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신창수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없는 미호천을 생각해 보셨나요? 미호종개는 하천의 이름인 미호천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 어류 종으로 금강유역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다. 점줄종개 참종개들과 함께 기름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이 녀석은 전북대 김익수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에 의해 1984년 신종으로 기록되며 미호종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1989년, 1990년 자료에 의하면 백곡천, 초평천, 보광천, 무심천, 병천천 및 미호천 본류 전역과 금강 본류(부여)에서 출현했다. 현재 백곡천 상류 일부와 갑천, 청양천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공주 유구천은 증식사업을 통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지로 지정했다. 미호천 본류에서는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류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진 이유는 하천의 오염이 심화되고 수중보설치 및 하천 정비로 인해 잔모래가 없어진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규명된다. 이에 청주·충북환경연합 및 뜻있는 민간단체는 미호종개 복원을 위한 청원 운동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호종개를 미호천에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하천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반증이다. 미호종개는 하천의 환경에 매우 민감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은 헌법 제1조 1항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민주'에 대해서도 역시 거의 누구나 다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서까지 '민주'가 무엇인지, '민주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공화', '공화정', '공화국'은 무엇인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하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가 전공하는 서양고대사 분야의 학자들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물론 정치학을 공부하셨던 분들은 아마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일반인'들 중에서는 그렇다는 의미이다. '공화'라는 단어는 '로마 공화정'에서 비롯되었다. 기원전 500년 경에 로마는 왕을 추방하고 귀족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정치 체제를 세웠다. 이 새로운 정치 체제의 이름은 단순했다. 물론 라틴어로 하자면 다분히 뭔가 있어 보이는 표현이 된다. 레스 푸블리카 로마나이(Res Publica Romanae)가 그 이름이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번역해 보면 '로마의 공적인 일들(혹은 공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방법 혹은 체제)'이 된다. 역시 이것만 가
'원-'계의 지명들을 보면 다음과 같이 역원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곳도 많이 발견이 된다. 옥천군 이원면에 원동리(院洞里)가 있는데 심천 쪽으로 넘어가는 작은 언덕(봉이둑)을 오르는 오르막 고개를 원재라고 한다. 원재의 논밭에서 기와편이 많이 발견되므로 인근에 적등원이라는 원이 있었던 곳으로 추측하면서 역원과 의도적으로 연관지으려 하지만 사실은 '원'이 '원재'라는 고유 지명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에 있었던 자연 마을인 원골(員谷, 院谷)은 고을 원님인 양주목사가 있는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의 골짜기이므로 원골로 불렀다고 하는데 억지로 관청과 연관짓고 잇는 것으로짐작이 된다. 강원도 원주시 원인동(園仁洞)의 원동은 인근에 있는 남산(南山)이 둥근 형태를 띠고 있어 둥글'원(園)'자를 써서 원동(園洞)이라 불렀다 한다.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에 있던 원동(園洞, 院洞, 苑洞)은 창덕궁 요금문 밖에 함춘원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창덕궁 밖의 내명부 수도처인 정업원(淨業院)이 있었으므로 이곳의 이름을 유학의 본산인 성균관이 있던 지역의 관동(館洞)과 대비, 원동(院洞) 혹은 정업원동이라 하던 것이 변하여 원
올해 가을은 일찍 물듭니다.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처연합니다. 참 힘겹게 견뎌왔는데 이제 바람에 조차 흔들려야 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사람 사는 것도 언제나 쓸쓸한 일입니다. 가슴에 물드는 가을을 힘들어 하며 작은 몸을 데울 온기를 기다립니다. 떨어지는 잎사귀에 마른눈물을 흘립니다. 뒤돌아보면 그리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뜨겁게 살던 날들을 뒤로한 채 마주하는 사람들에 시든 햇살처럼 애써 웃음 짓는 나를 보며 괜히 슬퍼집니다. 꽃이 진 자리에 바람이 머뭅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립니다. 어쩌면 어두운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이 길에 가만 가만 돌부리에 채이지 않게 걸어가다 넘어지고 상처 나고 차가운 바닥에서 쓰러져 엉엉 울더라도 그래도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지요. 산다는 게 다 쓸쓸한 거지요. 어차피 누가 살아줄 수도 없는 것이고 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그런 길이기에 꿈꾸듯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어둠이 내리고서야 길이 보입니다. 살며 내 안의 그리움에 귀 기울입니다. 조용히 삶의 저녁고개를 넘다보면 어느새 가을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단한 삶들이 누운 들판에 메마른 잎들이 구르고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어깨를 들썩
