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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서

전 옥천군 친환경축산과장

지난 7월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여기에는 옥천군 이원면 출신 김우진 선수가 선두 사수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날 국가대표팀을 총지휘한 사람도 청산면 출신 홍승진 감독이다. 또한 이 경기를 중계한 SBS 박경모 해설위원도 이원면 용방리 출신이다. 해설을 함께 진행한 박성현 위원도 박경모의 아내로 옥천의 며느리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명성을 전 세계에 떨친 역사적 현장에 옥천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

옥천 양궁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청산에서 출발한다. 청산 중·고에 양궁부를 만들었다. 그러다 1980년대 이원으로 옮겨 오늘에 이른다.

이 당시 활동한 청산 출신 선수들이 오늘에 대한민국 양궁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이왕우 전 감독이다. 1988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2003년까지 국가대표 양궁 감독을 역임한다. 현재 중국 국가대표 감독이다. 우리나라 양궁계를 이끌어 온 대표적 인물로 청성면 궁촌(弓村)리 활 골 마을 출신이다. 마을 입구에는 2010년 대한양궁협회에서 세운 이 감독의 공적비가 있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대표팀을 총지휘한 홍승진 감독 역시 청산면 인정리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대한 양궁협회는 지도자 공개모집을 통해 기존 국가대표 코치로 있던 홍승진 감독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외에도 김화영 전 여자 주니어 대표 코치도 청산 교평리 출신이다, 한국체대 1기 입학생 으로 대한 양궁협회 이사를 지낸 안문근씨도 청산면 지전리 출신이다.

옥천 출신 선수를 잠시 살펴보자. 박경모 선수는 이원면 용방리 출신이다. 이 선수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선수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 획득한 신궁이다.

그의 아내 박성현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도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 선수도 2016 리우에 이어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양궁의 간판스타다. 또한, 이원면 출신 김종호 선수도 국가대표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는 "옥천과 양궁과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옥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현대 시의 거장 정지용의 '향수'다.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문구가 나온다. 우리 선조들이 평소 활과 함께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방증은 아닐까? 청성면에는 궁촌(弓村)리 활골 마을이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이왕우 감독이 태어난 곳이다. 마을 이름과 어떠한 연관성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양궁은 세트 당 3발씩 3세트 경기로 총 9발을 쏜다. 세트 당 2점으로 6점을 먼저 획득하면 승리한다. 그러나 동점일 경우에는 '슛오프' 한발로 승부를 결정한다. 슛오프에서도 동점일 경우에는 중심에 가까운 선수가 승리한다. 양궁은 바로 중심을 겨루는 스포츠다.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에 가면 배꼽 마을이란 비석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남한) 중심에 있는 마을이다. 중심에 살고 있는 옥천 선수들이 양궁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원면과 청산면에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와 홍승진 감독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넘실대고 있다. 박경모, 김우진 같은 세계적인 신궁들을 배출한 고장, 이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이왕우, 홍승진 국가대표 감독이 태어난 곳이 바로 옥천이다.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더욱더 어렵다. 우리나라 1위가 곧 세계 1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옥천군청에 남자 양궁팀 창단을 감히 제안한다. 옥천군 홍보는 물론 '더 좋은 옥천건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이원초, 중 양궁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도 양궁부를 설치하여 실업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청성면 궁촌리 일원에 국제규격의 양궁장을 유치하는 등 옥천군이 세계적인 양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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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