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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27 14:32:15
  • 최종수정2022.02.27 14:32:15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은 2020년 54.3㎏으로 주식인 쌀 소비량 57.7kg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1970년 5.2㎏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20년간(2000~2019) 육류 소비의 비중은 돼지고기 49.1%, 닭고기 27.1%, 소고기 23.8% 순이다. 이러한 소비 증가에 힘입어 2006년 이래 축산업은 농업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쌀을 넘어서 가장 중요한 식량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오는 2050년 세계 육류 소비량이 2018년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인구가 76억4천만 명에서 92억 명으로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육류 소비량의 증가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이다. 이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국내외 육류 소비 급증에 따라 대체육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자, 환경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안으로서 대체육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체육이란 말 그대로 고기를 대체하는 것으로서 콩, 쌀, 밀, 버섯과 같은 식물을 압출성형 등의 공정을 거쳐 고기와 유사한 외형과 식감, 맛을 구현한 식품이다. 이에 반해 배양육은 동물성 대체육으로서 살아있는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해 만든 단백질 식품을 말한다. 친환경, 윤리적이면서 위생과 건강에도 좋아 급성장이 기대되는 신기술로서 대체육이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메티큘러스리서치(Meticulous Research)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이 연평균 9.5%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에이티커니(AT Kearney)도 아직 1, 2%에 불과한 대체육 비중이 2025년 10%로 늘고 2040년에는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육류 소비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 1월 농업 및 농촌 과학기술 발전 5개년 계획(2021~2025)에서 미래식품 분야로 식물성 계란, 재조합 단백질과 함께 배양육 개발 의지를 천명하였다.

한편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Embrain)에 의뢰해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MZ세대 10명 중 7명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10명 중 4명이 대체육을 먹어봤으며, 대체육으로 음식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로 환경을 생각해서가 71.4%, 동물복지에 도움 돼서는 53.2%였다. 또한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의하면 2021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식품 선택을 넘어, 건강과 동물복지, 친환경을 추구하는 가치지향 소비가 MZ세대의 주요 구매 기준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밀도가 높고 농지는 협소한 우리나라의 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밀집 사육에 있다. 최소 비용으로 달걀, 우유, 고기 등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밀집 사육하는 방식인 소위 공장식 축산은 축산물 생산 공정을 기계화, 자동화한 것이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 및 물 소비량을 줄이고, 동물복지와 같은 윤리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친환경 축산 요구 증가와 더불어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축산 업계는 식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대체육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소가 분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5년 후면 사라지지만 대체육도 대량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문한다. 소비자들도 역시 육류를 대체한다는 취지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체육이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완벽하게 대신하기는 아직 미흡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것 또한 사실이다.

앞으로 환경, 탄소중립,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한 압력은 보다 확대될 것이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생산이나 경영은 축산업과 식품업계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대체육에 관한 기술개발, 안전성 검증과 제도 확립을 통하여 인류의 미래 식량으로서 충실한 정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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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