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등 최예숙 한국현대시인협회 터벅터벅 걸어간 저 시간은 누구인가 도시의 한가운데서 바쁘게 흘러온 개울물 소리를 보았고 도깨비불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들었다 어느 봄날 햇살 받고 앉아서 고양이 등을 쓰다듬으며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어느새 내 머리엔 바람을 타고 온 민들레 홑 씨들이 나란히 심어 있다 세월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흘러가는 저 시간이 잠시 탈선하여 길을 잃었음 좋겠다
당기는 힘 배정규 서울미래예술협회 대표 신문예 자문위원. 월파문학상 수상 지구와 달의 관계뿐이랴 해변가 마을의 두런거림이 바다를 당기고 두 줄 철로가 기차를 당기지 사람과 사람의 당김은 가공할 만한 힘이 있지 평생 후회할 일도 행복한 일도 새소리가 당기는 힘은 경이롭지 산야는 나무를 흔들어 푸르고 붉게 수놓지 그리움 당기기는 사랑과 슬픔으로 이어지지 그리움은 사랑에 기초하는 것 당기는 것의 결정체 행복과 불행의 차이 어느 것을 당기느냐의 차이
당신으로 다듬어지는 나 直指 임준빈 충청북도시인협회 모든 걸 주시는 당신 모든 걸 안내하시는 당신 모든 걸 열어놓으신 당신 모든 걸 발견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인내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그 안에서 살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이루시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약속하시는 당신 모든 걸 지키시는 당신 모든 걸 합당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사랑하시는 당신 모든 걸 용서하시는 당신 매를 매일 내게 편지를 쓰시는 당신 또한, 그를 놓칠세라 읽도록 노력하시는 당신 당신이시여 감당하기 어렵건데 끝끝내, 내 앞에서 직지(直指)의 혼 맑히시는 당신, 당신의 온기가 내 안에서 숨 쉽니다.
행복이 별거야 장병학 충청북도시인협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부이사장 미래와 세계를 향하여 학교에서 교과 공부하고 친구들과 달리기도 하며 꿈과 희망 한 아름 펼쳐요. 아빠, 엄마는 일터에서 나와 누나는 학교에서 저마다 큰 꿈을 그려요 저녁이면 정겨운 집으로 향해요. 우리 가족끼리 서로서로 “하하! 호호~~~” 웃음이 넘치는 우리 집 행복이 별거야.
하느님과의 문답 임 보 시인 충북대 명예교수 "하느님! 왜 모기는 만드셨어요?" 라고 내가 묻자 이윽고 하느님이 대답하신다 "그놈 참! 수많은 중생들이 내게 탄원하는 게 뭔 줄 아느냐?" "원데요?" "왜 인간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라는 거란다!" "----------! -----------"
상당공원 김민정 충청북도시인협회 빗소리 천둥소리 밤낮 멈추지 아니하는 곳 비바람 강하게 매질하여도 갈 길 가는 시위대 폭설 같은 대우에 눈사태로 맞짱 뜨는 지난한 여정 민초들의 반란은 해결함이 아니라 숨지 않음을 보여주는 용기 천 마디의 고함 만 마디의 애원으로 쏘고 찌르는 몸부림 마침내 터지는 분화구 폭발 가슴에 쌓인 뱉지 못한 말 마침내 화살로 날아와 상당공원 헌정탑에 아프게 와 찍힌다 *상당공원 : 청주시 상당구와 청원구를 나누는 경계에 있는1만m2 규모의 도심 공원
저자의 바람 김경인 충청북도시인협회 회장 누구나 한 번은 한 편의 소설을 남긴다 저마다의 색과 향으로 단편 아니면 장편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 끄덕여줄 만한 삶이었기를 갓 볶아 내린 커피처럼 은은한 향이 담긴 소설이 부디 내 것이기를 바란다
춘 3월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초인종이 울립니다 따스한 햇살이 환한 미소 머금고 대문 앞에 서 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여 꽃차를 마시며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담아 봅니다 그대의 연둣빛 고운정은 언제나 내 가슴에 꽃이 피어 있습니다
겨울 낚시터 김선희 한국문인협회 회원 눈발이 날리는 원마루시장 입구 목을 움츠리며 걷다가 도시의 변두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내를 만났다 뜨거운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 무쇠 틀을 돌릴 때마다 덥석 미끼를 문다 쇠꼬챙이로 황금 잉어를 쉴 새 없이 낚는 사내 금값이 오르니 누런 황금색 몸값도 훌쩍 뛰었다 슈크림과 팥앙금을 삼킨 물고기 내장이 통통하다 물고기를 사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천오백 원을 주고 산 뼈도 없는 물고기 두 마리 제철이라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멀고 먼 강을 헤엄쳐 내게로 왔다 느릿느릿 내리는 눈송이 맞으며 종이봉투에 담겨 따뜻한 숨을 내쉰다 각각의 품에 안겨 떠나는 물고기들 원마루시장 입구 한 철뿐인 겨울 낚시터가 분주하다
은총의 비늘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신문예 고문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장 수면으로 하강하는 금빛 햇살만큼 반짝이며 풀꽃 흔드는 감미로운 바람의 머릿결 음조가 맑은 언어의 형상形狀을 이 아침에 튕겨보고 그려보자 '비늘, 여울, 노을, 아흐, 부활!' 일상에서 만나는 감동의 느낌표로 영혼이 맑은 자에게 은총 허락하고 피 멍든 손 덥석 잡아주는 크신 이 한순간 병상의 열 오른 이마 감사의 눈물에 촉촉이 젖고 적요로 장식된 산촌의 작은 교회당 구원의 십자가 응시하다 끝없는 사랑에 울컥, 작은 어깨 추스르는 막달레나 열린 그 무덤의 돌문에 돋아나는 생명의 빛 부활의 맑은 종소리 저토록 경이롭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