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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교수도 의료현장 떠난다… 배대환 충북대병원 교수 사직서 제출

  • 웹출고시간2024.03.05 16:43:03
  • 최종수정2024.03.05 16:43:03
[충북일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의 한 교수가 사직의 뜻을 밝혔다.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4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 교수는 게시글을 통해 "이제 막 심장내과 전문의로서 독립해 근무한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중증 환자들이 회복하는 기쁨에 크게 인기가 없는 심장내과, 그 중에서도 심부전과 심장중환자 파트를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의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2천 명 증원은 분명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 할 것"이라며 "필수의료 강화라고 하는 지원은 결국 밑독 빠진 항아리에 물 좀 더 넣어주는 의미 없는 단기정책에 불과하며 혼합진료 금지는 말 그대로 의료 이용을 더 늘리고 의료민영화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필수의료 멸망 패키지의 총아임에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전공의들을 향한 정부의 강경 대응과 충북대학교를 비롯한 대학 총장의 의대 증원 결정에도 분노를 표했다.

그는 "현대 의료는 절대 혼자만의 힘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며 "같이 병원에서 부딪히며 일해온 인턴,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의 면허를 정지한다고 하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제가 중증 고난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이 병원 심장내과에서 심부전, 심근병증, 심초음파, 심인성쇼크, 심장이식, 고혈압 등의 진료를 맡고 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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