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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30 15:31:54
  • 최종수정2023.10.30 15:31:56
푸른 창가에서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먼지가 추억처럼 희미하게 쌓인
오래된 공간 속에
물감 냄새가 빛바랜 청바지처럼
털털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반질반질 닳아있는 나무 계단을 지나
아치형 창가에서
오늘도 가진 것을 하나씩 비워가는
노교수가 오래된 축음기를 틀자
갈색 나무를 닮은 따뜻한 목소리가 나온다

언젠가 먼 이국땅을 배경으로
훤칠하게 서 있는
그의 꽃 같은 젊음이
작은 액자 속에서
바람처럼 미소 짓더니, 이내
나무계단을 가볍게 내려간다

아이비 넝쿨 우거진
푸른 정원에
햇살 가득 내리고

먼 길 향해 집을 나서기 전
그가 연보라 싱그런 붓꽃을 모아
십자가 앞에 기도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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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날 특집 인터뷰 - 윤희근 경찰청장

[충북일보] 충북 청주 출신 윤희근 23대 경찰청장은 신비스러운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이전만 해도 여러 간부 경찰 중 한명에 불과했다.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총경)실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이제는 내년 4월 총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취임 1년을 맞았다. 더욱이 21일이 경찰의 날이다. 소회는. "경찰청장으로서 두 번째 맞는 경찰의 날인데, 작년과 달리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그간 국민체감약속 1·2호로 '악성사기', '마약범죄' 척결을 천명하여 국민을 근심케 했던 범죄를 신속히 해결하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같은 관행적 불법행위에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응으로 법질서를 확립하는 등 각 분야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만들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공안직 수준 기본급 △복수직급제 등 숙원과제를 해결하며 여느 선진국과 같이 경찰 업무의 특수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다만 이태원 참사, 흉기난동 등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건들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게 된 일흔여덟 번째 경찰의 날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