 어둠이 쌓이고, 간혹 지나가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발소리가 멎을 때까지 이대로 시간의 속도를 버
가을비가 내렸다. 천천히 조용한 걸음으로 오면 좋으련만 길고 지루했던 여름을 서둘러 몰아내듯 극한호우로 쏟아졌다. 도심 침수 피해도 속상하지만, 수확을 앞둔 들판으로 흘러드는 붉은 흙탕물을 보려니 안타깝기만 하다. 대지를 한바탕 뒤흔든 비에 골목집 담장 아래 피던 채송화들도 목이 잠겼다 나온 모양이다. 줄기들이 흙물을 뒤집어 쓴 채 담벼락을 따라 기어가듯 누워있다. 그런데 꽃이 피었다. 짓무른 잎을 매단 줄기 끝을 세워 하늘을 향해 여린 꽃잎들을 팽팽하게 펼치고 있다. 더러 찢어지고 상처 입었지만 노랗고 빨간 꽃 빛 만은 맑고 환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화면에 담고자 쪼그리고 앉았다. 그렇게 툭 털고 일어선 작은 꽃이 한없이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장마철에는 잎이 무르고 불볕 아래서는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아침이면 해맑게 꽃을 피우는 채송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돈다. 장독대 아래 돌 틈 같은 구석진 자리나 화단 가장자리, 담장 아래 가장 낮은 곳에서 피고 지면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그 작은 꽃,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야만 가까이 얼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에 살면서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그 꽃이 좋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다. 존재를 바라보는 사자성어이다. 염상섭은 『만세전』에서 존재 무상에 대해 "죽은 사람이야 가엾지만, 생자필멸이니 하는 수 없지요" 했다. 生이 있으면 반드시 滅이 찾아온다.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은 영원무궁한 대자연 이치이며, 진리이다. 우주를 포함해 태어난 모든 생명은 반드시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봤을 때 한발 일찍 생을 마감했다고 마냥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스러지게 마련이다. 성자필쇠(盛者必衰)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다.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갈 때 평화롭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떠나길 원한다.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와 가치에 앞선 욕망에 의해 욕망을 욕망하면서 올바른 길을 잃고 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유다이모니아를 언급했다.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으며,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우수하게 잘 수행하는 것이 virtue(덕)
맨드라미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회원 태양의 눈에 들은 너, 흐드러지게 벼슬을 달았구나 태양의 눈 밖에 난 너, 제 키만 한 벼슬에 눌렸구나 한 움큼 씨를 쏟는구나 두어 톨 씨를 남기는구나 너, 맨드라미…
[충북일보] 12대 충북도의회가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다. 그런데도 의장단 선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의원 다수가 공동 발의한 조례 안마저 스스로 부결시켰을 정도로 내홍이 심하다. 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불만도 표출됐다. 급기야 이양섭 의장의 리더십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 갈등 봉합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다시 말해 총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의 낯부끄러운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점입가경의 사태가 심상찮아 보인다. 파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예상됐다. 도의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전문적으로 상시 일하는 지방의회로 변모해야 한다. 일하는 지방의회야말로 지방자치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의원 개인 및 의회 조직 양 측면에서 전문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충북도의회는 상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진솔한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하반기 비전을 구체적으로 정해 행동할 수 있다. 지방의회 본질적인 기능은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에 방점이 찍힌다. 도의회라고 다를 수 없다. 민의에 방점을 찍고 조례 제정에 능동적이어야 한다. 사소한 개인감정으로 지방의회 역할의 본질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을 거치며 어느덧 4년차 공무원이 됐다. 발령 대기 기간의 설렘과 첫 발령지에서의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낀다. 부서 이동을 여러 번 하였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언제나 어색하고 긴장된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나의 새로운 근무지인 강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기존의 근무지와는 다르게 강내면은 면 지역인 만큼 방문하는 민원인 중 어르신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따라 민원 안내, 각종 행정서비스 신청 및 서류 발급 등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신 한 어르신이 민원 안내 이해에 어려움이 있어 매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서 문의를 하셨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용어를 알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사항이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하러 매번 방문을 하셨던 것이다. 직원으로서 어르신께 죄송함과 동시에 이러한 일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무원인 나도 다른 기관을 방문해 업무를 볼 때 불편한 점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여 이해가 안 되고 굳이 필요 없는 정보까지 나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
