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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23 15:21:49
  • 최종수정2022.01.23 15:21:48

송용섭

농업미래학자·교육학박사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IT 기술의 발전으로 텔레워크(telework)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재택근무 또는 원격근무가 증가하면서 '워케이션(workation)'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합성된 용어로서 단순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근무시스템이다. 최근 이렇게 일과 휴식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한달살이'와 같이 아예 주거지를 떠나 자연 속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워케이션 실태조사 및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인사 담당자의 63.4%가 워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61.5%는 업무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워케이션은 직무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심 호텔과 같이 세련된 시설 안에 머물며 카페, 피트니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휴식을 취하는 '도심형'과 산과 바다가 있는 지역에 체류하면서 트레킹, 서핑 등을 즐기며 휴식하는 '휴양형' 그리고 농촌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농촌체험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농촌·전통체험형'이다.

위와 같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가져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대부분 도시에서 성장한 MZ 세대의 경우 그동안 휴가지로만 여겨왔던 시골의 농어촌을 일과 휴식을 함께 누리는 삶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워케이션이 농어촌에서 보다 활성화된다면 갈수록 심화되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지역 워케이션의 활성화는 도시민들의 귀농, 귀촌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농촌 관광의 활력화로 소비자들과의 연계 강화 및 농산물의 판매촉진 등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워케이션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촌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박(農泊)'등으로 농촌관광을 살리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한 민간 설문조사 업체가 지난 2020년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해 인구 밀집도가 낮은 농산어촌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정부에서는'농박지역 고도화 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가가 워케이션 환경을 조성할 경우 비용의 절반을 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농산어촌에서도 워케이션 체류 인구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도로망이나 초고속인터넷 환경 등 접근성을 확보하고,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생활이 가능한 원룸, 오피스텔, 캠핑장과 같은 주거시설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농촌체험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식재료를 이용한 특색있는 메뉴 개발 등 지방의 음식이나 경관자원을 활용해 독보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내 지역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필요한 정보를 구축하여 플랫폼을 만들어 워케이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특히, 지역에 체류하면서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원하는 창업을 도와준다면 청년들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농촌에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재택 내지 원격근무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착될 것이고 이와 더불어 워케이션 문화는 보다 안정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따라서 워케이션의 확산은 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 사회의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침체된 관광산업의 부활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중앙 및 지방정부가 워케이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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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