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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몸집' 키우는 인천 첨복단지까지 군침

2009년 오송·대구 지정… 2038년까지 8조6천억 투입
국내 유일 클러스터에 광역시 2곳 추가시 청주 흔들
"국가균형발전 철학 문 정부 산업집적화 원칙 지켜야"

  • 웹출고시간2020.11.29 20:13:21
  • 최종수정2020.11.29 20:13:21
[충북일보] 속보=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선점한 충북에 맞서 대구·세종에 이어 인천광역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시도하고 나서면서 지역 정·관가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자 1면>

정부는 바이오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년 계획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9년 오송과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복수 지정했다.

당시 첨복단지는 청주 오송이 유일한 대상 지역이었다. 클러스터(집적화)를 위해 단수 지정이 유력했으나 대구·경북 정치권의 반발로 끝내 복수지정이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을 유치하고도 첨복단지 효과가 분산되면서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기업도시로 바꾸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등 국내 최고의 바이오 기업체를 세종시에 입지하도록 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청권의 반발로 세종 기업도시가 무산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되살아났고, 이때 삼바 등 국내 다수의 대기업이 오송 입지를 검토했으나, 결국 인천 송도를 최종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도민들마저 침묵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역시 흔들리는 바이오·의료 클러스터화를 바로잡지 못했다. 오히려 수도권 핵심지역은 인천 송도지역의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더욱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18일 인천 송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우뚝 선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무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송도는 이미 삼바와 셀트리온 등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에 대거 입주한 상태다.

인천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신규 지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보건복지부에 송도 국제도시 일원에 첨복단지 신규 지정을 건의했다.

기존 국가 주도의 첨단의료복합단지(오송·대구) 개념과 차별화해 민간 기업 중심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아닌 민간기업 중심의 첨복단지 조성이 이뤄지면 기존 오송·대구 첨복단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앞으로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사업이 정부와 민간으로 갈라져 추진되는 것도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기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오송과 대구에 이어 인천 국제도시까지 첨복단지가 들어서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지역 민·관·정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좁은 땅덩어리에 첨복단지가 3개나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비수도권 균형발전을 목표로 하고 국회 세종시 이전까지 추진하고 있는 여당과 정부가 이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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