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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21일은 24절기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다. 한해로는 절반의 고개라 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다.

24절기 이름 중에 ‘지(至)’자가 붙는 것이 둘이 있는데, 여름 중에 가장 한여름을 하지(夏至), 겨울 중의 한가운데 절기를 동지(冬至)라 부른다. 여기에서 지(至)는 ‘이르렀다’ ‘지극하다’는 뜻이므로 하지는 한여름에 이르렀다는 의미이다.

하지와 동지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가장 긴 짝이 되기도 하고, 하지에 낮이 긴 것은 활동을 많이 하고, 동지에 밤이 긴 까닭은 휴식을 많이 취하라는 대자연의 천명(天命)이 숨어있음을 짐작할 수도 있다.

하지는 한 해의 한 중턱의 고갯마루이고 하루에 비유하면 한낮이요 인생에 비춰보면 40~ 50대에 해당된다. 가장 밝고 빛나고 따뜻한 때이니 사람으로 치면 용기와 지혜가 조화를 이루는 시기인 셈이다.
하지가 ‘여름에 이르렀다’는 말은 여름이 되었다는 말 외에, “열매를 맺을 때”라는 의미도 품고 있음을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이란 말 속에는 계절을 지칭하는 것 말고도 ‘열음(열매)’이란 뜻도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찬란하던 봄꽃들은 지고 이제는 맛 좋고 영양 많은 열매를 잘 키워가야 할 때에 이르렀다는 암시를 하는 때가 바로 하지라는 것이다. 아름답던 색깔도 예쁜 모양과 향기도 이제 열매 속으로 서려 담아 영양을 익혀가는 데 삶의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는 의미이다. 겉으로만 뽐내던 삶에서 속을 채우는 생활로 바꾸어야 할 때임을 깨달아 실천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튼실한 열매를 남길 수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일찍 핀 꽃이나 화려한 꽃들은 대개 열매가 부실하기 마련이다. 겉모양에만 치중하거나 말로만 번드르르 한 사람은 실속이 없는 것과 흡사하다. 학교 다닐 때 뒤졌었다고 웅크리거나 기죽을 것이 아니며 친구들의 화려한 명성이나 출세에 주눅들 일도 아니다. 인생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이다. 한해의 농사가 그렇고 인생의 승부가 그러하다.

봄에는 온갖 새싹들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어나며 가지들은 자라나고 키도 다투어 커간다. 싱그러움을 뽐내고 화려함을 자랑하며 향기를 드높이고 크다고 거들먹거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고 선망의 눈으로 좌절감까지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크게, 그리고 넓게 한 번 보자. 한해를 결산하는 가을에서 돌아다보면 그 쑥쑥 잘 크던 놈은 잡풀이었고 화려함을 뽐내던 것은 잠깐 피었다 진 꽃잎이었으며 그토록 진하게 드높던 향기는 벌 나비를 유인하는 일회용 소모품이었지 않았던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했다. 초반에 잘나간다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초반에 부진하다고 절대로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성패는 무엇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고, 내가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충실하게 해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벼도 열매요 수박도 열매다. 벼가 수박만큼 크겠다고 허덕이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인생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무엇이 더 소중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삶일까?

‘열음의 지극함’이란 뜻을 품은 ‘하지’라는 절기이름에서, 그리고 한해의 한가운데 고갯마루에서서 대자연의 섭리를 한껏 호흡하며 천명(天命)을 헤아리는 데서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고 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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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