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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07 17:41:36
  • 최종수정2021.10.07 17:41:36

유효선

충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건강검진을 받아 본 분들이라면, 검진 항목에서 '종양 표지자'라는 검사 항목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암 표지자 혹은 암 검사라고도 불리는 종양 표지자는 과연 무엇이며, 이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정말 암이 있다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건강 검진에서 자주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 검사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암이 발생하고,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특정 물질이 혈액으로 분비되면, 우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이 물질이 분비되는지 확인하여, 암의 진단이나 예후 판정, 재발 유무 등의 판정에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때 분비되는 물질이 바로 우리가 종양 표지자(tumor marker)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건강검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로는 AFP, PSA, CA19-9, CEA, CA125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러한 종양 표지자의 상승으로 외래 진료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공통적으로 환자들은 관련된 암이 정말 있는 것인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환자들의 걱정대로 과연 종양 표지자가 상승하면 암인 것일까, 대답은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종양 표지자는 선별검사와 진단, 예후 예측과 치료반응 평가, 재발여부의 확인 등에 사용되는데, 대부분은 암 진단 시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되거나 치료 과정의 모니터링과 예후 예측에 사용된다. 실제로 선별검사로서, 즉 혈액검사 등을 통해 암을 사전에 찾아내는데, 의미가 있는 종양 표지자는 간암 표지자인 AFP와 전립선암 표지자인 PSA 정도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종양 표지자의 경우에도 상승했을 때 반드시 암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AFP와 PSA 뿐 아니라 언급한 종양 표지자들 모두 암 이외의 상황에서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된 다른 검사 결과나 임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각 종양 표지자별로 살펴보면, AFP의 경우 간암의 표지자이지만, 간경변이나 간염을 포함하는 간질환이나, 생식세포 종양에서 상승할 수 있으며, 임신중인 여성이라면 임신 주수에 따라 높은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전립선 암 표지자인 PSA의 경우에는 비교적 다른 종양 표지자에 비해 선별에 높은 유용성을 가지지만,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양성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PSA가 상승된 경우에는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CA19-9는 췌장암, 담도, 담관암의 표지자이지만 췌장염, 위궤양 등 양성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위·대장 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결과를 먼저 확인해 보고 이상이 없는데도 수치가 상승했다면, 복부 CT 등의 추가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CEA는 대장암을 포함하는 소화기계 암 표지자로 폐암, 유방이나 자궁경부암, 간염, 췌장염 등에서 상승할 수 있으므로 관련 검사 결과가 있다면 확인해 보아야 한다. 다만 CEA의 경우에는 흡연자에서 암이나 다른 질환이 없더라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흡연자인지 여부를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 CA125는 난소암의 표지자로 유방암이나 췌장암, 대장암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으며, 이외 자궁내막증, 난소의 양성종양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종양 표지자 수치의 상승이 반드시 특정 암종의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검진에서 종양 표지자 수치 이상이 발견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와 상의 후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상담하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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