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스스로 헌정을 유린한 탓이다. 분노를 넘어 참담하고 부끄럽다. 정말 어이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였다. 최악과 최선의 교차였다. *** 세계가 두 번 놀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내란의 주역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위화감이 너무 커 비현실적이다. 꿈과 현실을 헤맨 듯한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역사 시계를 과거로 되돌렸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상황으로 치달았다. 수많은 상념이 지나간다. 비상계엄 해제 일주일 뒤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12월 11일 자정,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됐다. 한국인 최초다. 역대 121번째로 여성으로선 18번째다. 아시아인으로는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처음이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평생소원 실현이다. 전 세계가 축하와 경의를 보내는 경사다. 한국 문학의 응축된 저력이다. 지금 세계는 두 번 놀란다. 먼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에 찬사를 보낸다. K-culture에 열광하며 박수도 친다. 그런데 계엄사태에는 갸우뚱
[충북일보] 악어 떼의 출몰을 보러 악어봉에 오른다. 이른 아침 애기먼동을 기다리며 설렌다. 콧속으로 훅 들어오는 찬바람이 세차다. 햇덩이가 온전하게 보이지 않고 흐른다. 호수에 맞닿은 물속으로 악어 떼가 간다. 허기진 악어들이 물위로 몸을 드러낸다. 수십 마리가 반쯤 몸 담그고 떼 지어 논다. 충주호 풍경이 마치 악어 떼 놀이터 같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괴산호의 시간이 세찬 바람처럼 흐른다. 호숫가 나무들이 박명 속에서 일어난다. 아침 해가 푸른 호수 면을 곱게 물들인다. 춤추는 듯 흐르는 물결에 나무가 떨린다. 햇빛 받은 윤슬이 하늘에 별처럼 빛난다. 하얀 빛 무리가 정렬하려는 듯 도열한다. 쏘는 듯한 햇살이 눈을 찔러 아른거린다. 한낱 카메라로, 한 문장으로 담기 어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2025년 새해가 스무날 앞이다. 나라 안팎이 불안하다. 격변의 2024년이 끝까지 격랑 속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 이해와 양보가 세상 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됐다. 최악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정국은 시계 제로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아주 거세다. 계엄령 선포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이었다. 수습에 나선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일단 탄핵의 강은 건넜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도 마련했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장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먼저 정국이 엄청난 급류에 휩쓸리고 있다. 정치 위기와 국정 동력 상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경제 환경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이 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중도 퇴진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 자격은 잃었다. 결코 계엄령 이전의 국가 지도자로 돌아갈 수 없다. 비상계엄은 그야말로 헛발질이었다. 국가 명예와 국민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국가안보와 경제·사회 질서 유지체계
[충북일보] 12월의 반짝이는 호수 속으로 걸어간다. 아침 햇살이 환하게 산막이길을 밝힌다. 겨울색이 내려앉아 산도 들도 추워진다. 계절의 적막감이 호수 아래로 엄습한다. 인적없는 고요함이 느릿느릿 이어진다. 언제나 어깨를 내주는 푸근한 공간이다. 호수길에서 거연의 가치를 다시 느낀다. 한낮의 해가 빛을 잃고 가는 숨을 내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주 남산이 빚은 눈꽃 절경이 소란하다. 들머리 지나자마자 하얀 눈의 터널이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구름을 압도한다. 조금 전의 세상과 완전히 다르게 바뀐다. 거센 바람이 예쁜 눈꽃 상고대를 만든다. 나뭇가지마다 서리처럼 하얀 꽃이 핀다. 파란 하늘과 맑게 어울려 선경을 만든다. 하얀 설렘이 새벽 물안개처럼 올라온다. 글=함우석 주필, 사진=신동헌 인기획 대표
[충북일보] 연풍역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괴산에서 첫 기차역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갈 수 있다. 기차로 괴산을 찾을 수 있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서울이 1시간 반 만에 연결된다. 아름다운 출발이다. *** 연풍역 업무 개시 전국이 주목 그동안 괴산군은 기차선로 없는 교통오지였다. 연풍역 개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차역이 빚어내는 낭만적 풍경이 기대된다. 먼저 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에게 편리해졌다. 수시로 드나들며 괴산의 아름다운 산수를 즐길 수 있다. 아스라한 추억을 만들어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연풍역은 괴산의 추억을 향해 기적을 울리는 역이어야 한다. 신나는 여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돼야 한다. 여행자들의 숱한 사연과 추억을 남길 명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 발전은 대개 교통망에 따라 결정된다. 그 옛날 대부분의 도시에선 철도가 그 역할을 했다. 기차역이 도시구조 자체를 바꾸기 때문이다. 연풍역은 좀 다르다. 도시외곽 역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다. 영원 속으로 내달리는 낭만적 기차역이 될 수 있다. 여행객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첫 단추는 잘 꿰졌
[충북일보] 흐린 날 삼기저수지 등잔길이 아름답다. 신화와 전설 품은 채 누군가를 기다린다. 꽃이 피고 신록이 돋더니 곧 낙엽이 진다. 숨어 있던 비장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스며들고 녹고 깎이며 달아져 신비롭다. 깊은 산 계곡에 녹아든 결이 그럴듯하다. 태초 자연이 숨 쉬던 물의 공간에 머문다. 조락의 계절에 찾을만한 명상의 장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파란 호수면 위로 가을이 저물어간다. 저물어가는 계절적 공간이 고즈넉하다. 한낮인데도 한기가 제법 온 몸을 감싼다. 한 발 물러서니 계절 풍경이 더 아름답다. 집착을 걷어내니 모든 광경이 소담하다. 늦가을의 시간이 내주는 진짜 선물이다. 묵은 길의 여정이 훨씬 더 느긋해 진다. 초평호 초롱길에 기적의 힘이 솟구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중폭 이상의 개각설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개각 시기는 내달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벌써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충북에선 지역인사 중용 목소리가 강하다. *** 연내 중폭 이상 개각설 총리 후보로 여권의 다선·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는 4~5명 모두 대야관계가 무난하다. 다만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관급엔 윤석열 정부 원년 멤버가 다른 요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충북 출신이 몇몇 부처 장·차관에 중용되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멸 상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얼마 전까지 유일한 충북 출신 장관이다. 그런데 지난 번 일부 개각 때 물러났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은 지난 2월 퇴임했다. 지금 충북 출신 장관은 현직에 없다. 차관 중에도 충북 출신은 전무하다. 암울한 현실이다. 각종 현안 해결에 정치적 무기력증이 나타난 이유다. 올 들어 오송 KAIST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했다. 자연스럽게 K바이오스퀘어 조성 자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송AI·바이오 영재고 설립에도 제동이 걸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