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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아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길을 걸어가다 보면 꽃보다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현수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수막 내용은 가지가지다. 공공기관에서 무언가를 알리는 홍보내용부터 시작해서 강습, 사설학원 선전, 심지어 음식점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이런 현수막은 요즘 같은 선거철에는 더욱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작년 보궐선거에선 서울에서만 약 1만2천700개의 현수막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13만 개이며,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3만 개가 사용됐다. 선거가 끝난 뒤 일회용 현수막의 대부분은 소각되거나 버려진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9천220t의 현수막 중 재활용된 현수막은 33.6% 그치며, 21대 총선에서 폐현수막은 1천700t이 발생했는데 이 중 재활용된 것은 24%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처리 비용은 톤당 30만 원 정도인데 9천220t이면 27억 원, 1천700t이면 5억 원 정도이다. 올해 대선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폐현수막이 발생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대부분의 현수막은 오염됐거나 세척 비용 문제로 재사용이 어렵다. 고물상에서도 안 받는 물품으로 알려져 있고, 받아도 쓸데가 없다고 한다. 현수막은 폴리에스터 즉 플라스틱 등 화약 섬유 원단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소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다이옥신 같은 1급 발암물질,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에 배출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다른 상품들을 만들어내는 재활용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폐현수막들은 노트북 가방이나, 장바구니로 재활용되어 무료 또는 저가로 판매되기도 한다. 울산 남구에서는 폐현수막이 과수원이나 밭 등 농가에서 많이 활용되는 점을 착안하여 농가의 영농활동 등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잡초 방지용 덮개와 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울타리, 농작물 보온효과 및 병충해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농가에서는 폐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재 구입비를 절감하는 등 일석 사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재활용되는 양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재사용을 한 현수막은 다시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현수막 사용을 의무적으로 제한하여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해외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에서 현수막을 본 적이 없다. 그곳에서는 홍보나 광고를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니 중앙신문이나 지역신문을 이용하기도 하고 지역 도서관이나 지역 센터라고 하는 곳의 알림판에 홍보란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주민들이 도서관이나 지역 센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소리다.

그러나 무엇보다 길거리에 현수막을 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도로 미관을 위해서 엄격하게 제한을 하게 때문이라고 한다. 현수막으로 인해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지 못해서 교통사고가 난 사건도 있었다. 이렇게 현수막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마트 시대에 현수막이 아닌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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