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부동(非禮不動),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 옥조빙호(玉藻氷壺), 만절필동(萬折必東), 충효절의(忠孝節義). 괴산 화양구곡에 암각 글씨로 새겨진 표현들로, 모두 우암 송시열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중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뜻인 비례부동은 첨성대 초입에 새겨져 있다. 첨성대는 화양구곡 제 6곡에 해당한다. 바로 옆에는 숭정황제어필(崇禎皇帝御筆)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비례부동 글씨를 쓴 인물이 숭정황제임을 알게 하고 있다. 숭정은 명나라 의종(毅宗)의 연호이다.우암이 중국의 여러 황제 중 유독 명나라 의종의 친필을 화양동에 새긴 것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수암 권상하가 스승 우암의 유언을 받들어 세웠던 만동묘에는 명나라 의종 외에 신종의 위패가 봉안됐다. 신종은 주색에 빠져 정사를 잘 돌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환관들이 정사를 대신 봐주는 환관정치가 판을 쳤다. 그러나 신종은 조선전쟁, 즉 임진왜란에 대해 관심이 무척 컸다. 사가에서는 그 이유를 이른바 '속방' 개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속국과는 다른 개념으로, 중국은 천자의 나라가 되고, 주변국은 그 천자의 권력을 존중하는 질서에 따라 외교관계를 맺고 교
행궁(行宮)은 임금이 장기 출타를 할 때 임시로 머무는 별궁을 말한다. 달리 '행재소' 또는 '이궁'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병을 치료하거나 민정을 살피기 위해 궁궐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때 단기간 출타할 때는 막사에서 지내지만, 장기간 출타를 할 때는 별궁을 급조했다.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은 다른 약수와 크게 구분되는 편이다. 몇해전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초정약수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초정약수의 톡쏘는 느낌은 탄산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성원리는 다음과 같다.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는 메탄, 유화수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의 기체 성분을 갖고 있다. 이중 이산화탄소가 지하 심층수와 만나면서 만들어낸 것이 탄산수이다. 톡 쏘는 맛은 탄산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초정약수의 이산화탄소 분압은 다른 약수보다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초정약수의 알싸한 맛에는 철 성분이 관여를 한다.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탄산수는 용출되는 과정에서 암석층을 만나게 된다. 이때 암석층내 철성분이 탄산수에 녹아 들어간 후 지표로 용출하게 된다. 여기서 알싸한 맛이 발현된다. 초정일대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의 사람이다. 용모가 파리하여 우습게 생기었지만 마음만은 명랑하였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떨어진 옷과 헤어진 신으로 시정간(市井間)에 왕래하니 그때 사람들이 지목하기를 바보온달이라고 하였다'.삼국사기 열전 온달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온달이 실제 바보였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나, 대체로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 보고 있다. 그 근거는 평강공주와 결혼할 당시 그의 관등이 '大兄'이었기 때문이다. 대형은 고구려 조정의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직위다.5~6세기 무렵의 고구려 조정에는 이른바 '국내성파'와 '평양파'가 존재했다. 사가들은 위와 같은 정황을 들어 온달 가문이 본래는 '국내성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장수왕의 평양천도 때에 '평양파'가 득세했고, 여기에 온달 가문은 정변에 휘말리면서 몰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조정이 어떤 필요성에 의해 '국내성파'를 껴안으면서 온달도 중앙정계에 복귀했고, 이것이 설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라는 것이다.이때의 어떤 필요성은 남쪽에서는 나제연합군이 한강유역에 쳐들어왔고, 북서쪽 국경에서는 돌궐이 동진해오는 것을 의
한쌍의 불빛이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밤하늘에 동그라미를 우아하게 그리며 나타났다.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는 오케스트라의 반주 같았고 밤하늘의 달과별은 빙판을 비추는 조명과도 같았다. 하늘 한쪽 구석에 불빛을 그렸다 사라지는 별똥별은 반딧불이의 묘기에 환호하는 자연이 터뜨린 폭죽 같았다...반딧불이와의 감격스런 첫만남을 표현한 어느 곤충연구가의 글이다. 반딧불이는 1급수의 물이 흐르는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곤충이다. 따라서 반딧불이가 살고 있다는 것은 그곳이 깨끗한 청정지역임을 뜻한다. 그래서 최근엔 지자체별로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교육공간은 또다른 환경 교육의 장으로의 활용가치와 함께 친환경 산업으로의 육성이 활발하다. 그 증거가 바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반딧불이 축제와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생태공원이다. 