[충북일보] 청주지역 공공도서관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운영난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장서 부족은 물론 사서 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자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공약사업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건립과 개관까진 그런대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개관 후 사정은 다르다. 사서와 장서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청주시내 공공도서관은 모두 11개다. 배치된 사서는 총 32명이다. 그러나 법적 기준에 맞게 충족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옥산도서관엔 아예 한 명도 없다. 법적 기준대로라면 지금보다 3배는 더 있어야 한다. 도서관 1곳당 보유 장서도 부족하다. 전국 평균 9만6천361권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전국 평균 장서 수에 미치는 도서관은 두 곳뿐이다. 청주시립도서관 21만8천537권, 청원도서관 10만4천291권 등이다. 사서와 장서 부족의 근본 원인은 부족한 예산 때문이다. 사서의 경우 각 지자체 공무원의 인력 규모 등을 조정하는 총액인건비 내에서 결정된다. 때문에 도서관이 늘 때마다 인력을 늘릴 수가 없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도서관 개관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
[충북일보] 제2충북학사 건립에 탄력이 붙게 됐다. 충북도의회가 제2충북학사 건립을 조건부 승인했기 때문이다. 충북의 꿈나무가 될 많은 인재들이 더 많은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충북도가 추진중인 제2충북학사는 350여명 수용 규모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충북학사에 이어 두 번째 학생 숙소다. 도는 서울 동북부지역 대학들의 접근성 등을 따져 형평성도 맞추려 했다. 현재 운영 중인 충북학사가 서북부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4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사를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도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11개 시·군이 비율을 정해 분담키로 합의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면 대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받아들여 진다. 고달픈 삶 앞에 마음이 따뜻한 일들이 생기면 더 없이 좋다. 옛날보다는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라지만 삶의 온도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충북학사는 충북의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유지·양성하기 위해 지어졌다. 우수인재는 제도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인재가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이
▲김주성(괴산군청 민원과장)씨 부친상= 괴산읍 동부장례식장 발인14일(금) 오전 8시 장지 괴산군 불정면 지장리 세곡 선영
북스타트(Bookstart)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독서문화운동으로, 아기에게 그림책이 들어있는 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책과 함께 놀게 함으로써 독서를 평생습관으로 만들어 가자는 운동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통해 아기와 부모가 상호 교감하고 행복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서 아기가 생애 처음으로 책과 도서관을 만날 수 있고, 성장하면서 책을 놀이처럼 즐기며 책에 대한 흥미와 독서의 즐거움을 키워 평생 독서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 시에서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4만8천여 명의 영·유아에게 이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나는 얼마 전에 강내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서관을 찾은 것이 대학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시절에 도서관도 단지 공부를 하고 가끔 책을 빌리기 위해서만 이용해봤지 지금처럼 북스타트, 인문학 강좌 등 문화쉼터로서의 기능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곳에 와서 사서 업무를 배우면서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도서관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대부분은 아직도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충북일보] 충북 교사 대부분은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 8~12일 교사 549명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참여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처우, 교권 약화, 학급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해 교직 생활이 힘겹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는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2%는 '학급당 학생 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했다. '현재 근무환경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4%,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38%로 응답자의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65%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직 유지에 부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민선 8기 청주시의 핵심 공약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 사업이 이범석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 문화예술관련 시설조성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돌연 사업방향을 선회해 높이 150m, 60층 규모의 가칭 청주타워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타워조성을 위해 시는 몇차례의 연구용역과 민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 투자할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중 투자유치에 의향을 보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LG화학 등에도 청주타워 명칭에 기업명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청주SK하이닉스타워', '청주셀트리온타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 경제상황도 악화돼 민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청주지역의 명물,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던 시의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 속에서 이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