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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끊긴 대청호 빙어…어민들 울상

모처럼 찾아 온 풍어지만 활어차 발길조차 뚝 '한숨'…연말연시 특수 물 건너가
소규모 음식점 등에서 가뭄에 콩 나듯 주문 '어쩌나'

  • 웹출고시간2020.12.27 16:18:49
  • 최종수정2020.12.27 16:18:49

옥천 대청호에서 어민 손승우 씨가 제철 맞은 빙어를 그물로 건져 올려 바구니에 넣고 있다. 코로나로 판로가 막혀 마음이 무겁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코로나19 여파가 옥천 대청호 연안마을까지 직격탄을 맞아 어민들이 울상이다.

겨울 대청호 빙어 잡이가 제철을 맞았지만 코로나로 소비처가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찾아 온 풍어인데도 판로를 잃은 어민들의 한 숨 소리만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26일 대청호 연안마을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가뭄과 폭염으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생계까지 영향을 줄 정도였으나 올해는 긴 장마에 영하의 날씨까지 받쳐줘 빙어 잡이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옥천 대청호에서 어민 손승우 씨가 제철 맞은 빙어를 그물로 건져 올려 바구니에 넣고 있다. 코로나로 판로가 막혀 마음이 무겁다.

ⓒ 손근방기자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에서 15년째 물고기를 잡고 있는 손승우(50·향수영어조합법인 회장) 씨는 예년에 비해 빙어(氷漁)잡이가 일찍 시작됐으나 판매처 주문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

그는 이른 아침 영하로 내려간 대청호에 배를 타고 나가 호수에 설치해 놓은 '빙어 망(자루모양의 통그물)'을 건져 올리는 빙어 잡이가 한창이지만 요즘 마음은 무겁다.

수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석 달가량이 빙어 잡이 철이다.

올해는 영하 10도 가까이 되는 강추위가 일찍이 찾아와 열흘정도 앞당겨 이달 중순부터 시작했다.

전국이 판매처인 그는 옥천에서는 가장 많은 양의 빙어를 잡고 있다. 지난해는 이 기간 10t가량을 건져 올려 출하했다.

대청호 빙어가 코로나로 판로를 잃어 생계가 막막하다며 하소연하는 어민 손승우 씨.

ⓒ 손근방기자
올해는 여느 해보다 빙어 씨알이 좋다.

긴 장마로 대청호 수위가 올라가며 유기물 유입이 많아 성장기 빙어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은 폭염에 가뭄까지 들어 빙어 몸집이 멸치만 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 그리 신통치 않았다.

손 씨는 "보통 하루에 50㎏의 빙어를 잡는데 올해는 몸집이 커 상품가치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로 주문이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어 생계에 큰 어려움이 예상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년 만에 찾아 온 풍어여서 기대를 잔뜩 했으나 큰 일 이라며 예년 같으면 겨울 축제장 등에서 주문이 쇄도 했는데 행사를 하지 않아 전화조차 없다"며 "그래도 어쩌다 가까운 주변에서 찾는 소비자들 때문에 호수에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활어차 발길마저 끊어져 그는 매일 나가던 출어도 줄인 상태다.

인근에서 조업하는 한 어민(60)도 같은 상황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빙어를 잡고 있지만 가뭄이 극심할 때도 상황이 이렇진 않았다"며 "음식점에서조차 찾질 않을 정도로 코로나 타격이 심각해 올 겨울 고기잡이를 아예 포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푸념했다.

제철맞은 옥천 대청호 빙어.

ⓒ 손근방기자
현재 빙어 시세는 살아있는 활어 상태로 1㎏에 소매는 1만 원, 도매는 4천∼5천 원 선이다.

이날도 인천에서 전화 문의가 들어 왔다. 대청호 빙어는 전국에서 알아 줄 정도로 상품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산어종으로 육성되고 있는 대청호 빙어는 매년 내수면연구소가 인공 채란한 수정란을 대청호 등에 이식해 오고 있고 자율관리어업공동체도 나서 어종과 어장을 관리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여름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지난 2년 동안 대청호 빙어가 대거 폐사하는 일도 발생하는 등 어민들이 어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손 씨는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진정이 될지 기약이 없어 올 겨울 빙어 잡이는 한마디로 물 건너갔다"며 "도리뱅뱅이용이나 로컬푸드 직매장 등 냉동판매에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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