대청호 인근 우리 고장에도 반딧불이 서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로 매년 여름철이면 반딧불이를 이용한 임도 체험과 여름 밤길걷기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반딧불이뿐만 아니라 겨울쳘이면 빙어 낚시와 썰매타기등 겨울문화체험 행사 또한 치르고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 동해구 대왕의 얼을 찾아 검은 조약돌이 수 없이 깔려있는 동해바다 봉길해수욕장이다. 그 앞 바위군이 파도가 오가는 세월속에 신라의 역사를 지켜 온 곳이다. 횐 거품을 토하는 바다에 서서 한 200m 정도 떨어진 바다를 바라보면 아기자기한 바위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이 문무대왕 수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이다. 제멋대로 생긴 바위 군이 자리를 하고 동서남북 4방으로 가운데에 가공한 고랑이 패어있다. 주위에 자연 암석들이 기둥 모양 세워져 있다. 중심 길이가 약 3.5m 되는 고랑 안에 거북 등 모양 길이 3m, 폭 2.2m 의 돌이 얹어져 있는데 고랑에는 약간의 물이 항상 덮여져 있다. 사방을 트은 십자형 수로를 통해 물이 들어와서 세 고랑이로 서서히 쪼개져 빠져 나간다. 이는 거북 돌을 움직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 물은 항상 움직여 웅덩이의 수온을 조절하여 영원히 변치 않게 하는 1300년 전 과학이 여기에 있었다. 이 돌 밑에 문무대왕의 유골이 장치되어 있었다 하는데 발굴조사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둘러싼 주위 환경과 인근 주민들의 구전으로 내려온 설화, 안쪽에 인위적으로 바위를 떠낸 흔적이 등이 대왕암으로 불러 왔다. 사실 옛 부터
"경영자로서 제가 할 일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체크를 하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안 거죠. 그러기 위해서 회사가 내 거라는 집착부터 없애야 했어요. 회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충북의 대표 향토기업인 ㈜충북소주 장덕수 대표(51)가 회사를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한 말은 "더 열심히 하라"는 독려가 아니었다. "이제 우리 서로 위해주고 즐겁게 일하고 함께 행복해져요"라는 말이었다. 사장이 먼저 웃자 직원들이 웃었고 공장이 환해졌다.주류회사 말단 영업사원부터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투자하고 피나는 과정을 거쳐 이제 정상의 자리에서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장 대표. 그가 외부자본에 의존해 운영돼 오던 지역소주회사를 인수한지 6년여가 되어간다.장 대표는 지난 2004년 10월 '시원소주'를 인수해 판매선점 22%에 불과하던 소주시장을 40%까지 끌어 올리고 자사의 독자 브랜드 '청풍(淸風)'을 개발, 지방소주 업체로선 최초로 일본에 수출하는 등 충북소주를 성장궤도에 안착시킨 장본인이다. 오늘에 이르게 한 장 대표의 삶은 선택과 도전 그 자체였다. 충주 출생인 장 대표는 충주고와 충북대 농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장 대표는 1985년 9월에
중원고구려비(국보 제 205호)는 높이 2.3m, 폭 55cm로, 글자 한 개의 크기가 대략 3.5cm 정도 된다. 광개토대왕비와 마찬가지로 사면 모두에 글자가 새겨진 4면비다. 본래 예서체 한문 글자가 400여자 정도가 새겨졌던 것으로 추정되나 마모가 심해 현재는 25% 정도인 100여자 정도만 판독이 가능하다. 중원고구려비의 건립연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론이 등장해 있다. 이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甲寅'이라고 쓰여진 日간지이고, 또 하나는 '신유년'이라는 年간지다. 이를 근거로 건립연대를 추정한 결과, 전자는 장수왕37년(449), 후자는 장수왕 69년(481)이 된다. 현재 두 가지 설중 '449년설'이 보다 많이 인용하는 편이다. 비의 성격은 발견 당시에는 척경비설이 유력했다. 즉 국경을 새로 개척하고 세운 비로 봤다. 그러나 비문이 보다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판독되면서 지금은 사실상 '회맹비'(會盟碑)로 굳어졌다. 회맹비는 어떤 사건이 원인이 돼 양자 사이에 임금과 신하, 또는 형과 동생의 관계를 비문으로 새긴 것을 말한다. 중원고구려비 비문에는 '세세위원 여형여제'(世世爲願 如兄如弟)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직역하면 '영원토록 형제같이 지내기
'영결편지'는 곧 죽을 사람이 산 사람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를 말한다. 우암 송시열(1607~1689)은 국문을 받기 위해 귀양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 숙종의 사약을 받고 전북 정읍에서 죽었다. 이때 수제자 권상하에게 남긴 영결편지에는 '괴산 화양동에 명나라 신종과 의종의 제사 공간인 만동묘(萬東廟)를 세워라'라는 유언이 들어 있었다. 명나라 신종은 임진왜란 때 군대를 파견해 조선을 도운 인물로, 이른바 재조지은(再造之恩)으로 표현된다. 재조지은은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게 도움을 준 은인이라는 뜻이다. 의종은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반란군이 북경으로 처들어오자 처첩과 딸을 죽이고 자신도 징산에서 자살한 인물이다. 제천 한수에서 달려온 권상하는 유언에 따라 숙종 29년(1703) 괴산 화양동에 만동묘라는 큰 사당을 건립하게 된다. 이때의 '만동'(萬東)은 만절필동(萬折必東)에서 따온 이름으로, '황하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충절의 표현이다. 우암은 임진왜란이 끝나자 명나라에 대한 고마움으로 화양동 석벽에 '비례부동'(非禮不動)이라는 엄청나게 큰 글씨를 새겼다. 애각(崖刻)이라고 한다. 민정중이라는 인물이
