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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아웃(burn-out), 심리적 탈진 상태(학습된 무기력)

  • 웹출고시간2022.06.29 16:58:36
  • 최종수정2022.06.29 16:58:36

홍승표

동주초등학교 교감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교육심리, 심리학개론 등을 접하면서 지금까지도 심리학 서적은 내가 즐겨 읽는 도서의 한 분야가 되었다. 한때는 파블로프(Pavlov), 스키너(Skinner), 왓슨(Watson) 등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에 빠진 적도 있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는 주어진 자극과 반응, 학습효과 등의 주요이론이 등장한다. 그 중 학습효과의 예를 들어보면, 코로나 19 상황에서의 마스크 착용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요즈음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되어 있지 않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이들이 학습효과에 의해서 더운 날에도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쉽게 발견한다.

지금도 나는 야구경기 중계방송을 무척 즐겨보곤 한다. 유명한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의 야구경기를 보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 시절 박찬호 선수가 모 회사 신용카드를 던지는 광고가 자주 등장하였다. 그 광고를 자주 보다 보니, 박찬호 선수를 보면 자연스럽게 모 회사의 신용카드가 떠오르곤 하였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이러한 광고도 '고전적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는 알게 모르게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되는 것이 많이 존재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다고 할 수 있는 번 아웃(burn-out), 소진, 심리적인 탈진 상태인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도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된다. 학습된 무기력은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의 일부이고 인간과 동물 모든 영역에서 관찰된다.

학습된 무기력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 된다고 한다. 통제 위치 혹은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에 있어서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상황, 고통스러운 상황의 반복 노출 및 반복 경험 등에서 발생 된다. 이러한 상황에 오랜 기간(시간) 노출하게 되면 그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게 되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추게 된다. 또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기회)이 분명히 제공되더라도 그 상황(기회)을 피하려 노력을 하지 않게 되고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1960년대 후반,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과 그의 동료들이 개발하였다. 그들은 전기 충격을 이용한 개 실험 연구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충격에 노출된 개들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보인 반면, 충격을 피할 수 있는 개들은 그렇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개들이 그것들을 피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학습된 무기력, 즉 무력한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나는 수(학)포(기)자야, 나는 영(어)포(기)자야!"라고 말하는 학생을 접하게 된다. 또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안 돼."라고 자포자기하는 학습자를 접할 때가 있다. 또 다른 어떤 이는 특정 분야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왜 이런 상황을 발생 되는 걸까? 학습된 무력감은 보통 어린 시절에 시작되는 반복적인 외상 경험으로 야기되기도 한다.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부모나 다른 보호자들이 대응하지 않았을 때, 그들은 상황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일이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면, 학습된 무력감은 성인기까지 계속되게 된다. 즉 특정한 상황과 습관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누군가를 학습된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 또한, 이들은 낮은 자존감, 좌절감, 수동성 그리고 노력 부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습된 무력감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학습된 무력감을 발생하게 하는 사고와 행동 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 상담(REBT 상담이론)이나 학습된 낙관주의 이론을 적용하여 대처할 수 있다. 상황을 효과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학습된 무력감에 대응하여야 하고 긍정적인 내적 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학습된 무기력이 아닌 학습된 안녕(복지)감, 행복감을 느끼는 생활이 되기를 소망한다. '고통이 남기고 간 뒷맛을 보아라. 고난이 지나가면 반드시 단맛이 스며든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심리적으로 충만한 상태가 되기를 기대한다.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다. 나는 행복 바이러스, 웃음 바이러스가 가득한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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