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영계백숙 유료화 논란 사과

"내가 너무 교만했다"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영계백숙’의 리믹스 버전 음원을 유료화 한 것에 대해 “경솔한 생각이었다”며 음원 수익금을 무한도전 측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26일 오전 자신의 팬클럽 ‘공존’ 홈페이지에 ‘종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리믹스 음원 공개까지의 상황 등을 소상히 전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애프터스쿨과 함께 ‘애프터쉐이빙’이라는 팀을 구성하고 ‘영계백숙’이라는 여름 노래를 발표했던 윤종신은 지난 21일 이를 바탕으로 한 리믹스 음원을 유료로 공개했다. 이에 음반과 음원 수익 모두를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는 ‘듀엣가요제’의 취지와 다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윤종신은 “이번 주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 기분 안 좋으셨죠”라며 “먼저 죄송하단 말씀으로 글을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최근 제가 정말 즐기면서 신나게 했던 방송이었다”며 “저의 짧은 생각의 행동이 그간 그렇게도 보람되게 했던 몇 주간의 노력을 한순간에 추잡한 사심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했다.

윤종신은 “너무 멋지고 에너지 넘치는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제가 너무 교만해진 듯하다”며 “이렇게 좋은 프로젝트에 함께 한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처지에 채신머리없이 오버하고 지나간 몇 주가 너무 창피해지진다. 다 제 잘못이니 너그럽게 머리 숙여 용서 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일단 리믹스 버전은 가요제 방송 전에 김태호 프로듀서와 얘기를 했던 일이었다”며 “그 어떤 제작자가 리믹스 버전의 히트를 바라고(혹시 그럴 수도 있지만) 내겠나”고 말했다.

그는 “일단 리믹스 음원이 만들어 지고 난 뒤 이 음원공개는 전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많이들 존재하는 음원 사이트라고 생각을 했다”며 “사실 전 음원 ‘공개’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저나 준하나 강력한 고정 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 수익에 관해서는 그냥 편곡비, 스튜디오비나 나오면 다행이다 수준의 바람이었다”고 적었다.

윤종신은 “매니저한테 물어보니 한 3∼4백만 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다고 하더라”며 “ 사실 발표전날까지 ‘윤종신이 신경 많이 쓰는구나’, ‘뭘 이렇게까지’란 얘길 들을 줄 알았고 좀 교만한 생각이지만 전 여러분께 ‘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여기까지가 저의 짧은 생각이었고 철없는 생각이었다”며 “후배들의 ‘무료배포’란 정말 좋은 생각을 난 왜 하지 못했나라는 자책으로 이어졌다”고 후회했다.

윤종신은 “좀 늦었지만 리믹스 버전 음원 판매에 대한 정산이 끝나면 여러분께 다 공개하고 무한도전 측에 수익금을 넘기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러니 ‘돈벌레’보단 그냥.‘생각 짧은 놈’ , ‘경솔한 놈’정도로 불러 달라”고 했다.

윤종신은 “듀엣가요제에서의 방송태도 때문에 절 많이 싫어하시더라”며 “제가 예능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보이는 제 캐릭턴데 이번 사건을 통해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니 제가 어느덧 비호감이 돼 있더라”고 적었다.

그는 “제가 웃음을 드리는 방법이 아직 덜 성숙된 것 같고 좀 과도했나보다. 무성의한 듯 거만한 듯, 깐죽거리고 웃음보다 불쾌감을 드렸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