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 생의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이다. 광장이 비어진 공간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곳이라면, 시장은 채워진 공간으로 서로의 소유를 교환하는 곳이다. -전연재 中외국인들이 '한국은 참 역동적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광장보다 시장이 더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시장의 에너지 못지않게 광장에서의 생각의 공유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8일 저녁 6시, 서원대학교 예술관 공연장을 찾았다. 실용음악과 정기연주회가 열린 예술관은 서원대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뒤편 산등성이의 희끗한 눈과 이미 진한 어둠이 내려 심해처럼 푸른 밤하늘이 서로 어울려 예술관에는 명정한 기운이 감돌았다. 오래 잊고 있던 소년의 작은 날개 이미 어른이 된 소년의 작은 꿈은 아직 그곳에 남아 있을까 공연장 문을 밀고 들어서니 싱그러운 음색을 띤, 청춘의 뜨거운 물음이 울려 퍼졌다. 서원대학교 융합예술학부 실용음악과는 2013년도에 1회 신입생을 선발하여 이제 3회 입학생을 맞이하게 되는 신설학과이다. 새로운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요구되는 대중예술에 대한 심층 이론과 실전 위주의 교육으로 독창성과 창의성을 갖춘 실용음악 분야를 주도할 멀티미디어 프로듀서 및 보컬 연주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방송국이나 연예기획사를 통해 현장실습을 하여 원하는 분야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싱어송라이터, 영화음악 광고음악 등의 작곡가, 공연세션, 음반제작, 방송엔지니어, 무대연출자 등을 위한 전문 이력을 쌓고 프로뮤지션으로서의 뛰어난 인재 양성을 위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8명이 꿈꾸는 조화 '하모니' "여성이지만, 거칠죠. 다들 개성이 강하다보니 화합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처음 꿈을 담은 아카펠라 뮤지컬을 제안한 분은 소장님이셨어요." 살인, 폭행, 성매매 알선 등 다양한 범죄경력의 8명의 여인들이 모였다. 조폭 영화에 등장할만한 이력들을 가진 구성원이다.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이들이 풀어낸 6개월간의 여정은 눈물겹다 못해 처절한 한편의 감동드라마였다. 이들이 마음을 모아 세상에 던진 하모니는 희망이었다. 지난 9일 오후 3시 아카펠라 뮤지컬 '별빛 달빛'이 청주여자교도소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노래와 춤으로 현란한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신이 나는 음악 소리로 가득했다. 작은 공연장의 열기는 추운 겨울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정으로 온기를 채워갔다. 마지막 무대는 자신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꿈을 이루고 난 뒤, 서로 행복하게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미래 그녀들의 삶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서로 믿으며. 청주여자교도소 김응분 사회복귀과장은 "이날 공연은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으려는 여성 수형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며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통해
신미술관이 소외계층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돕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0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다문화, 한부모, 차상위계층 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을 초청해 문화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 가족만의 크리스마스 장식 작품 만들기'와 '후원 물품 나누기', '성탄 축하 파티'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문화나눔행사에 청주소아청소년병원, SK케미칼, 한미약품, ZEN한국, 청주서원성결교회, SPECIAL House(카페)가 후원에 동참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는 17일 희망나눔천사들의 후원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302명(초등학생 168명, 중학생 68명, 고등학교 66명)에게 장학금 6천700만원(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20만원, 고등학생 30만원)을 전달했다. 천사장학금은 '희망나눔천사학교'를 통해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희망나눔천사학생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현재 7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서 기부하고 있다. 조성된 기부금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총 179개교(초등학교 101개교, 중학교 45개교, 고등학교 33개교) 302명의 학생들에게 전부 전달됐다. 2013년도에는 272명의 취약계층의 학생들에게 6천20만원을 전달했다. 조남현 충북적십자사 사무처장은 "오늘 전달된 천사장학금은 어린 학생들이 친구들을 위해서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내준 기부금으로 마련됐다"며 "다른 사람을 돕는 기부천사들의 마음과 인성이 기쁘고, 앞으로도 천사들의 사랑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적십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그들은 나폴레옹이 가장 드문 용기라고 말했던 '새벽 3시의 용기'를 가지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中추위가 매서울수록 새벽에 신문과 우유 배달 등 바깥 활동을 하는 분들께 경외감이 든다. 특히 매일 새벽 3시면 일어나 어김없이 새벽기도를 나서시는 어머니가 늘 안전하시기를 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충북도축구협회는 오늘 17일 충북도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4차 창단협의회를 연다. 이번 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관단체와 기업체, 도민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주식회사 또는 협동조합 형태의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기로 윤곽을 잡았다. 민간구단이 될 팀의 명칭은'충북FC'로 잠정 결정했다. 주경기장은 청주종합경기장을 사용하며 충북축구협회장을 명예직 구단주로 대표이사와 사무국이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충북프로축구단 창단에 따른 자금 부분은 프로축구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각각 15~20억원, 충청북도교육청이 5~10억원 등을 지원하고, 기업체와 도민주 등으로 모두 100억원 내외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축구경기장은 청주종합경기장을 보수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 청주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장의 경우 육상 2종 공인을 유지하면서 프로축구 권장 규격 68x105M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내년 충북도민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경기장 개보수 계획이 있는 청주시에 공문을 통해 규격 확보를 요청하는 등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경기장 동쪽
