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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07 15:00:37
  • 최종수정2021.10.07 15:00:37

김유리

청주시 도시재생과 주무관

공정한 경쟁의 제1원칙은 공평한 출발이다. 우리 사회에는 공평한 출발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학벌, 집안 배경 등이 대표적이다. 2017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면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학벌, 집안 배경 외에도 청년들의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거주 지역이다. 현재 청년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어 일찍부터 기회의 격차를 경험하고 있다. 기회의 격차는 경험의 격차를 낳고 이는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의 양극화를 초래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스펙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수도권 청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 반면 비수도권 청년들은 시간과 돈이라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만 이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대학교 재학생 수는 263만 명이다. 이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이고, 비수도권 대학생은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역별로 모집하고 있는 대외활동의 70%는 수도권에 한정되어 있다. 비수도권에 더 많은 대학생이 거주하지만 정작 대외활동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을 찾기 어려웠다. 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운영하는 주요 대학과 기업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새로운 해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비대면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기존에 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된 대면 프로그램을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물리적 장애물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지역 간 청년 경험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미 청년들은 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과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있다. 나아가 재택근무의 활성화도 비수도권 청년들의 취업률을 증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 인구의 이동으로 수도권 청년 인구는 52.9% 달한다. 청년들이 자신의 거주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요 원인은 취업이다.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고용기회도 적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다. 만약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도입된다면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국토균형 발전의 가치를 중요시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변화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비대면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물론 비대면이 갖는 한계가 있겠지만 이는 실제 적용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개선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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