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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고객들과 이야기 하는 사랑방"

여정순씨, 25년째 모충동서 '책·비디오대여점' 운영
디지털시대 찾아보기 어려운 아날로그 감성 느낄 수 있어
100만원도 안되는 월수입… "운영 자체가 행복"
"꾸준히 편안한 분위기로 대한다면 계속 찾아줄 것이라 생각"

  • 웹출고시간2021.07.06 20:41:45
  • 최종수정2021.07.06 22:06:15

단골 고객들의 사랑방을 운영하듯 청주시 모충동에서 25년간 책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여정순 사장이 디지털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아날로그 감성의 책에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우리가게는 단골고객들과 이야기 하는 사랑방이에요. '책·비디오대여점' 운영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여정순(64)씨는 청주 모충동에서 '책·비디오대여점'을 2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여씨는 하루하루 집을 나설때마다 즐겁다. 손님들을 맞이할 생각으로 가득차서다.

여씨의 가게는 디지털 시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과거엔 주요 고객층이 중·고등학생과 20~30대 대학생 위주였던 반면 지금은 50~60대다. 꾸준히 찾는 단골고객은 1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많다.

20여년 전엔 만화책 위주로 가게를 운영하다 지난 2000년 초 비디오붐이 불면서 비디오대여점도 겸해 운영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라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비디오대여사업은 사양화 된지 오래다. 이후 책 대여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3년전부턴 만화책은 거의 나가질 않아 판타지·무협·로맨스 위주 책을 대여하고 있다. 지금은 9만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여씨는 "과거엔 월 수입이 150만~20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만 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책과 비디오 등 매달 200만 원 정도의 신간을 구매했다. 요즘엔 출판업계가 출판을 줄이다보니 60만 원 가량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씨가 적은 수입에도 대여점을 계속 운영하는 건 책 그 자체를 좋아하고, 손님들과 대화하는 게 재미있어서다.

5년 전부터 신규회원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금은 신규회원보단 기존 단골고객 손님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을 가진 고객들에게 여씨 가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랑방 같은 곳이다.

여씨는 "책·비디오대여점을 운영하면서 계속 행복했다"며 "책을 실컷 읽을 수 있고 대여를 떠나 단골고객들과 이야기 하는 사랑방"이라며 웃었다.

여씨는 가게를 거의 365일 운영할 정도로 쉬는 날이 없다.

그녀는 "이전엔 주위에 5~6곳의 대여점이 있을 정도로 많았지만 지금은 다 없어졌다. 우리 대여점이 청주에서 유일한 것으로 안다"며 "출판업계가 계속 책을 생산한다면 대여점을 찾는 고객은 계속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책' 수요가 늘면서 '종이책'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씨는 "시대가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우리 세대에겐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독자들이 책을 많이 본다면 출판업계도 책을 많이 출판할 텐데 전반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라며 "종이책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항상 고맙다"며 "우리 대여점이 지금처럼 꾸준히 신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대한다면 계속 찾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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