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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13 17:11:47
  • 최종수정2022.09.13 17:11:47

최은희

흥덕구 주민복지과 팀장

요즘 날씨가 더워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뒹굴다 넷플릭스를 검색 중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제목도 특이하고 포스터가 맘에 든 영화를 보게 되었다. 특히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기본은 하리란 생각과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로맨스 영화를 본 기억이 저 멀리이고 오랜만에 그런 감성이 그리웠나 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기대했던 로맨스 영화는 아니었지만 무언가 울림이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있게 내용을 알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다.

'건지'란 영국의 섬 지명이고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란 건지섬 내의 독서모임이다.

처음에는 풍경이나 모든 게 밝은 분위기지만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당시의 상처를 평생 짊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독일군에 점령된 건지섬 주민들의 아픈 식민지 시절과 그들이 감추고 있던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줄리엣은 작가인데 마치 기자의 역할처럼 주민 한 명 한 명 인터뷰해가며 진짜 건지 섬에서 일어났던 일이 무엇인지를 밝혀간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생긴 이유는 독일군 점령 당시에 건지섬 주민들은 식량을 박탈당하고 홀로 고립되어 지냈는데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갈 무렵 엘리자베스라는 여성이 얼굴만 알았지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이웃들에게 쪽지를 보내 다 같이 한집에 모이게 된다. 독일군에게 들키지 않고 갖고 있던 돼지고기를 만찬으로 제공했고 각자 집에서 조금의 음식을 챙겨왔는데 그중 감자껍질파이도 있었다. 건지섬 주민들은 오랜만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집에 돌아가게 되었고 하필 통금시간을 어기게 되어 독일군에 발각된다. 그때 무슨 모임인지를 밝히라는 취조에 당황에서 건지감자껍질파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며 독서모임이라고 둘러댔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주민들은 모여 독서모임을 하게 되고 힘들었던 시기에 책을 통해 위로를 얻었고 이웃들과 정을 나눔으로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줄리엣은 우연한 기회로 건지섬 주민들의 삶과 북클럽의 존재를 알게 되어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그곳에 갔고 운명처럼 줄리엣은 섬에서 주민들과 고향에 온 것처럼 따스함을 느끼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자꾸만 길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리엣은 주인공이었지만 숨겨진 또 다른 주인공은 엘리자베스다. 그녀는 북클럽의 창시자이면서 자기희생을 하면서 타인을 위하는 사람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 갓 태어난 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전쟁의 와중에 이렇게 인간애를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일제강점기를 지내며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각종 항일운동, 청년운동을 비롯해 저항 시인, 음악가, 일반 주민 등 수많은 엘리자베스가 있었다. 나는 극한상황에서도 얼마큼의 존엄성과 인간애를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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