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프랑스 인류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우리나라를 '아파트공화국'이라 칭한 바 있다. 국민의 60%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그녀의 명명에 일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아파트공화국 그녀는 당시 한국의 아파트 단지가 권위주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레리 줄레조는 '아파트공화국'을 통해 편리함을 추구하다 소중한 것들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주거문화에 대한 통찰과 각성을 주문한 것이다. 택지부족을 해결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단지 개념의 아파트를 건설하게 된 1975년부터 2000년까지 아파트 거주 가구 수가 무려 55배 증가했다는 통계다. 몇 년 뒤인 지금도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주택 형태는 여전하다. 지난 2010년 기준 아파트 수는 818만5천63가구로 전체주택 1천388만3천571가구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가구수는 1980년 전체가구의 4.9%인 39만 가구에서 2010년 전체가구의 47.1%인 816만여 가구로 증가했다. 충북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도는 최근 도내 주택현황을 총조사했다. 현재의
"도자기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나 본 김성수 회장(65)은 이렇게 자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도자기가 고급 식기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슬로푸드(천천히 조리해 즐기며 먹는 음식) 문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젠한국 도자기는 높은 온도의 불로 조리해도 환경오염 물질이 나오지 않고 변형도 없는 건강한 원료"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품질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갑작스럽게 생산 요청이 들어와도 납기를 맞출 수 있어 해외 바이어들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며 자사가 갖춘 기술력과 생산설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머지않아 생산설비나 대형기계를 비롯해 관련기계의 설치·가동에 이르는 공장 전체를 수출하는 플랜트수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난 19일 일본측 관계자와 도자기 생산설비기술제휴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젠한국 지속성장 동력에 대해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 노력이 그 비결이다"고 말한 뒤 "동남아의 저렴한 인건비에 만족해 노동집약적 경영을 하다 낭패를 봤던 다른 기업과는 달리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 공장 임직원들은 활력 넘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젠한국 직원이라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젠한국 현지 공장 취업을 위해 입사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는 등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률도 치열해 1명 선출하는데 1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고 한다. 젠한국이 이처럼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높은 급여수준과 안정된 근무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그도 그럴 것이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또 가장 첨단화된 도자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정과 제품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는 한 해 2천만 개가 넘고, 그 종류만도 8천여 종에 이른다. 1천800여명의 임직원들이 365일 망치와 절삭기 소리를 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레녹스, 미카사, 영국 막스앤스펜서, 로열덜튼, 웨지우드,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스칸디나비아 이딸라, 일본 노리다케 등 내로라하는 전 세계 도자기 명품들이 OEM 방식으로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객이 의뢰하는 어떠한 제품도 한 달이면 생산해 낼 수 있는 공장이다. 김성수 회장을 비롯한 임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 선생은 성호사설(星湖僿說)이란 책을 펴냈다. 성호(星湖)는 그의 호이다. 사설(僿說)은 자질구레한 말이란 뜻이다. 제목에서부터 그의 겸손함이 엿보이는 이 책은 40년 동안 쓰여 진 글이다. ### 4대 사회악 최대 관심사 여기서 당시 나라를 망치는 '6가지 좀'에 대해 역설하는 부분이 나온다. 노비제도, 과거제도, 양반제도, 미신, 승려, 게으름이 그것이다. 그 시절 사회의 근간을 흔들었던 '6가지 좀'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된 '4가지 사회악'이 존재한다. '4가지 사회악'이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 불량식품을 말한다. 대저 이들은 인간의 삶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과 학교의 파괴이며, 기본적 도덕의 붕괴를 가져오는 사악한 것들이다. 악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쁜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가 4대 사회악 척결에 나섰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형량상한제만 적용하고 있을 뿐 상당수 다른 법률과 마찬가지로 최저형량이 명시돼 있지 않다. 그만큼 불량식품에 대해 정부의 근절의지가 강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관련부처·기관의 칸막이를 없애고 국무총리실이 컨트롤
박근혜 정부가 공표한 제1의 국정과제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새로운 생존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최대의 현안인 양극화 해소와 지역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인력의 공급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필수적이다. ### 고용률 70%달성 비전 제시 범정부 차원의 '국민일자리 행복 로드맵'이 5월까지 마련된다. 충북도는 새 정부의 이 로드맵 추진계획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일자리 창출은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복지이며,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이야말로 중산층 확대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얼마 전 2013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 임기인 2017년까지 매년 47만6천개씩 모두 23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15∼64세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고용부의 의지다. 이 업무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53.5%이던 여성고용률을 2017년까지 61.9%로 끌어올리기 위해 165만개의 여성일자리를 만든다. 청년 고용률을 지난해 40.4%에서 임기 말까지 47.7%로 올리는 것