연일 계속되는 혹한(酷寒)속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연극을 통해 몸과 마음을 녹이것도 좋겠다. 극단 가 18일부터 20일까지 '인문실록 봉달수'를 무대에 올린다. 청소년 광장 앞에 있는 에서 연다. 연출은 베테랑 연극배우인 이은희(40)씨가 맡았다. 가족은 공기처럼 늘 존재하니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인물실록 봉달수'는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을 주제로 다뤘다. 대기업 총수 봉 회장은 아내를 떠나보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고집불통 영감이다. 어느 날 봉 회장이 자기의 일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만난 대필 작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한다. 까칠하면서 솔직한 직설화법의 대필 작가와 지난 날 자기의 삶을 옮기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한다. 자서전을 채워가면서 갈등과 고통의 과정이 아로새겨지고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에서 진한 감동을 몰고 온다. 관객들은 어느덧 감정이입이 되어 울고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연출은 국립극단 정단원을 역임한 이은희씨가 맡았다. 그녀는 , , , , 외 50여편에 출연한 베테랑 연극배우다. 또한 ,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중진연극
이승에서 인간이 얻는 최고의 행복은 사람들과의 융합과 일치다. -톨스토이 中아무리 뛰어난 인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개인은 모든 타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먹거리는 물론 내가 쓰는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수많은 이의 노고가 들어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깨끗한데 뭘 청소해요?" 충북 광화원의 복도를 청소하는데 난데없이 한 아이가 묻는다. 복도 벽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안내 봉을 잡고 걷던 아이가 멈춰선 채, 빤히 나를 바라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거든. 잘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청소하고 있는 중이야."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해 놓고, 바라보니 아차 싶었다. 아이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아니던가. 순간,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지 못하는 아이에게 '넌 보지 못하니까, 먼지가 없다고 말하는 거야.'라고 마치 핀잔을 준 것 같아서 못내 마음이 아팠다. 그때 내 표정의 변화를 읽었던지, 함께 청소하던 장홍원(57·전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씨가 슬쩍 위로의 말을 건넨다. "우리라고 다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만 보이는 겁니다. 봉사를 통해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행복한 일 아닐까요·" 통합청주시가 출범되면서 불과 1년 남짓 4대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했던 장홍원(57)씨는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봉사의 삶은 여전히 순항중이다. 현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는 다시 봉사현장에 백의종군했다. 지난 해, 중국자원봉사현장체험을 위해
[충북일보]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 부상 선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청주FC 팬들이 한국프로축연맹을 규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충북청주FC에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는 지난 5월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14라운드 충북청주FC와 경남FC 경기에서 있었던 청주 FC 선수의 부상이 단초가 됐다. 후반 68분 경남FC 헤난 선수가 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북청주FC 여승원 선수가 몸쪽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충북청주FC 측은 심판진에게 경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로도 수분간 인플레이 상황이 지속되다 경남FC 선수가 공을 라인 바깥으로 보내고 나서야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충북청주FC 구단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고, 결국 이같은 항의는 연맹의 징계로 이어졌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2조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할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 출범 후 김영환 지사의 100대 공약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담 조직 설치로 방향이 조정된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검토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자원 관리 등의 효율적 운영과 관련 사업 확장, 충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도는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도에 따르면 가칭 '충북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다음 달 중 업체를 확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용역을 수행할 기관은 국내외 관광 여건과 충북 관광 자원 및 산업, 도내 관광 분야 행정조직과 기관 등의 현황을 분석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사업 추진 체계와 공사 설립·운영 성공 사례와 무산된 사례도 살펴본다. 조직과 인력 규모 등 공사 설립을 위한 기본 방향과 운영 체계를 설계하고, 공사 설립 시 충북도 역할과 기능, 공무원 정원 감축안 등을 검토한다. 충북문화재단 내 관광사업본부 기능을 흡수하고 통합 후 확대하는 방안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