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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환경미화원 체력시험장

"합격만 시켜주면 집안 잔치"

  • 웹출고시간2009.03.31 19:39: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덕구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체력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온힘을 다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31일 오전 9시 흥덕구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체력시험이 열리는 청주종합운동장. 응시자들이 저마다 몸을 푸느라 분주하다.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는 응시자들의 눈빛에선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흥덕구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환경미화원 3명을 모집한 결과 108명이 지원한 가운데 이날 체력시험에는 15명이 결시한 93명이 참가, 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마땅히 취업할 때도 없고 만 58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있는 환경미화원에 이끌려 지원하게 됐습니다."

금천동에 사는 A(28)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원서를 여기저기 내 보았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인터넷으로 채용정보를 검색하던 A씨는 환경미화원을 모집한다는 공모를 본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원서를 냈다.

"창피하지 않냐고요? 합격만 시켜주면 집안 잔치라도 벌일 겁니다."

A씨에게 환경미화원은 더 이상 3D 업종이 아니었다. 웬만한 대기업 수준인 3천200만원을 초봉으로 받는 것도 A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9시 20분. 400m 달리기가 시작됐다. 긴장된 모습으로 출발선에 선 응시자들에게서 웃음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준비~, 출발!"

응시자들은 출발신호와 함께 젖 먹던 힘까지 짜냈다. 마지막 조로 뛴 B(31)씨가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59초84. 2위권과는 무려 10초가량 차이가 났다.

직장을 그만 두고 1년 넘게 쉰 B씨는 아이들의 분유 값을 감당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하지만 B씨는 뒤이어 열린 25㎏모래주머니 들기에서 하위권의 점수를 기록,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10시 20분부터 진행된 25㎏모래주머니 들기에선 또 다른 스타(?)가 탄생했다. 산남동에 사는 C(27)씨가 무려 12분 08초의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것. C씨가 10분을 넘자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응시자들이 "집에 좀 갑시다"라고 시샘을 부린다. 그러나 C씨 역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뒤이어 열린 윗몸일으키기에서 최저 점수 수준을 기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시험을 주관한 흥덕구 박대균 씨는 "세 종목을 골고루 잘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며 "환경미화원 체력시험도 여러 번 도전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합격비결을 귀띔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체력시험이 모두 끝나자 응시자들의 얼굴에는 '조금만 더 힘낼 걸'하는 아쉬움과 '제발 합격해야 되는데…'하는 절박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번 체력시험의 결과는 빠르면 4월 1일에 발표되고 7일에 면접과 최종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체력시험을 본 응시자 중 3명만이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하지만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되는 응시자들에게 희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오는 10월께 청주시에서 15~17명의 환경미화원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실업난으로 환경미화원 시험이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도전은 10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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