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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13 13:36:51
  • 최종수정2024.03.13 13:36:55
무심천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강 건너까지 봄이 왔다는데
다리가 없어 건너오지 못합니다

세월을 굴려온 돌다리와
세월마다 눈을 틔워온 나무다리를 놓습니다
돌다리는 휘어진 겨울이 다듬고
나무다리는 고삐를 잡은 바람이 다듬습니다

강은 그리도 흐르지 않았다는데
멀리 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오는 저편의 봄은
푸른 숨을 이끼에 달아 놓습니다
나무다리를 건너는 이편의 나는
저편이 오래도록 아득합니다

봄이 건너오는 만큼
나는 너머로 갈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길과 돌아가는 길이 다른데
지나갈 것도 아닌 숲이 강물을 비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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