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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02 17:32:13
  • 최종수정2023.02.02 17:32:17

양남현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앞으로 사흘이면 '상원'(上元)이라는 정월 대보름날이다.

이날은 오곡밥에 귀밝이술 한잔과 부럼을 깨며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예방하는 관습이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대보름날은 아침나절부터 제기차기며 윷놀이, 부녀자들 널뛰기의 웃음소리가 모처럼 울타리 안에서 왁자해진다.

언덕에서는 저녁나절에 그동안 재미나게 날려왔던 마지막 연날리기를 한다.

이날은 높이 띄운 연의 연줄을 뚝 끊어 하늘 저 멀리 날려 보낸다.

이것은 온갖 못된 액(厄)을 떠나보낸다 해 연에다 붓글씨로 '송액천리'(送厄千里)라고 쓰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보름날 민속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동산 위의 달맞이로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달님에게 절하고, 아이들은 신바람 나는 쥐불놀이로 들녘이 떠들썩해진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아내는 동시에 논밭가의 잡초에 깃든 해충을 제거해 풍작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불 등 화재 위험을 떠나 시골풍경보다 도시적인 형태로 살아가기에 삼가야겠다.

소설가 김동리 선생은 "대보름 때는 마을에서 생솔가지를 모아 산더미처럼 달집을 쌓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몰려 나와서 달집에 불을 지펴 훨훨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떠오르는 쟁반같이 둥근 달님을 향해 머리 숙여 절하면서 소원을 빌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05년부터 서울의 청계천이 다시 복원돼 매일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오는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정월 대보름 밤의 청계천 놋다리 밟기에 대해 극작가 이서구 선생은 다음처럼 말했다.

"옛날에는 내외법이 엄한 때이라 새댁이나 처녀들은 애당초 서울 길거리에는 얼씬도 못했다. 새댁은 가마 타고 친정에 가고 처녀는 외가댁 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므로 일 년에 한 번 정월 대보름날 밤 나들이는 몹시 기다려졌다. 수표다리(水標橋)·효경다리(孝經橋)·장창골다리(長橋) 등 답교(踏橋)하는 이날은 야간 통행 금지가 해제되고 시민들이 다리로 몰려들었다. 이날 다리를 여러 개 건너면 일 년 내내 다리가 아프지 않는다는 풍속 때문이었다."

오늘날 대보름을 다룬 정감 넘치는 시는 별로 많지 않다.

우리의 민속 축제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점차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병영이야말로 때묻지 않은 우리만의 정서를 간직한 곳인지도 모른다.

장병 여러분이 병영에서 보름달을 보며 전선의 대보름을 주제로 한편의 시를 쓴다면 참으로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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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