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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11 18:26: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형 매장의 탐욕을 자본주의 속성 탓으로만 돌리면 되는가. 청주지역 시장 규모에 비해 대형매장이 많이 입점했다는 문제점은 새로운 얘깃거리가 아니다. 내로라하는 대형 매장이 청주 곳곳에 들어서 지역 상권을 잠식하고, 지역 자금을 역외 유출시키는 현상은 심각의 도를 더해 간다.

그러면서도 대형 매장들은 지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데 지나치리만큼 인색하다. 아무리 자본이 중심되는 경제체제라지만 최소한의 사회환원은 강제적 규제 제도 이전에 기업의 양식과 사회적 책임에 관한 문제다. 이같은 지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청주에 들어온 대형 매장들은 묵묵부답이다. 말하자면, '당신들이 떠들어봤자 소용없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매장에 찾아오게 돼 있다'는 식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재래시장이 한산해 지고 지역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는 현실의 적지 않은 부분은 대형 매장으로의 쏠림현상에서 기인한다. 소비자들은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방법이 재래시장을 찾거나 동네 상권에서 소비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대형 매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끊지 못한다. 요즘처럼 극도로 위축된 경제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절약해 보고자 대형 매장에 간다는 대답을 듣기 어렵지 않다.

대형 매장엘 가든 동네에서 물건을 사든 전적으로 소비자의 선택 사항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동네 상권이 죽어 나갈게 뻔하고 결국 전체 지역 경제에도 현재 이상의 악영향을 미칠 것 또한 분명해 큰 걱정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이들 대형 매장이 골목 상권 장악까지 노리고 소위 SSM(슈퍼 슈퍼마켓) 형태의 중규모 매장을 입점 시키는 행위이다. 동네의 목 좋은 곳을 차지해 기존의 슈퍼마켓보다는 크고 대형매장보다는 작은 규모의 SSM 입점으로 인근 소형 슈퍼마켓은 물론 과일, 생선, 채소, 반찬, 잡화가게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러한 SSM에서 발생하는 매출액 역시 지역 자금으로 전환되지 않고 역외 유출됨은 물론이다.

지역의 넓은 상권은 대형 매장이 장악하고, 골목 상권은 대형 매장의 SSM이 장악해 지역 경제를 사실상 접수하려는 대형 매장의 탐욕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행정당국은 법적으로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말로는 지역경제 회복이니 서민생활 지원이니 실컷 남발해 놓고 정작 실질적 현안이 생기면 법이 어떻다는 둥 규정이 어떻게 돼 있다는 둥 하며 대기업과 대형 매장의 끝 모를 포만감을 방치하는 행정은 저급에 속한다.

이미 포화상태이며 벌써부터 지역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대형 매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들어오려는 하나의 대형 매장을 불허해 법정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역할을 다 한 양 오판하면 곤란하다.

관계 당국은 이제라도 적극적 자세로 나와야 한다. 오죽하면 청주경실련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겠는가. 행정당국의 기능이 시민과 지역사회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 못할 때 대안으로 시민단체가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행정당국은 과연 얼마나 능동적으로,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동일한 시장을 놓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조건 하에서는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마켓에 불리할 수 에 없다. 내 돈 주고 내가 대형 매장에 가겠다는 소비자를 막을 방도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약자와 강자의 구분이 명확하고 결과도 뻔한 현실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 대형매장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SSM 입점을 제한해야 한다. 동시에 청주경실련이 밝힌 것처럼 서민경제, 재래시장,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취약근로계층의 보호와 자립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경제난은 역내의 해결책만으로 개선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동네상권, 골목상권도 지키지 못하는 정도라면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 당국은 법령 타령만 하지 말고 당장이라도 시장과 골목을 찾아 나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형매장의 탐욕으로부터 서민경제를 구할 방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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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