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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더욱 생각나는 동네 '옥천 구읍'

옥천은 처음 인가! 그럼 '구읍'부터 시작해야지

  • 웹출고시간2021.10.14 10:54:26
  • 최종수정2021.10.14 10:54:26

향수를 부르는 옥천 정지용생가 앞마당 황소와 피리 부는 소년.

ⓒ 옥천군
[충북일보] 가을이면 더욱 생각나는 동네 옥천 구읍이 활기를 띠며 '더 좋은 옥천'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 동네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오붓한 산책길을 배경으로 맛 집과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각광 받는 여행지다.

구읍은 옥천의 옛 시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시대 이곳은 관아를 비롯해 공부방, 한옥 고택 등이 늘어서 있고 5일마다 열리는 장도 유명했던 꽤 북적한 마을이었다.

그러다 1910년 대 경부선 철도가 현재의 위치에 개통되면서 차츰 쇠퇴했지만 최근 들어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 블록으로 다시 용솟음 치고 있다.

그 과정에는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던 문화유산의 점증적 변신과 새로운 관광지의 발돋움 그리고 이를 연계한 소소한 여행 프로그램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우선 구읍의 상징인 정지용 생가·문학관이 참 오랜만에 새 단장을 했다. 옥천군은 올해 초 '꿈엔늘 향수누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생가 앞마당에 금빛 황소를 놓아 고향 분위기를 더욱 풍기게 했고 문학관 광장에는 정시인과 관련된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쁘게 만들었다.

바쁜 카메라는 지난해 개관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한다. 고유 명칭보다 옥천의 한옥마을로 더 많이 알려진 이곳은 5채의 한옥 건물과 긴 담장, 곳곳에 놓인 항아리, 전통놀이 시설 등이 소소한 배경으로 정을 풍기며 방문객에게 추억 사진을 선사한다.

전주 한옥마을과는 당연히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지만 분명 옥천 한옥마을에는 색다른 매력이 물씬 풍긴다. 그중에 최고는 바로 '한옥에서 하룻밤'이다. 4인실과 8인실로 구분돼 총13칸의 객실을 보유한 이곳 숙소는 주말~휴일이면 개구리와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기 위한 손님들로 만실이다.

그윽한 달밤 아래 체험관 한옥실을 나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큰 재미다. 지난해 설치한 지용 등(燈)이 집집마다 은은한 불빛을 밝히며 체험관에서 지용생가까지 길을 안내한다. 낮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시끌벅적하다가 밤이면 옆집 아기울음 소리에 놀랄 정도로 고요한 마을이 바로 구읍이다.

흔히 교동집이라 불리던 이 지역의 명문가 육영수 생가는 구읍의 여러 명소 중 방문객 수 최고를 기록하며 그 사랑을 잃지 않고 있다. 사실 구읍의 중심으로 우뚝 선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의 시초는 바로 이 생가다.

지난 2011년 육영수생가 개관 이후, 군은 구읍 관광활성화를 위해 육영수여사 기념관 건립을 모색했고 이어 범위를 넓혀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박물관 조성을 구상하다가 지금의 전통문화체험관이 세워졌다.

이러한 구읍 문화유산의 변신과 새로운 관광지 조성은 올해 '다 같이 돌자, 구읍 한바퀴'라는 SNS 인증 샷 이벤트로 끈끈한 네트워크를 이루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리적으로 옥천은 인근 대도시인 대전과 청주, 세종에서 온 관광객이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이벤트 참여 팀을 살피니 3~9월 75팀 중 절반에 가까운 37팀이 그 외의 도시에서 구읍을 찾아온 여행객이었다.

이벤트는 구읍 여행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관광객이 구읍을 찾을 때 이미 알려진지 오래된 정지용문학관과 육영수생가를 점찍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여기에 옥천향교의 문을 활짝 열고 전국에3곳만 남아있는 사마소와 지용문학공원, 교동생태습지를 코스에 넣으니 나들이객의 이동 경로가 확장됐다. 그만큼 구읍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옥천군 관계자는 "문화유산과 현대문명이 어우러지는 구읍의 가치는 그 어느 도시의 한옥·초가마을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색을 갖고 있다" 며 "옥천 박물관 건립, 옥야동천유토피아 조성 등 구읍과 관련된 관광개발사업을 온힘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읍은 관광명소 옥천9경 중 마지막에 속한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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