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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공원 카페솔솔]실버 바리스타가 건네는 위로 한 잔

SK하이닉스,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마련
청주시 협조로 하루 1천명 찾는 '시민의 쉼터'
흥덕시니어클럽 복지사 상주해 운영 지원
"더 맛있는 음료 드릴 수 있도록 노력"

  • 웹출고시간2021.11.07 15:33:31
  • 최종수정2021.11.07 19:02:24

청주 솔밭공원에서 운영 중인 ‘카페 솔솔’.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는 온라인에서 '카페의 도시'로 통한다.

시내 외곽에 자리해 '뷰 맛집'으로 소문난 대규모 카페와 골목골목 진한 커피향으로 발길을 잡아끄는 수평 남짓한 소규모 카페는 지역의 즐길거리로 자리잡았다.

청주에 '선한 향기'를 퍼트리는 특별한 카페가 지난 초여름 문을 열었다. SK하이닉스가 청주제3캠스 인근 솔밭공원에 마련한 '카페솔솔'이다.

카페솔솔은 실버카페로서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카페솔솔에선 15명의 노인 바리스타가 3명씩 5개 조를 이뤄 일하고 있다.

서둘러 떠나는 가을과 급하게 다가오는 겨울의 길목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청주 시민을 푸근하게 위로하는 카페솔솔을 찾아가 봤다.

청주 솔밭공원에서 운영 중인 트레일러형 실버 카페 솔솔에서 박정순씨가 커피머신을 작동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카페솔솔은 평범치 않은 위치 선정과 단정한 트레일러형 매장의 모습에서부터 특별함이 풍긴다.

대부분의 실버카페는 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입점한다. 카페솔솔은 이 틀을 깨고 야외 트레일러형 카페로 문을 열었다.

카페솔솔은 솔밭공원과 청주시 청소년수련관이 만나는 공터에 자리잡았다. 솔밭공원에서 솔향기를 즐기며 산책을 마친 뒤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솔숲을 지나 내려오면 깔끔한 흰색 트레일러와 원목으로 마감된 카페솔솔의 모습이 눈길을 잡아끈다.

카페솔솔 트레일러 앞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그제야 솔밭공원 산책은 마무리된다.

카페솔솔은 SK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취지도 좋지만 타 카페들에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SK하이닉스는 노인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고려, 인근에 카페 등 편의시설이 없는 곳을 물색했다.
ⓒ 김용수기자
SK하이닉스 청주제3캠퍼스 인접지역엔 이렇다할 카페가 없었고 솔밭공원의 공터는 좋은 입지로 떠올랐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의 트레일러형 카페 운영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 의지에 'OK 사인'을 했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노인 일자리 확충을 위한 카페솔솔 트레일러는 SK하이닉스와 청주시의 의기투합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카페솔솔이 솔밭공원에 무리 없이 문을 열 수 있었던 청주시의 협조 덕"이라며 "카페솔솔을 찾는 분들이 더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벤치 조성 등 추가적인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와 함께 트레일러 카페를 확대해 노인 일자리를 지속 창출하고, 함께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기획·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카페의 이름과 트레일러 디자인 공모도 거쳤다.

솔밭공원의 상쾌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울릴 수 있는 현재의 디자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향기가 실린듯한 '카페솔솔'이라는 이름이 확정됐다.

카페솔솔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입지와 외형을 넘어선 또다른 이유다.

카페솔솔을 채운 '실버 바리스타'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돕는 실버 바리스타 사업을 했다.

당시 30여 명의 노인이 참여했고 모두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실버 바리스타, 즉 '노인 바리스타'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카페솔솔은 노인 바리스타들의 일터가 됐다.

카페솔솔은 현재 60세 이상 15명의 노인이 3명씩 5개조로 나눠 참여하고 있다. 5개 팀이 매주 월~금요일 중 하루씩 돌아가며 운영하고, 토·일요일은 순번을 정해 운영하는 식이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카페솔솔에선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생강라떼 △초코라떼 △말차라떼 등과 각종 스무디, 에이드, 차를 즐길 수 있다. 또 김밥, 샌드위치, 과일, 음료를 묶은 '피크닉 세트'도 예약판매하고 있다. 커피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다.

노인 바리스타들이 직접 만든 커피와 차를 3천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카페솔솔은 솔밭공원을 하루 1천여 명이 찾는 시민들의 모임터, 휴식터가 됐다. 점심시간마다 문전성시를 이뤄 바리스타들은 눈코뜰새가 없다.

카페솔솔의 바리스타는 '노인' 들이다. 커피를 만드는 기술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 응대와 계산, 각종 물품에 대한 관리 등은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

이에 운영 전반은 청주 흥덕시니어클럽이 담당하고 있다.

흥덕시니어클럽은 바리스타를 교육하고 채용하는 업무와 함께 복지사를 현장에 상주토록해 노인 바리스타들이 어려움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신수 복지사

카페솔솔에 상주하는 흥덕시니어클럽 복지사는 노인 바리스타들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신수(27) 복지사는 "어르신들께서 일을 하시다보니 주문한 음료가 생각보다 늦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손님들께서도 여유를 갖고 '괜찮다'며 기다려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며 "솔밭공원을 산책한 뒤 카페솔솔을 방문해 더 상쾌함을 느끼고 가시실 바란다. 어르신들과 함께 더 맛있는 음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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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