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4.15 20:3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단양군 공무원들이 일을 저질렀다. 단양군 대강면 황정산에 산불이 발생하자 단양군 공무원들이 총동원 돼 위험을 무릅쓰고 불속에 뛰어들어 초기진화에 성공했다. 모든 화재에 있어 초기진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상식이다. 단양군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초기진화 덕분에 지난 9일과 12일 잇달아 발생한 황정산 산불 피해 면적이 0.1ha에 그칠 수 있었다. 냉소적 시각을 가진 이들은 산불 진화에 공무원들이 동원돼 불 좀 일찍 껐기로서니 그게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이번 황정산 산불에 대응하는 단양군 공무원들의 자세는 높이 평가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헌신적 자세로 산불 진압-

황정산 산불 두 건은 오후 8시와 오후 5시30분에 발생했다. 이 시각이면 산간지역인 황정산 일대가 깜깜한 밤중이거나 금세 어두워지는 때이다. 이 때 산불이 발생하자 단양군은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려 산불 현장에 긴급 투입시켰다. 단양군 전체 공무원 숫자가 550명 정도인데 약 400명 가량의 공무원이 긴급 소집됐다. 부득이 한 사유로 긴급 동원에 참석하지 못 공무원도 있고, 동원에 응한 공무원 가운데도 5살 이하의 어린이가 있는 여성 공무원은 곧바로 귀가 조치 시켰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산 꾼들은 황정산이 얼마나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지 잘 안다. 비알길과 암릉 구간으로 이어지는 황정산은 가파르기 이를 데 없다. 이처럼 험한 산은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대낮에 올라가도 곳곳에 도사린 위험 구간 때문에 아찔한 경우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단양군 공무원들은 초기진압의 절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등짐 펌프'를 멘 채 5~6명씩 한 조를 이뤄 깜깜한 산속으로 속속 투입됐다. 한 번 상상해 보라. 깊디깊은 산간벽지에서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화재로부터 황정산과 단양군을 지키기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그 험준한 산으로 들어가는 단양군 공무원들의 비장함을.... 단양군 공무원들의 이같은 희생정신이 빛을 발휘해 두 건의 화재를 신속히 잡을 수 있었다.

산불이 발생해 화재진압을 하다가도 날이 어두워지면 모든 화재진압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다시 진압에 나서는 게 상례다. 산불 진압도 중요하지만 야간 진압작전을 벌이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황정산 산불의 경우도 야간임을 고려해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고 철수 했다가 다음날 화재진압을 재개했어도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백산 국립공원 구역과 인접해 있고, 하룻밤 사이에 산불이 더 커지면 산세가 워낙 험해 진압이 상당히 어려워지는 최악의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험하지만 초기진압을 위해 야간 작전을 감행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자칫하면 대형 산불로 번져 몇 날 몇 밤에 걸쳐 아름다운 산하를 무자비하게 불태웠을 황정산 산불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었던 데는 김전호 단양부군수의 리더십과 녹지직 담당 공무원들의 공로도 크게 기여 했다는 평이다. 김전호 부군수는 산불이 발생하자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황정산으로 출동해 현장을 지휘하며 야간 작전을 수행했다. 야간 진압 강행 필요성도 그의 판단이었다. 단양군 녹지직 공무원 5명은 이미 어두워진 시각에 다른 공무원들보다 먼저 황정산에 올라가 주요 지점에 포스트를 구축하고 공무원 투입 지점을 정확히 유도했다. 현장 지휘관은 녹지직 공무원들의 지원요청에 따라 5~6명씩 조를 짜 공무원들을 투입시켰다. 리더의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판단과 치밀한 작전을 입체적으로 벌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단양군의 총체적 역량 확인-

이런 단양군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모범 사례로 삼아 상찬(賞讚)하는 일은 지당하다. 황정산 산불 진압 과정을 지켜본 모 단양군의원이 기자들과 대화 하면서 "단양군 공무원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흥분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양군은 충북도내에서 가장 소규모 군(郡)에 해당하고 관광과 시멘트 외에는 산업기반이 부족해 발전이 더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양군이 가진 특장점을 살려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에 충분한 잠재력이 확인됐다. 위기가 닥쳤을 때 일신의 안위를 논하기에 앞서 불길에라도 뛰어 들어 가는 공무원들이 있는 한 단양군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확신한다.

한 자치단체 단위에서 공무원의 역할은 직장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공무원이 깨어 있는 지역은 발전한다.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이행하는 공무원을 가진 주민들은 행복하다.

황정산 화재 진압 과정에서 보여준 단양군 공무원들의 자세는 단순히 산불을 빨리 진압한 차원을 넘어 단양군이 발전할 수 있는 총체적 역량을 발견했다는 의미에서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다. 단양군 공무원 만세!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