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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15 16:30:37
  • 최종수정2022.11.15 20:54:08

정수민

청주시 상당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국고 4억 빼돌려 탕진한 공무원 40년 헛살았다 선처 호소' 국고 재산 4억 원 상당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공무원이 법정에서 뒤늦게 뼈아픈 반성을 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제 나이는 1살. 41년을 살면서 40년을 헛살았다.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겠지만, 두 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 A씨는 결국 공무원직을 잃고, 1심을 맡은 춘천지법원주지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3억9천9백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최근 나의 관심을 이끈 뉴스 기사이다. 공무원의 횡령, 공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꾸준히 들렸던 얘기이지만 입직 후로부터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내용이 됐다. 이제 막 2년차 공무원인 나의 기준에서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있는 그 누구보다 청렴해야 하며 도덕적임이 당연시 돼야 하지 않나? 였지만 이후 곧바로 따라오는 생각은 해당 기사의 A씨도 나와 같은 시기에는 분명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을 텐데 과연 10년, 20년 뒤의 나라면 지금과 변함없는 마음가짐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4억원 가량의 국고 재산을 빼돌린 공무원은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받음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공무원뿐만이 아닌 보통의 시민인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그런 탐욕의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지나가다 떨어져 있는 천원, 만원을 보고는 이정도 금액이면 내가 가져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4억과 만원을 같은 잣대에 둔다는건 말도 안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탐욕에 이끌리게 되는 건 어찌 보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 보다 쉽게 그런 유혹에 휩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물질적, 금전적 탐욕이 일절 없는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가 지켜온 모든 걸 내려놓을 만큼의 가치는 없으며 그런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사를 접한 후 나에게 가진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그렇다'이다.

아마 A씨는 처음이 어려웠을 테지 이후 두 번째, 세 번째는 자책하지 않고 쉽게 국고에 손을 댔을 것이다. 탐욕스러운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같은 공직자임이 부끄러울 정도의 선택을 했으며 중요한 건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며 내 것이 아님에도 탐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더라도 우리는 공직자이기에 다른 이들보다 한 번 더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공무원이란 높은 자리에 있음에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의 할 일을 다하며 어느 상황에서도 떳떳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그런 의미로서의 잘나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어느 순간에도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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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