낭송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테이블 위에 꽃과 벽을 따라 걸린 줄에 빨래가 나부끼듯 시와 수필이 걸려있다. 작은 불빛이 깜박거리며 꽃 속에서 빛난다. 벽을 환하게 밝힌 노랗고 붉은 커다란 종이꽃은 청도축제에서 가져온 선물이다. 아름다운 해변 도시 청도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는 가기 전부터 칭다오 맥주를 실컷 마시고 즐길 생각에 흥분되었다. 예총 벤치마킹으로 출발한 2박 3일 일정이지만 새벽에 가고 밤에 도착하기에 하루를 더 여행하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스무 명 남짓 회원이 새벽부터 만났다. 이번 여행에는 가족을 동반한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큰아들과 함께했다.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맥주박물관을 향했다. 청도는 예전에 독일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시가지의 경우 유럽풍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도 유럽풍의 건축물로 중국인지 모를 정도였다. 1903년 독일인이 지은 맥주 공장의 설비를 보존한 상태로 2001년 맥주박물관을 개관했다. 독일은 청도를 40년 지배하면서 맥주제조 기술을 흔적으로 남긴 셈이다. 맥주박물관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관부터 규모가 커 보였는데 안에도 세 구
추석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추석연휴로 인해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을 할 것이다.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고 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술과 식사를 하다 보면 과음, 과식을 하게 된다. 결국 추석 연휴 동안 평소의 식사 루틴이 깨지면서 다이어트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다이어트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열풍으로 다이어트 시장은 거대한 공룡처럼 커져만 가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왜 일까. 왜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또 열심히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는 데도 실패를 거듭하는 것일까· 그것은 칼로리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려고 적게 먹거나 굶는 다이어트를 한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칼로리를 줄이면 살이 빠지게 되는데, 이때 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져나가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줄게 되어 적게 먹어도 몸무게는 더 느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칼로리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충분히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숙제와도 같은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문자 그대로 사람(人) 사이(間)에 살아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 말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논의들 중 사회적 존재, 즉 호모 소키에스(homo socies)가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테다. 태어나자마자 동물과 함께 살게된 사람들이 동물의 행태와 습성을 그대로 따르는 모글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또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에서, 사회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해 나가는 삶의 여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며, 학교와 잍터에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 최근 1인 기업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원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
지난달 일본이 때아닌 쌀 사재기로 쌀 품귀 현상을 겪었다. 폭염으로 지난해 니가타현, 아키타현 등 쌀 주산지의 수확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역대 최대 규모와 자국민의 외식 증가로 쌀 수요가 늘어났고, 최근 난카이 해곡 대지진 경고에 따라 소비자의 비축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93~1994년 냉해로 쌀 가격이 폭등했던 '헤이세이(平成) 쌀 대란'에 이어 올해 쌀 사재기를 '레이와(令和) 쌀 소동'이라 칭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민간 쌀 재고량이 6월 말 기준 156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닛케이 POS 데이터에 따르면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에서 판매된 햅쌀 가격이 전년 대비 50~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쌀 부족 현상은 2018년 폐지했지만 일본 정부가 50년 넘게 추진한 감반정책(減反政策)으로 쌀 생산량을 줄여왔고, 현재도 타 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농가 고령화와 함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일본 주요 언론들은 취약한 식량안보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요즘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재고 물량이 급증하면서 쌀가격이 지속 하락하
산 능금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고 조그만 열매 속에 눈매 고운 산새의 지저귐이 고즈넉이 들어 있는 듯하네 고 단내 나는 열매 속에 아침이슬 또르르 굴러서 풋풋한 산 내음을 물어오듯 하네 고 때깔 고운 열매 속에 시샘 모르는 그녀의 눈길이 오도카니 머물러 있는 듯하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