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가 많아져야지…"아쉬움 남긴 '청주 놀이터지도'

시, 6개 분야 98개 놀이터 담긴 지도
온라인 공개… 유관기관 실물 배포 예정
시 "놀 권리 증진·놀이문화 확산에 도움"
시민 "공간정보 제공보다 프로그램 확대 필요"

청주시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청주 일원에 있는 놀이터 정보를 한 곳에 담은 '청주 놀이터지도-우리는 여기서 놀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청주랜드 놀이시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놀이 프로그램은 안 늘어나나요? 놀이터에 가면 뭘 하고 놀 수 있는거죠?"

최근 온라인을 통해 '청주 놀이터지도-우리는 여기서 놀지'가 공개되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놀이터에 대한 정보제공도 좋지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 없이는 무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 곳곳에 산재한 놀이터 정보를 한 곳에 담은 놀이터지도 '우리는 여기서 놀지(놀이터지도)' 제작이 완료됐다.

시는 내실 있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놀 공간 정보 제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 이번 놀이터지도를 제작했다.

놀이터지도 제작은 지난 3월부터 추진됐다. 시는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아이들이 놀기 좋은 장소를 찾아 자료를 수집했다.

청주 놀이터지도

ⓒ 청주시어린이누리집

아동, 부모, 아동권리옹호관의 의견을 수렴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간 정보를 담은 놀이터지도가 최근 완성됐다.

놀이터지도엔 △생명놀이터 △퐁당놀이터 △이야기놀이터 △또래놀이터 △튼튼놀이터 △자람놀이터 등 6개 분야로 구분된 98개 놀이터가 담겼다.

생명놀이터(부제: 자연과 놀지)는 문암생태공원, 옥화자연휴양림, 유아숲체험원 등 15개소다. 퐁당놀이터(부제: 물에서 놀지)는 푸르미스포츠센터, 생명누리공원 등 12개소다. 이야기놀이터(부제: 책과 놀지)는 청주흥덕도서관, 청주가로수도서관 등 18개소다. 또래놀이터(부제: 끼리끼리 놀지)는 청주시청소년수련관 등 10개소다. 튼튼놀이터(부제: 운동하며 놀지)는 청주인라인롤러경기장, 청주실내빙상장 등 16개소다. 자람놀이터(부제: 배우며 놀지)는 청주랜드 어린이회관, 청주동물원 등 27개소다.

놀이터지도를 통해 각 놀이터의 명칭, 운영사항,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청주시 어린이 누리집(https://www.cheongju.go.kr/child/index.do)에서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고, 지도를 내려받을 수 있다.

실물 청주놀이터지도는 4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아동관련 기관, 놀이터 지도에 수록된 기관 등에 배포된다.

시 관계자는 "놀이터지도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놀이공간들을 한 눈에 알려줘 아이들의 놀 권리를 증진하고 놀이문화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프로그램 확대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놀이터지도는 '놀이 욕구'를 충족하는 데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3명의 자녀를 둔 직장인 신모씨는 "놀이터를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고 위치를 소개하는 게 놀이활동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미 대부분 알고 있는 시설에 대한 소개뿐"이라며 "놀이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놀이터지도를 찾아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차라리 인터넷 검색이 빠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각 놀이터, 놀이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는 시민의 입장에서 '일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