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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18 16:21:44
  • 최종수정2023.06.18 16:21:44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일컫는 플랜테리어(planterior)와 식물을 기르며 교감을 나누는 홈가드닝이 주목받고 있다. 물멍, 불멍에 이어 식물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식멍 또는 풀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소비자 패널 874명을 대상으로 벌인 '반려식물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정서적 교감 및 안정(54.8%), 공기정화(27.2%), 집안 인테리어(14.0%), 자녀교육(2.4%), 식물 재테크(0.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식물을 기르며 나타난 심리적 효과로 정서적 안정(76.9%)이 가장 높았으며, 행복감 증가(73.1%), 우울감 감소(68.4%), 희망이 생김(56.4%) 순이였다.

하버드대 생물학박사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녹색갈증(biophilia) 개념을 통해 인간은 본질에서 녹색의 자연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살고자 하는 갈증 때문에 결국 자연으로 돌아온다는 인간의 자연 회귀 본능을 강조하였다. 오랫동안 진화한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자연이라는 최적의 생태공간에 맞춰졌고, 자연을 좋아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녹색갈증에 공감하는 반려식물 선호 인구 증가와 함께 식물을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식집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하는 반려식물 전문 치료센터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초 서초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내에 서울반려식물병원을 개원했다.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은 물론 가정에서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아울러 동대문구를 비롯해 종로구, 양천구, 은평구 등 4개 자치구에서도 반려식물 클리닉센터를 설치하여 전화상담은 물론 방문 진료를 통해 분갈이와 병충해 관리 등을 알려주는 1, 2차 치료 개념의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당일 치료가 어려운 병든 식물은 3차 치료 개념으로 서울반려식물병원에 인계하여 입원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부터 화훼 경영체 10곳을 반려식물 치료센터로 지정하여 분갈이 서비스와 병충해 예방과 같은 화초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도 올해 반려식물 치료센터를 20개소까지 확대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반려식물 재배를 장려하고 관련 산업 발전 기반을 조성하여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지원 조례'를 제정하였다. 이를 통해 반려식물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복지시설 등에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반려식물 사업자 컨설팅과 함께 판로개척, 소비 촉진, 병해충 진단, 교육, 체험시설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 마디로 식물도 이제 사람, 반려동물과 같이 진단하여 처방받고 입원하여 치료하는 식물병원 시대를 맞고 있다. 여기서 향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반려식물 관련 서비스의 확충과 더불어 이를 통해 국내 화훼산업이 성장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년도 화훼 재배현황'에 따르면 화훼 재배 면적은 4천218ha로 전년보다 2% 정도 줄었으나 화분에 재배하는 분화류 식물의 판매량은 1억3천900만 분으로 전년보다 500만 분 정도 늘어났다. 국민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도 2019년 1만1천616원에서 2021년 1만2천386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훼 도매시장인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관엽식물과 난 경매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498억, 2020년 472억, 2021년 559억, 2022년 594억까지 기록했다.

반려식물에 대한 진단, 처방, 입원 치료와 같은 공공서비스의 확충은 화훼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국내 화훼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간이 지닌 녹색갈증 본능을 살려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 국민의 정서적 안정 및 행복감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치유농업의 중심으로 발전한다면 화훼산업이 가일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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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