역사 이래로 청주·청원은 같은 생활권역에 속했다. 생물학적인 비유를 하면 자웅동체가 된다. 그런 청주가 미군정하인 지난 1946년 6월 1일부터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 행정적으로 이산가족이 됐다. 이때의 '부'(府)는 행정상 '시'(市)와 거의 비슷한 지위를 지닌다. 미군정이 왜 이같은 행정적 조치를 취했는가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인구가 갑자기 늘었거나 도시적 변동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일단 지방자치 확대 일환, 당시 최고 수장인 충북도지사의 사전요청, 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청주에 대한 배려 등 3가지를 어렵지 않게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첫 번째 경우는 청주·청원이 분리된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정은 1946년 8월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서울특별시헌장을 채택한다. 이 경우 행정 위계나 흐름상 청주·청원 분리는 서울특별시헌장 다음에 와야 상식적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청주·청원은 그보다 두 달 이른 그해 6월에 분리됐다. 충북도지사의 사전요청 건도 분리된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충북도지사는 윤하영(1889~1956)으로, 그는 미군정의 입맛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그는 1
조선시대 김만균이라는 인물은 현종이 청나라 사신 접대 장소인 모화관에 갈 때 임금을 모시는 것을 거부했다. 병자호란 때 할머니가 청나라 군사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승지 서필원이 할머니에 대한 의리는 사적인 것이고, 임금을 모시는 것은 관리된 자의 공적인 도리라며 그를 비난했다. 승지는 지금의 청와대 고위직에 해당한다. 현종도 화가 나 "임금을 우습게 알고 모욕한다"며 그를 하옥시켰다. 그러자 옥천출신 우암 송시열이 임금의 처사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린다. "임금을 수행하는 것은 단순히 공적 임무일 뿐이며, 조-손 간의 의리는 사적인 것 같으나 실은 인륜을 밝혀 인심과 천리를 유지하는 대경대법(大經大法)이므로 오히려 장려할 일이지 죄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김만균은 곧 풀려날 수 있었다. 조선 임금의 권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사림이 등장하고, 이들이 도학(道學) 정치를 추구하면서 왕권의 위상과 행사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사림은 이른바 세도권(世道權)을 내세워 번번히 왕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세도권은 '널리 사회를 교화시켜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도리'라는 뜻으로, 외척의 세도(勢道)와는 다르다. 사림의 지지를 등에
국보 제 198호인 단양 적성비는 그 발견 경위가 다소 극적이다. 정영호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 박물관팀은 고구려 유적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978년 1월 6일 단양 적성 일대를 방문한다. 간밤에 눈이 내렸기 때문에 단원들은 등산화에 묻은 진흙을 자주 털어내야 했다. 이때 한 단원이 한 뼘 정도 노출된 돌부리에 진흙을 터는 순간 암석 표면에 '큰 大', '방패 干' 등의 한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1천5백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적성비가 잠을 깨는 순간이었다. 한반도 남동쪽에 치우쳐 위치하던 신라는 늘 영토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백두대간은 신라의 방어선도 됐지만 서진, 북진을 하는데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따라서 신라는 아달라왕때 계립령(156년)과 죽령(158년)을 개척한 후 상당 기간동안 백두대간을 넘지 못했다. 신라가 그런 웅크림 끝에 백두대간을 넘어와 세운 비가 단양 적성비다. 삼국사기는 '신라가 죽령을 넘어와 고구려를 공격, 죽령 바깥쪽~고현 안쪽의 10개 군을 공취했다'고 적고 있다. 적성비는 당시 활약한 인물로 우산국을 점령했던 이사부, '국사'를 편찬한 거칠부, 김유신 할아버지 김무력 등을 적어놓고 있다. 단양 적성비가 정확히 언제
"길도 없는 그곳에 무엇하러 가려구" "예전엔 길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안다녀서 지금은 길이 없어" "못가" "큰일나" "가다 길 잃어버려" 답사길에 만난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그러고는 못미더운지 혹여 길 잃어버리면 연락하라고 꼭 연락하라고 전화번호 까지 일러주신다. 나름 오랜 경험에서 오는 동물적인 감각과 남다른 지도정치 능력까지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을 어찌보고...곱상한 겉모습만 보고 앞질러가는 시골 어르신들의 잔걱정을 귓등으로 흘러보낸 채 겁도없이 대든 오지의 속내는 예기치않은 일들이 우리들을 당황케 한다. 끝을 알수없는 희미한 길을 가기에 힘센 4륜구동 차량 만큼 믿음직스러운 것은 없지만 맥없이 진창길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고 좁고 험한 막다른 길을 만나 곡예하듯 뒷걸음으로 빠져 나오느라 진땀 흘리게 하는 뒤퉁거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산넘고 물건너 어렵게 찾아간 외딴마을엔 정작 사람은 없고 멍멍이만 왕왕대는 일 또한 오지마을의 현실이다. 개나리 봇짐에 뚜벅이 걸음만이 이동의 수단이었던 시절에서 멀리 떠나와 급속도로 변화하는 속도감에 끄들려가는 사람들의 의식 또한 붙잡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옛시절이 그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