요즘 충북도 안팎이 시끄럽다. 딜레마에 빠진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때문이다. 오송역세권은 KTX 오송역 일대를 인근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연계 개발하는 것이다.무책임한 출구전략 논란2011년 1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주민 요구로 충북경제자유구역 범위에서 제외되고 개발 대상 면적도 162만3천㎡에서 50만1천㎡로 축소됐다.이 사업에 암운이 드리워진 것은 지난 2월부터다. 민간자본으로 개발의 첫 삽을 뜨려 했으나 헛물만 켰다. 1, 2차 공모에 응한 건설업체는 없었다. 건설 경기가 최악이고 땅값이 비싼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는 대안으로 공영개발을 떠올렸다. 청주시와 청원군을 사업 파트너로 삼았다. 사업비 3천100억원의 51%를 시·군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자로 충당하자는 것이 공영개발의 얼개다. 하지만 도가 오송역세권 개발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일부 시의원은 시의 현물·현금 출자 승인 반대를 예고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오송역세권개발 주민대책위원회는 사업 백지화를 의미하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투자환경도 좋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 막대한 재원을 확보할 대책
민심(民心)이 화났다. 혈세를 이용한 외유 고질병이 다시 도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외유성 해외연수'가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지방의원 행태 여론뭇매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재발해 주민들의 심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도 허덕이는 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다. 불황은 세수감소로 직결돼 숙원사업관련 예산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빠지는 법이 없다. 지자체 직능단체까지 혈세 지원을 받아 해외연수에 가세하려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는 더욱 심하다. 표밭갈이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제기될 수 있는 구설도 피하자는 '꼼수'가 작용한 듯 서두르는 모양새다.얼마 전 연수 길에 오른 충북시·군의장단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충북의장단은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해외연수에는 10개 시·군 의장단 18명과 사무국 직원 11명 등 29명이 참여했다. 모두 4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의장단은 각 시·군의회 사무국 직원 1명씩을 대동했다. 청주시의회는 비서실 직원과 운전기사들이 동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귀족여행'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정치권이 또 시끄럽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여부를 놓고서다. 정당공천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번 정치쇄신의 의제로 떠올랐다.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둔 올해도 어김없이 정치권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매번 정치쇄신 의제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얼마 전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권은 이를 기점으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확산됐고 있다. 야권은 사실상 현행 유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1995년부터 전국 244개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직선제가 시행됐다. 정당공천제도 이때부터 도입됐다. 본래 정당공천은 무분별한 출마와 후보자의 난립을 방지하고, 정당의 책임정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도입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폐해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사실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역구 위원장이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인사를 공천함으로써 지역의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보다는 중앙당을 의식하게 되는 부작용이 부각된 면이 있었다.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따내려고 후보자들이 중앙당
[충북일보]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 부상 선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청주FC 팬들이 한국프로축연맹을 규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충북청주FC에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는 지난 5월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14라운드 충북청주FC와 경남FC 경기에서 있었던 청주 FC 선수의 부상이 단초가 됐다. 후반 68분 경남FC 헤난 선수가 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북청주FC 여승원 선수가 몸쪽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충북청주FC 측은 심판진에게 경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로도 수분간 인플레이 상황이 지속되다 경남FC 선수가 공을 라인 바깥으로 보내고 나서야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충북청주FC 구단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고, 결국 이같은 항의는 연맹의 징계로 이어졌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2조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할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 출범 후 김영환 지사의 100대 공약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담 조직 설치로 방향이 조정된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검토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자원 관리 등의 효율적 운영과 관련 사업 확장, 충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도는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도에 따르면 가칭 '충북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다음 달 중 업체를 확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용역을 수행할 기관은 국내외 관광 여건과 충북 관광 자원 및 산업, 도내 관광 분야 행정조직과 기관 등의 현황을 분석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사업 추진 체계와 공사 설립·운영 성공 사례와 무산된 사례도 살펴본다. 조직과 인력 규모 등 공사 설립을 위한 기본 방향과 운영 체계를 설계하고, 공사 설립 시 충북도 역할과 기능, 공무원 정원 감축안 등을 검토한다. 충북문화재단 내 관광사업본부 기능을 흡수하고 통합 후 확대하는 방안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