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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03 15:09:23
  • 최종수정2022.03.03 15:09:23

정선영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쉬는 시간은 있으신가요?"코로나 확진자분들의 역학 조사서를 숨가쁘게 정리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상당보건소에 격려차 방문하신 부시장님이 던지신 질문이었다.

부시장님의 질문을 받자마자 문득 발령 전화를 받던 날이 생각났다. 설날 연휴 익숙한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을 깨웠다. 1월 정기·수시 발령이 끝난 시점에서 온 전화라 약간 의아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신 버튼을 누른 나는 인사팀 직원분이 알려주신 발령 소식에 애써 짐짓 당황하지 않은 척했다. 내 발령지는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였다.

일반행정 직렬인 내가 보건소로 발령 난다는 점도 당황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가 정말로 턱 끝까지 차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많진 않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염력 때문에 재택 치료하시는 분들의 숫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는 쌓여있고 전화기는 계속 울리며 나를 찾는다. 그리고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바쁜 나머지 나는 임용식 때 읽었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선서문을 곱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걸려 왔다. 장애가 있는 딸이 코로나 확진자가 됐고, 보호자인 어머님은 백신 접종 완료자이고 음성이므로 수동 감시 대상이셨다. 수동 감시 대상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민원인은 장애가 있는 딸을 두고 집을 비우실 수 없다고 하셨다. 나는 재택치료 담당자이므로 전화를 자가격리 담당자에게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민원인의 성함과 전화번호를 받아 적은 나는 곧장 팀장님께 가서 민원인의 사정을 말씀드렸다. 팀장님께서는 이런 경우 공동 격리 제도가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시청 복지정책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 팀장님과 함께 시청 복지정책과 주무관님과 지원금 관련해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결국 민원인은 공동 격리자로 분류되셨다.

나는 지금 상황이 궁금하실 민원인분에게 전화해 여타 사정을 말씀드리고, 지원금 관련된 서류인 격리해제확인서도 설명드렸다. 내가 하는 일들이 보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민원인분의 감사하다는 말씀이 가슴속에 많이 남는 날이었다.

물론 다른 민원인들도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런 말들을 해주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민원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나는 주위를 돌아본다. 선별진료소에 PCR검사 업무를 하러 나갔다 오신 주무관님의 손을 본다. 추운 날씨에 빨개진 손끝과 잦은 손 소독으로 인해 퉁퉁 부은 손이 눈에 띈다.

언론에서는 우리를 보고 일명 코로나 전사들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전사라는 거창한 이름보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남고 싶다.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날 그런 날을 나는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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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