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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03 21:12:29
  • 최종수정2021.05.03 21:12:29
[충북일보] 얼마 전 70대 중반의 한국 여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수상 찬사가 잇따랐다. 엄청난 울림도 있었다. 노중년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감동을 키웠다. 모든 찬사와 칭송이 기꺼웠다.

*** 가장 빛나는 인생의 순간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다. 시기만 다를 뿐이다. 유년기에 겪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기에 누리는 사람도 있다. 불혹을 넘어 맞는 사람도 있다. 윤여정 배우처럼 70대 중반에 꽃 피우는 사람도 있다.

꽃은 사계절 핀다. 봄꽃이 제일로 예쁘다. 봄은 시작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청춘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양연화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꽃의 모양이 가장 빛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대표된다. 보통 학창시절이나 20대를 연상시킨다. 대개는 그 때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추억한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추억들이 많기 때문이다. 낭만만 있었던 게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하고 추억한다.

물론 시대와 세대에 따라 청춘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현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80대 아버지 세대는 전쟁을 겪었다. 빈곤의 산업화도 거쳤다. 굶주림의 고통과 강도 높은 노동의 흔적이 있다. 분명히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 아니었다. 20대는 그저 고통스럽게 허물어진 시절이었다. 고개 바짝 들고 앞만 바라보고 산 시기였다. 가족 부양의 짐을 고스란히 지고 산 고통의 세월이었다. 그렇게 마음 근육이 단단해졌을 때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떠올린다. 1947년생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75세다. 윤 배우의 나이와 같다. 이 지사의 지난 세월은 그 자체가 화양연화다. 이 지사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그 후 선출직 공무원으로 승승장구했다. 충주시장 3번, 국회의원 2번, 충북도지사 3번을 했다. 8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선거의 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정에서도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괄목할만하게 충북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개의 현안 때문에 괴롭다. 하나는 충청권 광역철도고, 다른 하나는 충북형 자치경찰제 조례안이다. 달인이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자칫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지사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차라리 충청을 빼고 대전·세종 광역철도 또는 대전·세종 공항 전용철도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마땅할 것"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충북형 자치경찰제 조례안은 이 지사에게 골칫거리다. 이 조례안은 진통 끝에 충북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지사 체면이 구겨졌다. 첨예한 시각차를 보인 조항에서 모두 경찰의 의견이 대폭 수용됐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청주도심 통과는 이 지사의 열망이다. 충북형 자치경찰제 조례안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결국 이 지사의 재의(再議) 요구 변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모두 향후 이 지사의 화양연화와 관련될 수 있다.

이 지사가 난관을 잘 극복했으면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그러면 또 다시 화양연화의 시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항해와도 같다. 부는 바람과 파도를 피할 수는 없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닥칠 수 있다. 중요한 건 상처 받지 않는 게 아니다. 상처의 시간을 다독여 잘 보내야 한다.

*** 상처의 시간 잘 다독여야

윤 배우의 수상은 벼락처럼 갑자기 온 게 아니다. 70 중반이 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많은 걸 웅변하는 수상이다. 삶은 역시 쭉 이어진다는 걸 보여준다. 아름답게 허물어져 피운 봄꽃이다. 용기와 희망을 준 4월의 꽃이다.

하지만 영원히 피는 꽃은 없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화양연화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 뒷모습은 누구에게나 있다. 정작 온전히 보지 못하고 살 뿐이다. 대개 앞만 보고 살다 보니 그렇다. 그래서 자신의 뒷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거긴 아마도 그간의 잘못이 쌓인 공간일 수도 있다.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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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충북일보] 10대 시절 친척집에서 청주고를 다녔다.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했고, 국토교통부에서 철도·항공관련 전문가로 화려한 공직생활을 보냈다. 그는 미래 녹색교통 수단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철도와 관련해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전문가로 지난 2월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에 부임했다. 김한영(64) 이사장을 만나 충북관련 철도인프라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이사장에 취임하신 소감은 "공직의 대부분을 교통과 물류분야에서 보냈다. 1987년 교통 분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90년대 초에 철도담당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철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철도정책과장과 교통정책실장, 공항철도㈜ 사장 등 10년 넘게 철도업무를 하면서 철도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됐다. 그동안 철도구조 개혁과 수서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 1차 철도망구축계획 및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 수립 등 철도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철도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으나, 높아진 위상에 비해 미래 준비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2월에 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전 직원과 함께 제2의 철도 부흥기를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 주요 개통 철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